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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고기 May 28. 2020

소통의 힘, 콘텐츠 제작

배우 ‘다니엘 헤니’의 인스타그램을 본 사람들이라면 공감 할 수 있는 이야기다. 그는 이미 다 가진듯 보이지만 여느 배우들과 달리 본인의 사진을 올리는데 그치지 않고 종종 재미있는 영상을 만들어 올린다. 코믹한 상황연출, 편집 기술을 활용한 트릭, 최근엔 간단한 CG까지 동원하며 짧은 영상속에 많은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다.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그에겐 창의력이 있고 표출하여 사람들과 소통하길 좋아하는 것 같다. 톱 스타로서 본업이 있고 바쁜 와중에도 이런 활동을 멈추지 않는 것을 보면 나 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에게 영감과 자극을 주는 부지런하고 재능이 많은 사람인게 분명하다. 앞으로 그는 어떤 꿈을 꾸고있을까?


배우 ‘정우성’은 2004년 영화 ‘내머리속의 지우개’라는 작품에 콘티작가로 참여하며 만났다. 영화사 엘리베이터에서 스친 그의 모습은 20대 초반의 어린 나에게 그저 키크고 잘생긴 현실감 없는 사람이었다. 10년 후 즈음 그는 친한 동료 콘티작가(박송이)와 함께 감독으로서 장편영화를 준비했다. 영화라는게 준비를 잘해도 워낙 변수가 많아서 결과가 어떻게 되었는지 모르지겠만 2014년 그의 필모엔 감독으로서 두 작품이 올라와 있고 최근 인터뷰를 보면 2019년 영화 감독으로서 관객과 만나길 바라고있다. 함께 시간을 많이 보냈던 친구의 이야기로 그는 우리가 익히 알고있는 모습과 달리 늘 편한 복장에 아저씨같은 친근함이 있었다고 한다. 그의 인스타그램 행보를 보면 지지하는 팬들에 대한 관심을 놓지 않는다. 최근 개봉한 영화 ‘증인’을 본 팬 분들이 올린 사진과 내가 작업했던 그림에도 일일히 좋아요를 눌러주는 소통의 장인이다. 나는 이런 작은 관심을 그저 팬서비스 차원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연출가로서 타인에 대한 관심, 소통, 삶의 태도는 분명 앞으로 깊이있는 작품 연출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이왕이면 그가 나이의 한계를 뛰어넘어 오랫동안 배우겸 감독으로서의 행보를 이어가고있는 ‘클린트 이스트우드’같은 존재가 되었으면 좋겠다.


내 이야기를 조금 해볼까 한다. 나는 2003년부터 장편영화 콘티, 컨셉디자인, 게임동영상, 행사삽화, 뮤직비디오, 광고콘티 등 프리랜서 그림쟁이로 다양한 일을 접해왔다. 본업이 있어서 조급하진 않았지만 늘 창작에 대한 갈증이 있었다. 2015년 나름 이 분야에서 인정받고 콘티작가로서 수입이 정점에 다다랐을 때 나는 지칠대로 지쳐서 들어오는 일들이 반갑지만은 않았다. 더 늦기 전에 무언가 만들어보고 싶어서 개인 돈을 들여 단편영화를 찍었다. 금수저가 아닌 나에게 제작비(소품, 밦값) 500만원과 두달여 동안 일을 재꼈던 기회비용은 큰 리스크였고 작지만 큰 도전이었다. 여러가지 이유로 애초 목표했던 영화제에 내진 않았지만 성과 여부를 떠나 많은 배움이 있었고 그 결과 그림강의, 드라마 제작입찰 심사위원, 광고연출 제안 등 뜻밖의 일들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요즘 남녀노소 누구나 뛰어드는 유튜브 시장은 과열 양상이다. 아이들의 장래희망을 물어보면 예전에 웹툰작가가 대세였다면 지금은 크리에이터다. 페친분들 중에서도 많은 분들이 텐츠를 만들고 홍보하며 노력하고 있는데 대부분 본업을 통한 오랜 경험치에 창의력과 소통을 더하고있다. 나 역시 텐츠 제작, 더 나아가 장편영화 연출을 지향하기에 그분들에게 자극받고 열정을 지지한다. 하지만 냉정하게 끝까지 살아남는 방법은 무엇일까?

주제 넘을 수 있지만 내 생각엔 그동안 끊임없이 소통하며 타인에 대한 관심을 놓치지 않았던 사람들이라면 분명 성공한다. 단거리든 장거리 마라톤이든 사람들이 무엇을 좋아하고 내가 무엇을 줄 수 있는지를 끊임없이 연구하고 실행에 옮기는 사람이라면 작은 성과들, 시행착오가 쌓여 결실을 맺고 앞으로 더 큰 일을 할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이다.

난 지금 매우 좋은 기회에 놓여있다. 다행히도 18년의 프리랜서 경험은 소통과 삶의 태도를 배우는데 유익한 시간이었고 좋은 일감이 들어오면 2-3일만 일해도 한달 생활비를 벌 수 있는 고소득 전문직에 종사하고 있다. 좋은 아이디어가 있으면 얼마든지 새로운 시도를 해볼 여건이 된다. 게다가 세상에 나보다 잘난 사람들은 많지만 나보다 꿈이 큰 사람이 없다고 생각하면 두려울게 없다.
‘나에겐 많은 근거들이 쌓여있고 언젠가는 꼭 이루거나 못해도 절반은 이룰테니까.’
지금의 자기성찰과 다짐이 앞으로 10년 후 또 다른 근거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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