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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고기 May 29. 2020

코로나바이러스, 마블좀비, 한국 콘텐츠 산업

한국 콘텐츠 산업의 미래

‘코로나 바이러스’로 세계적인 불안감이 극대화된 지금 ‘마블좀비’가 떠올랐다. 지금부터 내가 한국형 마블을 꿈꾸는 이유를 ‘좀비’를 통해 풀어보려 한다. 이를 통해 ‘MARBLing’이란 장난같은 패러디 네임이 결코 가볍지 않음을 말하고 싶다.

좀비>
1954년 미국 만화계를 뒤흔들며 나타난 캐릭터. 만화가 청소년에 해를 끼친다며 책이 불태워지고 청문회가 열리며 수많은 만화 회사들이 문을 닫고 검열 시스템이 만들어진다. 당시 스토리 작가를 맡았던 ‘스탠리’는 ‘마블’의 아버지이자 ‘좀비’의 아버지이기도 하다.(시대를 앞서가면 늘 문제가 되는 역사의 반복)

마블좀비>
2005-2009년 코믹스로 크게 히트를 쳤다. ‘워킹데드’의 원작자 ‘로버트 커크먼’이 마블에 기획안을 제출했고 크게 기대하지 않았으나 대박남.(뒤에 다룰 중요 포인트)

마블>
인간, 우주, 신을 넘어 본격적으로 동양권 히어로 만들기에 돌입했다. 마동석이 ‘길가메시’로 출연하는 2020 ‘이터널스’와 중화권 히어로 쿵푸 마스터 2021 ‘샹치’ 이후의 행보는 ‘왓처’의 등장(가디언즈 오브 갤럭시2)과 ‘아이언맨 좀비’(스파이더맨 파프럼 홈)를 통해 힌트를 주었고 디즈니 플러스 애니메이션 ‘왓이프’(캡틴아메리카 좀비)에 이어 언젠가 ‘마블좀비’를 선보일 것이 분명해보인다. 평행이론과 멀티 유니버스 세계관 덕에 번외로 빼더라도 기존 시리즈에 큰 타격은 없겠지만 큰 이슈가 될 만한 소재를 놓칠리 없다. 분명 아이들을 끔찍하게 생각하는 디즈니가 대중에게 거부감이 없을 적절한 시기를 재고있을 듯.(세상이 종말에 가까워지고 염세적인 분위기에 치닫을 수록 파급력은 극대화 될 것) 기존 시리즈도 궁극적으로는 마블 세계관의 절대 신 ‘원 어보브 올’(스탠리 자체)을 먹어치워 우주가 된 ‘타노스’가 빅뱅과 함께 무로 돌아가는게 현재까지 진행된 마블 이야기의 끝이다. 이는 방대한 서사를 통해 인간 욕망은 결국 한줌 흙이 되어 영속되지 않음을 보여주며 마블의 세계관이 결코 낙관적이지 않은 동심 파괴, 현실 직시, 뼈 때리는 ‘어른이’들을 위한 것임을 알 수 있다.

좀비의 진화>
인간에게 복종하며 도둑질을 하고 여자를 납치하던 살아있는 시체에서 출발했다. 손을 들고 어슬렁 거리던 좀비는 시대가 흐르며 뛰기 시작했고(2002 ‘28일 후’와 2004 ‘새벽의 저주’) 국내에서도 2016 ‘부산행’(관객수 1156만명)으로 재미를 보며 ‘나는 좀비’를 기대하게 끔 했다.

한국 콘텐츠 산업과 미래>
‘마블좀비’는 시공간이 끝없이 반복되는 ‘루프물’이다. 어찌보면 영속되는 유일한 콘텐츠는 생사의 개념이 없는 ‘좀비물’일지 모른다. 안타깝게도 대부분의 인간은 위기가 눈앞에 닥쳐야만 다가올 미래를 걱정한다. 지구 온난화, 미세먼지, 질병과 각종 자연재해에도 위기의식을 금새 망각하며 본인은 영속될 것으로 생각한다. 마치 ‘좀비’를 자처하는 것처럼. 본인의 건강은 끔찍히 챙기지만 대국적이고 전 인류적, 우주적인 생각을 가진 사람은 흔치않다. 숲을 보지 않고 마른 나뭇잎을 보며 쉽게 지나쳐 버린다. 나라와 세계의 안위는 미덥지 못한 정치인들에게 맡겨야 할테지만 콘텐츠 산업 종사자로서 한국의 영화 산업이 세계화로 가는 두가지 방법을 제시해보려 한다.

1. ’마블’처럼 시도해야 한다. 사람들의 눈높이는 높아질대로 높아졌다. 국내 1000만 관객 영화도 나름의 의미가 있겠지만 대다수 내수용일 뿐 외화벌이 가능한 작품이 얼마나 되는가? 과거와 현재의 역사(역사 왜곡은 적당히 과장했을때 발생하므로 더 큰 비약적 시도가 필요하다)와 전래동화, 전통설화, 소설, 만화, 영화 등을 믹스하여 우리만의 강점과 매력을 부각하여 미래를 그려야한다.

2. 자립이 어렵다면 현재의 정치 상황처럼 미국의 힘을 빌리자. 앞서 말했듯 ‘마블좀비’는 이색적인 기획안을 어렵게 받아들이면서 출발했다. 마블의 커질대로 커진 세계관은 ‘루프물’이 될 것이고 그 안에 융합될 색다른 소재가 그들이 준비해 놓은 것보다 이색적이고 월등하다면 거부할 이유가 없을 것이다. 동양 문화를 대표하는 중국의 방대한 역사와 인구(수요층)를 이기긴 현실적으로 어렵겠지만 K-POP을 생각하면 ‘스타 히어로’로 세계를 장악하는 것도 불가능은 아니다. 하루빨리 퀄리티 높은 한국적 세계관을 마블에 심는 것도 외화를 벌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다.

나의 과거, 현재, 미래와 우리>
‘호구아이’라는 마블 패러디 단편영화(조종민 주연, 차지은, 최장필 조연)를 만들고 더 파급력 있는 콘텐츠를 위해 작년에 마블을 좋아하는 음악 프로듀서 Isaac Ree와 함께 ‘마미손’ 소속사 홍동명 대표를 만나 윈윈 할 수 있는 재미있는 제안(문주은 주연)을 넣어보려 했다. 사회적 약자를 대변하는 ‘저항정신’에서 동질감을 느꼈으나 아쉽게도 준비가 부족했는지 실패로 돌아가고 말았다. 형님, 배우 한분과 작업실을 내서 준비했던 ‘댓글로 영화 만들기’ 유튜브 콘텐츠 역시 철저한 시장조사와 마케팅 부족으로 실패했다.(오직 콘텐츠의 질(형님) vs 시장조사와 마케팅의 중요성(나)으로 부딪혔고 기타 사적인 변수와 더불어 실패를 예감하며 먼저 돌아선 것은 나였다) 이에 올해부터는 ‘자기개발’과 ‘주도적인 삶’에 더욱 열을 올리고있다. 혼자에 익숙했던 내가 간과했던 한가지. 좋은 취지라도 누군가와 함께 하려면 확실한 준비가 필요하며 거부할 수 없는 형체(돈+명분+기획서+프로토타입)가 있어야 함을 뼛속 깊이 새겼다. 실패에도 불구하고 얻은건 결국 ‘사람’이다. 각 분야의 ‘초능력자’와 가치관이 좋으신 ‘자본가’ 분들이 점점 늘고있다. 준비가 되면 자연스럽게 함께 할 것이다. 지금 현재는 콘텐츠 산업 종사자들과 내 시간을 벌기 위한 수단으로 ‘앱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수요자에게 거부할 수 없는 제안을 넣기 위해 개발자에게 거부할 수 없는 제안을 넣었고 실패하지 않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지만 어떠한 결과든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다. 분명한건 그동안 해왔던 것처럼 올해가 지나면 한층 더 성장해 있을 것이고 꿈에 한걸음 더 다가가 있을 것이다. 그리고 언젠가 이룬 모든 것을 사랑하는 사람들과 사회적 약자에게 쏟는다면 한줌 흙이 되어 가더라도 저승에서의 행복지수는 ‘루프물’이 될 것이다.

‘걸걸걸’이 아닌 ‘것것것’

<걸걸걸>


<MARBLing studio 오픈채팅>

참여문의 카톡ID: dpman1

https://open.kakao.com/o/gNL6aQR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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