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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육아일기 쓰는 아빠 Nov 23. 2021

선율이가 악몽을 꾸었다

아이의 악몽과 인공지능의 관계

어젯밤, 선율이가 악몽을 꾸었다.


잠에서 깬 아이는, 한동안 내 얼굴을 못 알아보는 듯했다. 그러다가 나를 알아본 뒤에는 숨을 내쉬면서, 나직한 목소리로 말했다. 

무서운 소리가 들렸어... 그런데 설명해 주고 싶지 않아. 무서워서. 


그래서 내 어린 시절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나도 꿈울 꾸었었어. 네가 꾼 것처럼 아주 무서운 꿈이었단다. 아빠가 살던 곳은 대한민국 서울에 있는 곳이야. 어느 넓은 지하철 역이 가까운 곳이었어. 사당역이라는 곳인데, 그곳과 가까워서 선율이의 걸음으로 걸어가더라도 금방 찾을 수 있을 만큼 가까워. 집에서 문을 열면 지하철 역 입구가 보일 정도야. 

매일 밤 잠에 들면 무서운 꿈을 꾸게 되었어. 셀 수 없이 많이 꿨어. 그래서 잠에 드는 게 싫었을 정도야. 너는 그 기분이 어떤지 잘 알겠구나?  그 꿈은 늘 같은 이야기였어. 아빠가 사당역 지하철을 타러 계단으로 내려가는 이야기야. 다 내려가면 실제로는 티켓을 판매하는 매표소가 있어야 하는 장소에, 사람들이 빨간 피를 흘리면서 괴로워하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되는 거야. 무엇을 그렇게도 잘못했는지, 채찍에 맞고, 쇠사슬에 묶여서 혼이 나고 있는 거야. 그 이야기를 여러 번 꿈속에서 보고 나니까, 나중에는 그곳이 바로 지옥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어. 그런데 아빠는 왜 그곳을 보게 되었을까? 아직도 그 이유는 몰라. 궁금하니? 하지만 그건 나중에 함께 생각해 보기로 하자. 지금은 선율이 에게 신기한 방법을 알려주려고 하거든. 


무서운 꿈을 꾸게 되니까 너무 떨려서 아무것도 할 수 없지 않았니? 꿈속에서 말이야. 그럴 때는 꿈속에서 선율이 가 눈을 꼭 감으면 돼. 무서워도, 용기를 내서 눈을 꼭 감아. 그리고 예수님께 부탁을 드려. 


예수님, 지금 저를 도와주세요. 너무 무서워요.    


그리고 그 자리에 엎드리도록 하렴. 그리고 꿈속에서 잠에 들려고 노력해봐... 뭐라고? 또 잠에 드는 것은 별로라고? 물론 그렇겠네. 하지만 선율이가 염려하는 것보다 더 빠르게 잠에 들 거야, 꿈속에선. 그러고 나면 신기하게도 선율이는 눈을 뜨게 될 거야. 그러면 곁에 아빠가 있음을 알게 될 거란다. 여기까지 해 낼 수 있겠니? 


꿈을 지배하려면, 악몽을 셧다운 하려면, 다시 잠에 들면 된다. 

그와 같은 방식으로 꿈을 다시 디자인하려면, 반드시 예수님을 불러 모셔서 행복한 꿈으로 변화시켜야 한다. 

이와 같은 방식으로, 인공지능을 인간의 영혼에 유용하게 디자인하려면 자신의 꿈부터 새롭게 디자인할 줄 알아야 한다는 말을 해주었다. 


아이는 곧 잠에 들었다. 


나는 말이 많은 아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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