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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rco지호 Apr 28. 2023

자신의 체력을 알지 못하고 무리하면 안 되는 이유

4월 27일 회사 주재원 워크숍이 있었다. 해외 지사에 있는 주재원들이 본사로 출장하여 어우러지는 모임을 가졌다. 오전 순서는 주재원 한 명 한 명 나와서 일의 Know-how, 성장 스토리에 대하여 프레젠테이션을 하였다. 많은 프레젠테이션 중에서 가장 인상이 깊었던 분의 내용은 다른 사람과 차별화하여 브랜딩 하는 스킬을 이야기한 것이었다. 그분은 월말에 자신의 할 일을 정리하고 향후 계획에 대한 것들을 보여 주었다. 나도 앞으로 업무나 삶에 적용해야겠다는 것을 깨달았다. 


오후 순서에는 담당 조직 내 체육 대회를 가졌다. 각 팀별로 2인 3각 달리기, 줄다리기, 신발 던지기 운동 경기를 하였다. 운동회에서 가장 Peak는 계주이다. 팀별 4명이 나가서 계주 달리기를 하였는데, 등 떠밀려서 선수로 나가게 되었다. 그래도 선수로 뽑혔으니 열심히 해야겠다는 다짐을 가졌다.


나는 4명 중 3번째 주자였다. 첫 번째 주자는 3등의 위치, 두 번째 주자는 넘어져서 꼴등이었다. 세 번째 주자인 나는 만회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달렸는데, 갑자기 햄스트링이 올라오는 것을 느꼈다. 이 순간 멈췄어야 했는데 끝까지 참고 뛰고 바통을 넘겨주었다. 그러면서 앞에 있는 사람을 피하려고 하다 버니 정면으로 넘어졌다. 안경이 부서지는 느낌을 받았고 큰 상처가 나는 것을 직감하였다. 


안경이 쓸려나가면서 왼쪽 눈 쪽, 코 등에서 상처가 났다. 자신의 체력을 알지 못하고 무리하지 말라고 하던데? 그 말을 무시하고 오버 페이스 달리기는 한 것이다. 얼굴에서 피가 나는 상황에서 휴지로 닦아도 상처가 지워지지 않았다. 회사 사내 병원실을 가니 사외 병원실을 갈 정도는 아니고 연고 바르고 1~2주일 정도 휴식하면 좋아진다고 한다. 얼굴에 상처가 날 수 있으니 조심하라는 당부를 하였다. 


왼쪽 얼굴이 심각한 상황, 회사 출근을 그냥 할 수 없었다. 마스크를 쓰고 밴드를 부치고 출근하였다. 철저하게 얼굴을 가리고 출근한 것이다. 출근하는데 모든 분들이 괜찮냐?라고 안부를 물었다. 안부를 묻는 모든 분들에게 감사를 느끼며 "괜찮다"라는 답변을 남겼다. 아픈 데는 없고 약간의 상처만 있다고 안심을 시켰다. 


얼굴에 상처가 났지만 불행 중 다행인 것이 있다. 안경이 부러지면서 눈이 다치지 않는 것이다. 이것 신이 도왔다는 말밖에 나오지 않는다. 사고가 난 것도 가만히 생각해 보면 필연적으로 난 것이 아니라 어쩔 수 없이 난 것이다. 앞사람을 피하기 위해서는 어쩧 수 없이 내가 넘어져야 했다. 그럼에도 큰 부상이 일어나지 않는 것을 정말 다행인 것이다. 누군가가 이야기하길 인생은 착하게 살아야 한다고 한다. 그럼 삶에 불행한 일이 닥치더라도 큰 재앙이 떨쳐지지 않고 자신이 감당할 수 있을 정도로 일이 생긴다고 한다. 


현재 일을 돌아보자면 내 체력을 생각하지 않고 무리하고 운동을 하였으며, 일도 힘들게 하였다. 당분간은 혼자서 휴식을 가지라는 의미인 것 같다. 그리고 앞으로는 나의 체력에 대해 너무 맹신하지 말고 적당히 뛰고 운동을 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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