콧물을 흘리고 기침을 하는 직원 옆에서
나도 재채기가 나고 으슬으슬하더라.
며칠 그렇게 피곤할 수가 없더니
불쑥 여기저기 시리다가 다리에 힘이 빠진다.
여름 감기인 줄 알았는데 코로나다.
잘 피해 다니다 신종플루도 뒤늦게 걸렸다.
세상에 태어나서 그리 아파본 적은 처음이었다.
술병이라도 난 것처럼 머리가 깨질 것 같고
귀에서는 불방망이가 튀어나오는 것 같다.
마른기침에 따갑던 목이 끓어오르고
코에서는 콧물과 함께 증기기관차가 김을 뿜어낸다.
한껏 두들겨 맞은 것 같은 몸은
열이 오르다 추워지고 또다시 금세 더워진다.
이 증상을 다 그려 넣으면 재밌는 캐릭터가 나올 것 같다.
문득 생각나는 초록색 괴물 캐릭터가 있는데 이름이 생각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