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유튜브 채널 개설 후 한 달만에 만명을 모으고, 채널을 판적이 있다
이 글의 제목을 보고 오신 분들이라면 유튜브를 시작하고 싶은데 의지처럼 잘 안되는 분들이라 생각한다.
나또한 그랬다.
그리고 정말 필요성과 별개로 시작이 참 어려운것도 맞다.
그래서 남들이 모두 얘기하는 '일단 시작해라' 같은 진부한 얘기보다 내가 실제로 효과가 직빵이었던 방법을 얘기하려고 한다.
나는 MCN 소속 유튜버로 활동하다가 3만 명 정도 모으고 채널을 판매했는데, 그 전에는 다른 MCN 회사 대표님이 날 보고 "너 같은 사람은 유튜버가 될 수 없다" 라고 할 정도로 소질이 없었고 내 주변인 모두 내가 유튜브를 한다는 걸 믿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난 영상편집도 모르는데다 관종끼라고는 1도 없는 조용한 대학생이었으니까. 게다가 나는 내향적인 성격이라 말하는 것에 익숙하지도, 나서는 것을 좋아하지도 않았다.
보통 유튜브 시작하려는 사람들한테 다들 '일단 시작해라' 이런 말들을 많이 한다. 하지만 나에게는 '그냥 일단 시작해라'가 유튜브를 시작하는 방법이 아니었다.
나는 지극히 개인적인 이유로 내가 만들고 싶은 영상이 있어서 올렸다.
가난한 학생이었는데도 조명이랑 카메라를 질렀다. 영상 편집을 할 줄 몰라서 휴대폰 영상 편집 어플인 VLLO로 편집을 했는데, 그것도 한 영상 올리기 까지 한달이 걸렸다.
첫 영상이 요리 영상이었는데, 그걸 너무 사랑한 나머지 지금 생각하면 정말 부끄러운 것들을 다 해버렸다.
1. 주변 가까운 친구에게 링크 보내주기
2. 단톡방에 링크 테러하기
3. 카페 들어가서 링크 테러하기
4. 온갖 커뮤니티에 제 영상을 도배
5. 인스타처럼 유튜브 채널 다 들어가서 댓글 인사하고 친목
6. 동업
7. 비싼 장비 지르기
8. 심지어 난 요리를 못한다.
그러다 문득 깨달았다. "아, 이러다 진짜 망하겠구나..."
다들 비싼 장비로 유튜브 시작하지 말라고 하는데, 그건 정말 진리다. 근데 웃긴 건, 그 장비들이 없었으면 난 아예 시작도 못했을 거란 거다.
내가 살 수 있는 장비를 사서
사람들이 아닌 내가 제일 좋아하는 영상을 올리면
영상 편집 정말 빨리 는다.
유튜브 마케팅? 안 배워도 직감적으로 알게 된다.
여력이 안되면 꼭 장비를 안사도 된다. (오히려 좋아)
그렇게 영상 편집이 점점 재밌어지고, 유튜브 마케팅도 익숙해졌다.
근데 또 재미있는 건 그때 내가 유일하게 잘했던 게 썸네일 만들기였다는 거다. 어디서 유튜브 썸네일이 중요하다는 말을 듣고 영상을 어차피 잘 못만드니까 영상에 힘을 덜 들이고 썸네일 제작을 엄청 파고들었는데, 이게 나중에 보니까 계정 성장에 엄청난 도움이 됐다.
내가 경험해보니까 유튜브 하는 사람이랑 안 하는 사람의 차이는 딱 하나였다.
진짜 올리고 싶은 영상이 있냐 없냐, 그거 하나였다.
최근 내가 정말 좋아하는 사람의 강연을 다녀왔는데, 현장 분위기가 너무 좋아서 남기고 싶었고 영상을 안 찍을 수가 없었다.
이런 거다. 막막할 때는 그냥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나 좋아하는 걸 찍으면 된다. 그러다 보면 아이디어가 저절로 떠오르고자꾸 더 찍고 싶어진다.
이게 시작이고, 그 다음부터는 알아서 감이 온다.
내 말이 와닿지 않을 수도 있다.
근데 진짜 내 경험상 환경 설정이나 스터디보다 이게 훨씬 더 강력했다. 결국에는 진짜 내가 올리고 싶은 영상을 만드는 게 답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