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생일
4월 17일은 나의 생일이었다. 생일날이라고 별 감흥은 없지만 특별한 날인 것은 확실한 것 같다. 나를 태양 빛을 보여준 부모님, 말하지 않아도 말이 통하는 누나, 옆에 항상 같이 일을 하는 동료들에게 감사함을 느낀다. 지난 10년 동안 구미에 있으면서 생일날은 휴가를 사용하거나 빨리 퇴근을 하고 집에서 밥을 먹었다. 회사를 파주로 옮긴 뒤 생일날도 출근을 해야 했다. 왜냐하면 파주 가는 버스가 일요일만 운행했다.
아침 파트 회의를 하면서 파트리더분이 생일날에 맥주 한잔 할래?라는 물음에 거절을 하였다. 지난주 1박 2일 야유회 여파로 인하여 몸이 좋지 않다고 하였다. 몸이 좋지 않은 것을 사실이고 과거 경험에 따르면 4월 말까지 피로 해소가 쉽게 되지 못할 것 같다.
점심쯤 파트리더가 "막걸리 한잔 사줄게, 저녁 같이 먹자"라는 요청에 거절을 할 수 없었다. 후배 사원의 생일 파티를 챙겨주는 선배는 없을뿐더러, 거절하면 상처받을 것 같았다. 생일 챙겨준다는 점에서 정말 감사함을 느끼며 따라갔다. 1차 장소는 야당역에 있는 전전문집 (함지박전집)에 가려고 하였으나, 이동 거리가 멀어 다른 장소에서 먹었다. 1차 장소는 보쌈 + 오징어 회가 있는 집이었다. 남도회수산이라는 곳으로 야당역 근처에서는 유명한 맛집이라고 한다.
모둠 스페셜로 68,000원 + 막걸리 2병 + 소주 2병으로 저녁을 먹었다. 술 먹는 양을 조절해야 했지만, 생일 파티 겸 막걸리가 나와서 조절을 못했다. 아마 막 결리 2병을 통째로 먹었는데, 술기운이 2시간 뒤에 올라와서 고생을 하였다.
파트 회식을 하면서 일상생활이야기들을 많이 하였다. 파트리더는 중경 주재원 가는 임명장이 나왔다고 한다. 곧 헤어진다는 생각을 하니 쓸쓸한 감정이 들었다. 옆에 있는 OO선임님에게는 파트리더 본인이 이야기하길 "곧 주재원으로 가니, 파트리더가 없다고 생각하고 앞으로 모든 일을 다 할 수 있도록 하라"라고 조언을 하였다. OO 선임님은 말 그대로 멘붕이 온다고 한다.
같이 일하는 OO 책임님은 남경 주재원으로 가는 것으로 예정되어 있었지만, 파트리더는 갑자기 발령받는 것여서 멘붕이 온다고 하였다. 이런저런 이야기 끝에 2차 장소는 야당역에 있는 옛날 통닭집으로 갔다. 2차 집은 항상 여기로 간다. 2차에서는 OO 선임님이 "왜 연애를 하지 않냐?"라는 집요한 질문을 하였다. 끓임 없이 해명을 하느냐고 진땀을 뺐지만, 나름 잘 방어한 것 같다. 생일 케이크를 자르고 노래 부르고 있는 사이, 가게 CEO 님께서 미역국을 대령해 주었다.
급하게 끓인 결과 미국과 물이 약간 따로 놀았지만 생일 축하해 주는 미역국이라서 기분이 좋았다 2차에서 난 비용은 4만 원, 생일자가 계산하는 것으로 마무리하면 기숙사 복귀를 하였다. 생일날을 맞이하여 챙겨준 회사동료분들 정말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