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 나’는 사라지고 ’초라한 나‘만 남은 것 같은 기분…
우리는 일을 그만두고 이런 기분을 알게 됩니다. 하지만 내가 작아지거나 사라진게 아니죠. 더 다채로운 모습으로, 더 균형 잡힌 방식으로 삶을 채워가는 법을 배우는 시간입니다.
일과 일 사이, 비트윈잡스(between jobs) 모임을 주도한 전 구글 임원 로이스 김 님은 15개월 동안 매달 비슷한 고민을 하는 이들을 만났습니다. 등록 인원 1400명. 모임으로 끝나지 않고 각자 솔직한 이야기를 모았고, 재능 기부 방식으로 함께 만든 책이 <퇴사하면 큰일 날 줄 알았지>.
제목에서 드러나듯, 퇴사하면 어떨지 상상해보셨나요?
해보지 않았던 일들을 해보게 됐다는 이야기, 나를 뭐라 소개하기 어려웠다는 이야기, 쓰린 가슴 드러내지 않고 dignity 지키는게 어떤 건지..
참고로 명함 없이 나를 소개하는 법?
생활체육인입니다,
매일 쓰는 사람입니다,
그래도 여행이 좋은 사람입니다,(전직 여행사 직원)
건강한 돈미새입니다,
안 눌러본 버튼을 계속 눌러보는 사람입니다.
(ㅎㅎ 한때 제가 책방 알바라고 소개했고, 지금은 책방 언니, 작가, 자영업자라고 합니다)
비트윈잡스, 그 사이에 전업 육아하면서 고민하는 분들도 있죠? 로이스 김 님의 구글 시절 동료인 이해민 조국혁신당 의원님은 육아휴직 관련 본인의 이야기를 들려줬어요.
"제가 구글코리아에서 육아휴직 제도를 만들었다고 해도 될텐데요. 육아를 해보니 제 적성에 딱 맞더라고요. 다만 다시 일을 시작한 것도 역시 제 선택이었다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자발적이든, 비자발적이든 일을 쉬었던 분들은 무대 위 저자 뿐 아니라 청중들 중에도 많았고요. 덕분에 허심탄회한 이야기가 끊이지 않았던 시간이네요.
"레이오프는 결코 부끄럽거나 수치스러운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자신의 '레이오프 경험'을 마음 편히 털어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 곳이 얼마나 될까. 우리는 맛있는 음식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리고, 여행 중 마주친 멋진 풍경을 SNS에 부지런히 올리는데, 정작 인생에서 가장 힘든 순간은 마음 놓고 털어놓을 곳이 없다" (48쪽)
비트윈잡스를 통해 서로 기운을 되찾고, 기세를 키운 이야기들. 어쩌면 당신의 속내를 건드리는 사연도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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