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홍분홍, 영롱해!
무더운 올 여름 내내, 길에서 유난히 자주 보이는 꽃나무가 있었어요.
꽃잎은 꼭 나풀 나풀 치마같고, 짙은 초록의 잎들이 반짝이는 모습이 너무 예뻤어요. 이름도 모르는 나무에게 홀딱 반해, 여름 내내 사진을 찍어 차곡 차곡 쌓았어요.
그러던 어느 날, 남자친구와 산책 중에 이 나무의 이름을 알게 되었어요! 이름을 모르고 좋아하는 것과 이름을 알고 좋아하는 것은 달라요. 이제 '쟤, 저거, 그거, 그 나무, 분홍색 나무'가 아니라 '배롱나무'라고 이름 불러주고, 배롱나무가 없는 곳에서도 마음껏 예뻐해 줄 수 있어요!
나중에 마당 있는 집에서 살게 된다면, 꼭 배롱나무를 잔뜩!! 심을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