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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고기 Dec 30. 2020

예술인, 프리랜서 임금체불

열정페이와 임금체불, 악순환의 무한루프

#피해자모집#뮤지컬#공연#스텝#예술인#임금체불

ㄱ - 뮤지컬 임금체불은 일상이라 그다지 특별할 건 없는데.. 제가 봄에 SNS에 공개적으로 터뜨려 나름 이슈가 될 뻔 한 적이 있어요. 기자들과 연락까지 됐었는데 직후에 신천지 대확산 일어나 그대로 묻혔습니다. 그때 글 그대로 복사해 올려볼게요.

ㄱ - 뮤지컬 작업하며 그동안 행복했습니다. 저작권법은 제편인데 예술인복지법은 컴퍼니에 유리하게 되어있네요. 소모되는 기력과 시간이 너무 큰데 현재를 살아가야 하기에 묶여있지 않기로 했습니다. 임금체불은 우리 일상인데 미지급 후 사라지는 것들보다도 일부만 지급하거나 사람 갈아치우면서 진드기처럼 버티는 것들이 진정한 핵폐기물입니다. B대표는 기본적으로 10달 정도 밀려서 페이를 주는데 이체수수료 500원을 빼고 줍니다. 그마저도 적자나면 안 줍니다. 경비에서 원천징수를 제하는건 기본인데 이정도 양아치는 그냥 넘길 정도로 익숙해진게 공연계 현실입니다. 사실 페이를 주니 고마운 사람이예요. 코로나 이전에도 늦게라도 받으면 다행인게 공연시장이었습니다.

도화선이 된 K대표는 가족이나 마찬가지라며 계속 같이할거란 말로 지급을 미뤄왔습니다. 17년부터 뮤지컬, 연극, 각종 행사의 음악, 효과, 음향작업에 오퍼교육까지도 무급으로 해줬습니다. 가끔씩 받았네요. 두 작품을 한 작품처럼 말해서 작업을 그냥 하도록 속이기도 했습니다. 두 편 다 페이는 못받았어요. 금액이 좀 쌓이자 저에게 어떠한 연락도 없이 다른 감독을 구해서 재연을 올리고 신작도 만들고 장기공연에 투어에 아주 잘 돌아다닙니다. 당한걸 쓰면 한도끝도 없고 저같은 사람 많을겁니다. 일 못하게 될까봐 다들 참는거예요. 실제로 유명스타인 대극장 주연배우들 중에도 페이 미지급을 알려서 일시적으로 일이 끊어진 분이 계십니다. 아무도 모르는 내 인지도면 매장당하는 건가.. 하지만 우리는 전혀 잘못이 없습니다. 결과가 어찌될진 모르겠네요. 아마도 제 친구들만 잠깐 화내주고 이후 아무도 신경 안 쓴채 흐지부지 뭍히지 않을까 싶은데..

이 글로 제 일이 끊기더라도 어차피 생활하려면 시장 옮겨야됩니다. 매 작업마다 믿고 불러주시는 분들께는 죄송합니다. 기술적 조언이 필요하시다면 친구로서 얼마든지 도와드릴게요. 한국저작권위원회는 증거가 있으니 사기고발이 가능하다고 했지만 승소해봐야 페이 못받을걸 아는데 이런 무가치한 인간에게 기력을 쏟고싶지 않습니다. 혹시 가끔이라도 제가 생각나시면 이런 쓰레기들을 격리시켜 예술적 손실을 막아주시면 됩니다. 뮤지컬엔 미련이 많이 남지만 공연시장엔 미련이 없습니다. 언제 돌아올진 모르겠네요. 모두들 감사했습니다.

ㄴ - 안타깝습니다..

ㄱ - 기본적으로 공연쪽은 밀리는건 기본이라 미수금만 안 나오면 괜찮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대다수예요 ㅎㅎ

ㄷ - 공연이 원래 적자가 많이 나나요? ㅠㅠ

ㄹ - 음 감당할 수 없는 적자가 날거 같으면 아예 시도를 안해야 하는데 사장님들이 너무 용감하시죠^^

ㄴ - E** 신* O* 위 세 컴퍼니도 그렇진 않죠~? 가장 큰 뮤지컬 컴퍼니들도 그러면.....

ㄹ - 거기가 대표저...ㄱ...쿨럭

ㄴ - ㅜㅜ 근데 그렇게 적자가 많이들 나시는데 왜 계속 사업이 이어지죠...? ㅜㅜ

ㅂ - 비슷한 기사도 보았지만 꼭 다시 조명되고 악습을 끊어낼 장치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ㄹ - 1. 배운게 도둑질 2. 돌려막기 3. 언젠가 한탕 가능하다는 희망

ㄴ- ㅜㅡㅠ 보통 한탕나면 엑싯하시나요

ㄹ - 아뇨 무한반복이요. 박살나면 유령회사를 차릴 때도 있구요.

ㄴ - 아항 근데 그럼 지속가능성이 있나요? 어떻게 돌아가는거지 신기하네요 어쨋거나 나가는 돈은 빚으로라도 마련을 해야할텐데

ㄹ - 대마불사... IMF 전의 재벌경영과 비슷해요. 차입이나 투자로 버티다가 가끔 한탕하면 좋고 아니라도 로비로 또 자금 끌어오고

ㄴ - 근데 그건 대마라 이래저래 주식에서라도 돈이 들어오는 건데

ㄹ - 창투사가 호구죠 보통

ㄴ - 아항 그렇군요 약간 우베볼 같은 느낌이겠군요

ㄹ - 아네 맞아요^^ 이러다 차기작 떨어지면 공중분해 되는거니 맨날 해외판권 싹쓸이해다가 투자자가 무는거부터 제작하는거죠

ㄴ - 기본적으로 공연 자체적으로 창출하는 수입은 디게 제한적인가 보네요

ㄹ - 그 이상의 빚을 먼저 갖고 있어서 생기는 문제인거 같아요. 몇십억은 기본으로 깔고 가니 몇백 미지급비용이 눈에 들어올리가 없죠

ㄴ - 그렇군요 썩 재정적으로 건강한 생태계는 아니네요

ㄹ - 엉망입니다

ㄱ - 폐업신고를 하면 패소해도 지급의무가 없어지니까. 돈벌고 폐업신고를 반복하는 거예요. 최고로 유명한게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 오 캐롤 - 에드거 앨런 포로 이어지는 B대표. 워낙 유명해서 에드거 땐 음향감독을 못구했어요. 다들 안한다하니까. 그래서 급하게 아무나 뽑았는지 제 기준으론 기술 수준이 애들 장난인데도 고작 그걸 못해가지고 조기폐막했네요. 자업자득

ㄴ - 폐업해도 지급의무가 없어지지는 않을텐데 어쨋건 돈이 있어야 뜯긴 하죠 ㅜ

ㅁ - 직장갑질119에 가시면 변호사, 노무사, 노동전문가 선생님들께서 전문적으로 상담해주십니다. 오픈채팅 링크 공유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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ㅂ - 위의 사례와 같은 계약직도 해당이 될까요? 저는 1인 대응으론 해결이 안된다고 봅니다. 주변의 사례를 살펴보고 있는데 총대를 매실 분이 제한적이겠지만 단체 소송 쪽이 더 나은 방법이 아닐런지요?

ㅁ - 네네 직장갑질 119서는 개인사례 상담도 물론이지만 이런 것들을 모아서 직종별 혹은 사업장별 단협으로 보장하거나 제도적으로 변화시키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지난번에는 한림성심병원 신고사례들을  공론화시켜서 노조출범과 단체협약 타결까지 끌어냈습니다.

예술계 임금체불은 고질적인 문제라 아마 누적된 상담사례가 꽤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개인상담 하시면서 조직적인 대응에 대한 부분도 물어보셔도 될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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