사진은 힘이 세요... 라고 마크롱과 트뤼도의 사진을 소개한 적 있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뉴미디어 담당자로서 사진에 공들였다. 단체사진 공식사진 하트사진 주먹사진 별로 안 좋아한다. 해마다 비슷하고, 행사마다 닮은 사진 안 좋아한다. 당시 울 SNS 포스팅 담당자들과 의기투합한 건, 가급적 대통령님 덜 나온 사진. 어차피 날마다 대통령 홍보인데 천편일률 사진 쓰면 지루하다. 기왕이면 국민에게 촛점을 맞춘 사진을 쓰자고 했다. 뒷모습도 종종 시도했고, B컷도 공식화해버렸다. 세월호 유가족이나 소방관의 몸짓, 손짓이 나오는 사진 골랐다.
이 내용으로 #홍보가아니라소통입니다 강연 마다 사진 좀 제대로 써달라고 읍소했다. 다른 얘기 다 생략해도, 사진은 진짜 중요하니까. 마크롱 대통령은 얼굴도 없이 아이들과 마주한 주먹만 나온 사진도 얼마나 좋은데ㅋ
근데 이재명 대통령 사진은 한단계 더 업그레이드됐다. 더이상 마크롱 트뤼도 사진가 부럽지 않다. 오바마 사진에 속 쓰리지 않다.
위성환 사진작가. 프랑스에서 공부하고 10여년 유럽에서 탱고를 추는 이들을 찍었던 분이라는데. 이런 분을 발굴한 강영호 사진작가에게도 감사.
대통령보다 참모가 가운데에서 주목받는 사진. (그래, 대통령님을 사진 구도 옆으로 밀어달라고 그렇게 사정해도 공식 사진에서 이런거 잘 안나온다ㅋㅋ)
대통령보다 대통령을 보고 환호하는 노동자들..이런 사진이 훨씬 좋다. 사진 바뀌어야 한다고 온동네 떠들어댔던 1인으로서 기쁘다.
뉴미디어 비서관으로 처음 일할 때, 하고싶었으나 못한게 '청와대 사람들'. 열일하는 참모들을 앞세워 스토리텔링을 바꾸고 싶었다. 청와대 기밀이 많다는 이유 등으로 성사 시키지 못했다. 대신 국민청원 답변에 수석, 비서관들 열심히 출연시켰지만..참모들이 중심에 있는 사진 보니 역시 기쁘다. 순방 갈 때 마다 B컷으로 파김치 와중에 표정만 밝은 참모들 사진 끼워넣던 시절 생각나네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