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는 매력적이지 않지만 자꾸 끌리는 사람들이 존재한다. 이런 성향을 가진 사람들은 글의 성격에서 잘 나타난다. 그림을 특별히 좋아하지 않지만, 나와 비슷한 성향을 가지고 있을 것 같은 느낌에 홀리면서, 한 장 한 장 깊이 있게 넘어간다. 미술을 대해 무지하여도 저자의 그림 설명을 들으면 "아"라는 감탄사를 연발한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가지게 된 의문점이 있었다. 대학 시절 동아리 회장, 스터디에 리더 생활을 하면서 외향적인 성향이라고 알고 있었다. 사회에서 돈을 벌고 당연히 가져야 할 회식자리에서 사람들과 함께 이야기하는 것이 너무 불편했다. 팀장의 험담, 나도 그런 험담을 즐기면서 하루하루를 더 텄지만 어느 순간 의미가 없다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왜 시간을 버리면서 이렇게 의미 없이 사람들과 어울려야 하지?
아는 감정을 느끼는 것은 나뿐이어서 괴롭다. 나는 사회 부적응자가 아닐까?
겉으로는 아닌척하면서 하하 호호하였지만, 정말 괴로웠다. 이런 마음을 알아주는 사람 한 명이라도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지만, 작은 바램은 뭍치고 만다. 어느 날 서점에서 표지가 아름다워서 선택한 <그림으로 위로받는 밤> 책, 한 장 두 장을 읽어보다가 저자의 매력에 빠져들어서 선택하고 만다.
문유석의 개인주의자 선언이라는 책에서는 우리 사회에 인식하고 있는 이기주의와 개인주의에 대해 명확하게 구분을 해 주었다. 개인주의는 자신의 일을 하면서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사람들을 말한다. 코로나 시국에 개인주의가 더욱 확산되어 있있다. 공동체를 위한 삶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코로나 시국이 빨리 끝나기만 바라는 것은 어쩔 수 없다. 그들은 항상 오프라인에서 얻는 에너지로 삶의 활력소를 찾으니까!! 나처럼 개인주의 성향을 가진 자들은 과거의 상향에 대해 많은 생각을 가진다. 그때 그렇게 하지 않았어야 했는데, 왜 그랬을까라는 후회라는 말...
과거는 어차피 바꿀 수 없으나, 후회와 자책은 무의미한 것이라는 이성적인 가르침을 수없이 들어왔다. 바꿀 수 없는 옛일을 계속 생각하는 일이 어리석은 행동이라는 점. 현재를 바라보는 것이 현명한 태도라는 것. 머리로는 알고 있어도 내 마음은 단숨에 과거에 내달리곤 했다. 그렇게 과거의 선택을 후회하고 난 날에는 어김없이 마음이 괴로웠음에도 똑같은 생각을 반복했다 - 그림으로 위로 받는 밤
왜 똑같은 생각을 반복하고 수도 없이 이야기를 하겠는가? 저자의 말처럼 머리로는 알고 있어도 마음은 과거를 달린다. 어린 시절의 잘한 것보다는 못한 것들이 더 많이 생각이 나고 후회가 된다. 과거를 바꿀 수 없다면 현재를 바꿔야 하지만, 그것도 에너지가 꽉 채워진 상태에서 가능한 것이다. 일상의 변화가 없다면, 안 된다고 매일까지 다른 것을 실천하고 글을 작성해본다. 글을 작성해보면서 느낀 점은 나는 생각보다 글 쓰는 것을 좋아한다. 글이라면 질색을 하였는데 이제는 편안하고 힘들지 않게 쓴다. 글 쓰면서 힐링하고 위로를 받는 것도 있다.
사회에 나가면 부정적인 사람, 염세적인 사람들을 멀리하는 경향이 있다. 나는 염세적인 사람이 아닌 긍정적인 사람이라는 신호를 보내기 위해 억지웃음을 짓고 함께 어울리면서 하하 호호한다. 겉으로는 하하 호호하지만 외롭기도 하고 힘들기도 하다. 내가 염세적인 사람이라는 것을 다른 사람들이 알면 어떻게 하지? 들키지 말아야지라는 생각으로, 글도 긍정적인 생각만 적는다. 감사 일기를 쓰면서 부정적인 이미지를 없애려고 노력하지만 그럴수록 나 자신이 아닌 것 같다. 본연의 나는 염세적이고 개인주의 적 사람인데 공동체적인 사람으로 인정받고 싶어 하는 느낌이 든다. 저자의 글에서 "자신은 개인주의이자 염세주의자"라는 문구를 보면서 나만 이렇게 느끼는 것이 아니라는 것에서 동지애를 얻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