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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호우 Margaret Feb 08. 2017

영어 읽어주는 마가렛
- 키다리 아저씨

키다리 아저씨 (Daddy Log Legs, Jean Webster)-1

  키다리아저씨 라는 소설은 제가 어렸을 적 가장 좋아하던 소설 중 하나였어요. 초등학교때였나...처음 읽었던 이 소설은 저 바깥세상에서 내가 힘들 때 남모르게 나를 도와주는 누군가가 있을거라는 상상을 하게 만들어주는 첫 소설이었어요. 사실 거짐 처음이자 마지막이었죠. 엄마는 저를 매우매우 독립적으로 키우시느라 낭만적이고 소녀소녀한 소설은 거의 안사다주셨거든요. 결혼 하고 나서야, 소공녀라는 소설이 얼마나 재미있는지 알게되었어요. 


  이 소설은 진 웹스터 라는 작가가 쓴 소설이예요.
고아원에 사는 제루샤 애벗이 어떤 사람의 후원을 받아 기숙학교에 입학하게 되어 학교생활을 하다가 결국 그 후원자와 만나게 되는 과정을 그린 얘기인데, 이 후원자는 자신이 후원을 하는 대신에 제루샤에게 학교생활이나 그 외에 대한 내용을 편지로 써서 보내달라는 요청을 했어요. 그래서 엄밀히 말하자면 이 소설은 편지글로 이루어진 소설이죠. 편지글만으로 제루샤의 일상을 다 알 수가 있어요. 물론, 쥬디...아 자꾸 쥬디라는게 입에 배었네요. 제루샤는 자신의 이름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편지에 종종 자신의 애칭을 쓰곤 해요. 쥬디 라고. 쥬디 애벗. 그래서 저도 제루샤 라고 부르는것 보다 주디/쥬디 라고 부르는게 편하네요. 

  빨강머리앤을 먼저 다룰까...아니면 키다리아저씨를 먼저 다룰까 하다가 키다리아저씨를 먼저 다루기로 했어요. 빨강머리앤은 일본에서 만든 애니메이션으로, 또 한글버젼의 소설로 너무나 잘 알고계실것 같아서요. 게다가 빨강머리앤이 하는 말등을 인용하여 책들도 많이 나오더라구요. 앤에 관한 얘기는 거기서 먼저 잘 참고해두시라는 의미에서 키다리아저씨를 하기로 결정했어요. 이미 오래전에 ㅋㅋㅋ. 게다가 편지글이니 편지글의 대략적인 양식도 볼 수 있는 기회라 생각해요. Formal한 편지는 형식이 매우 중요하지만, 그렇지 않은 일반적인 편지는 그렇지 않아요. 제루샤 애벗이 쓴 편지들은 이 두가지의 중간즈음에 속한다고 볼 수 있겠네요. 형식은 갖추되 완전히 짜맞춘 듯한 편지글 형태는 아니니까요. 게다가 단어도 쉬워요. Jean Webster는 당시엔 읽는 대상을 girl/college girl 로 생각하여 썼지만, 상당히 쉬운 문장과 글로 되어있어요. 지금은 children's book에 속합니다. 그러니 겁내지 않으셔도 됩니다. 찬찬히 몇문장씩 같이 봐요. 

  두 회에 걸쳐 편지글 하나를 볼까 해요. 다 보긴 그렇고 중요하고 흥미롭고 이야기 전개상 빠지면 안되는 편지글 부분? 

  참고로 문학에 대한 저작권은 특히 고전문학들은 저작권기한이 만료된 것들이죠. 
그래서 같은 제목으로 여기저기서 출판이 가능하고요. 

  키다리아저씨도 마찬가집니다. 이 책은 1912년에 출판되었고 저자인 진 웹스터는 그 유명한 마크트웨인의 조카딸이죠. 진 웹스터의 엄마가 마크트웨인의 niece 거든요. 당연히 미국인이고 뉴욕에서 태어나셨어요. 1916년 딸을 낳다가 산욕열(childbirth fever, puerperal fever)로 돌아가셨답니다. 다행히 딸은 살아서 엄마 이름을 딴 little Jean Webster라고 이름붙였대요. (위키백과 참고)
https://en.wikipedia.org/wiki/Jean_Webster 
 



출판 100년이 넘은 관계로 저작권은 사라졌습니다. 
대부분의 고전이 그러하듯.

그래서 pdf 파일을 구글에서 쉽게 다운받으실 수 있어요. ebook도 많고요.
아래 사이트 들어가시면 거의 초판본 형태의 daddy long legs 를 만나보실 수 있어요.


https://babel.hathitrust.org/cgi/pt?id=nyp.33433076072853;view=1up;seq=14


다음 사이트는 Daddy Long Legs의 원문을 다운받아보실 수 있는 링크입니다. 이 글 마지막에 첨부해놨어요:)


http://bjzc.org/lib/95/ts095027.pdf

한 번 다운받아보셔서 읽어보세요. 어렵지 않아요. 겁먹지 마시고.

이 중 우리가 다룰 부분은 바로 첫 번째 편지부터입니다.
주디가 학교 기숙사에 도착해서 처음 쓰는 편지이지요.





   Here I am! I traveled yesterday for four hours in a train. It's a funny sensation, isn't it? I never rode in one before. 
   College is the biggest, most bewildering place - I get lost whenever I leave my room. I will write you a description later when I'm feeling less muddled; also I will tell you about my lessons. Classes don't begin until Monday morning, and this is Saturday night. But I wanted to write a letter first just to get acquainted. 

   It seems queer to be writing letters to somebody you don't know. It seems queer for me to be writing letters at all - I've never written more than three or four in my life, so please overlook it if these are not a model kind. 

   Before leaving yesterday morning, Mrs. Lippett and I had a very serious talk. She told me how to behave all the rest of my life, and especially how to behave towards the kind gentleman who is doing so much for me. I must take care to be Very Respectful. 

   But how can one be very respectful to a person who wishes to be called John Smith? Why couldn't you have picked out a name with a little personality? I might as well write letters to Dear Hitching-Post or Dear Clothes-Pole. (clothes-prop이라고 써있는 책들이 있는데, 전 버지니아대학 도서관에 소장된 원문(Century Company 출판)에 충실하게 clothes-pole로 표기하였습니다. 둘 다 빨래줄 기둥을 뜻합니다.)

   I have been thinking about you a great deal this summer; having somebody take an interest in me after all these years makes me feel as though I had found a sort of family. It seems as though I belonged to somebody now, and it's a very comfortable sensation. I must say, however, that when I think about you, my imagination has very little to work upon. There are just three things that I know:

  I. You are tall.
 II. You are rich.
III. You hate girls. 
(원문에서 그리식 숫자 뒤 점의 위치에 맞춰 글 정렬을 했더라고요. 원문의 표기에 충실하였습니다:))

   I suppose I might call you Dear Mr. Girl-Hater. Only that's rather insulting to me. Or Dear Mr. Rich-Man, but that's insulting to you, as though money were the only important thing about you. Besides, being rich is such a very external quality. Maybe you won't stay rich all your life; lots of very clever men get smashed up in Wall Street. But at least you will stay tall all your life! So I've decided to call you Dear Daddy-Long-Legs. I hope you won't mind. It's just a private pet name -  we won't tell Mrs. Lippett. 

   The ten o'clock bell is going to ring in two minutes. Our day is divided into sections by bells. We eat and sleep and study by bells. It's very enlivening; I feel like a fire horse all of the time. There it goes! Lights out. Good night. 

   Observe with what precision I obey rules - due to my training in the DADDY-LONG-LEGS 9 John Grier Home. 

 









편지의 시작과 마무리는 원문 느낌을 내봤어요. 실제로 초판본으로 보이는 책에서 캡춰해왔죠. 왜냐면, 아무리 디지털 시대가 발달하여도 편지에서 지킬건 지켜야죠. 본문은 타이핑을 했더라도 서명은 자신의 손으로 하는게 원칙이니까요. 요새 사람들은 편지를 안쓰니...알랑가 몰라...휴.
(글은 버지니아 대학 도서관에서 온라인으로 ebook을 열람하여 본 소설 원문을 참고하였습니다)

자...이제 한번 단원별로 볼까요? 아. 글에대해 평을 하거나 느끼는것들은 지극히 개인적인 감상과 감정과 생각이니 비판하지 말아주시길 바랍니다. 혹은 증거를 보여달라든지 ㅋㅋㅋ

 Here I am! I traveled yesterday for four hours in a train. It's a funny sensation, isn't it? I never rode in one before.  
- 영국영어랑 미국영어랑 철자차이가 좀 있는데, 보면 traveled 는 travel의 과거형입니다.  travel - traveled - traveled...하지만, 영국영어에서는 주로 ll 이라고 l을 두개 쓰는 반면, 미국영어에서는 l을 하나만 쓰죠. traveled 하고. 철자만 봐도 '아 이 사람이 영국식 철자를 선호하는지 미국식 철자를 선호하는지 알 수 있어요. 말과 비슷하게 글도 자신만의 선호하는 스타일이 있거든요.  

기차로 네시간이 걸려서 도착했다네요. 아무래도 기차를 처음 타는 이에겐 4시간 타는것도 하나의 여행이 될 수 있겠어요. never rode...한 번도 안타봤다잖아요...ride의 과거형입니다. ride-rode-ridden. 


 
  College is the biggest, most bewildering place - I get lost whenever I leave my room. I will write you a description later when I'm feeling less muddled; also I will tell you about my lessons. Classes don't begin until Monday morning, and this is Saturday night. But I wanted to write a letter first just to get acquainted. 
대학은 크죠. 맞아요 커요. 처음 대학들어갔을 때가 생각나네요. 강의실이 어딘지도 모르겠고 헷갈려서 한참 찾고...동서남북도 헷갈려서 건물을 뱅글뱅글 돌던 그때. 나중엔 빨리가는 길을 알아서 막 제건물인양 달려가기도 했죠 ㅋㅋㅋㅋ bewildering하면 형용사로 '어리둥절한, 혼란스러운' 그런 뜻입니다. 원형은 bewilder 로 동사, 혼란스럽게 하다 라는 뜻이고요. 주로 수동태로 쓴다네요. [네이버사전 참고]

방을 떠날 때 마다 길을 잃는 우리 쥬디...얼마나 혼란스러울지 여러분도 상상이 가시죠? 
muddled하면 혼란스러운, 갈피를 못잡는, 어리벙벙한 이란 뜻인데 주로 영국에서 사용한대요. 그리고 한 가지 유념할 것이 있는데, 글을 쓸 때 영국식으로 쓸 작정이면 영국식으로 미국식으로 쓸것이면 미국식으로 포멀하게면 계속 포멀하게 인포멀 하게 쓸거면 계속 인포멀 하게 쓰시는게 글이 일관성이 있어보여 좋은 평을 받습니다. 글로 다시 돌아가서...학교에서 좀 덜 혼란스럽게 되면, 즉 학교생활에 익숙해지면 다시 설명하겠다 뭐 그런 내용이지요. 또한 수업 얘기도 해 주고. 월요일 아침까진 수업이 없고 편지쓰는 지금은 토요일 밤이랍니다. acquaint 하면 ~에 대하여 익히다/숙지하다 라는 뜻입니다. 그런데 앞에 get과 -ed형태를 써서 마치 내가 얻는것 처럼, 내가 당하는 것 처럼 표시했으니, get acquainted 익숙해진, 숙지하게되는 이라는 의미가 되겠군요. 무엇에 대하여 익숙해지고 싶었을까요. 키다리아저씨에 대해? 아니면 모르는 사람에게 편지쓰는것에 대해? 아니면 학교에 대해?


  It seems queer to be writing letters to somebody you don't know. It seems queer for me to be writing letters at all - I've never written more than three or four in my life, so please overlook it if these are not a model kind. 

queer하면 기묘한, 괴상한 이라는 뜻인데 아무래도 요새는 잘 안쓰는 단어인듯 싶네요. 뜻 하나가 더 있는데 그건 금기어/속어로 남자동성애를 뜻합니다. - 사전에 나와요. 하지면 여기선 첫번째 뜻이겠지요? 자신이 모르는 사람에게 편지쓰는게 굉장히 기묘한가봐요. 괴상하고. 이상하죠 하긴...얼굴도 모르는 이에게 나에 대해 주저리 주저리 써야하는데 안이상하겠어요...? 편지를 써도 답도 안주는데 그저 내 이야기만 해야하는데, 쓰고싶을까요? 저라면 바짝 경계하겠어요. 게다가 요즘같은 세상엔 상상도 못하죠. 아무리 후원자라고 해도 무섭잖아요? 1900년대 초이니 가능했던 일 같습니다. 얼굴없는 자선가 뭐 이런사람들도 있지만, 어디 흔한가요 그런 사람들이. 게다가 쥬디는 살면서 편지를 많이 안써봤다네요. 그러니 모델같은 편지가 아니더라도 이해해달라고. 

하긴 그래요. 편지 많이 안써본 사람들은 티가 나더라고요. 어렸을 때 어떤 남자아이한테 편지를 하나 받았었는데, 편지를 안써본 티가 영력했어요. 그래서 답장에 '편지는 이렇게 이렇게 써야해'라고 썼죠. 다신 편지가 안오더라고요. 아...선생질은 그때부터 시작이었네요 참...어휴. 못살아. 


  
  Before leaving yesterday morning, Mrs. Lippett and I had a very serious talk. She told me how to behave all the rest of my life, and especially how to behave towards the kind gentleman who is doing so much for me. I must take care to be Very Respectful. 
Mrs.Lippett은 고아원의 원장이예요. 높으신 사람들 앞에 섰을 때만 품위있는 척 하는 그런 위선적인 캐릭터. 주디가 고아원을 떠나기 전에 그 사람과 진지한 얘길 나눴대요. very가 붙은걸 보니 엄청 중요한 얘기였나봅니다. 그분이 주디가 평생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특히 주디를 후원하는 그 높은 분에게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굉장히 존경심을 가지고 행동해야 한다고 주의를 주었나 봅니다. Very Respectful 하고 각각 대문자로 시작한걸 보니 ㅋㅋㅋㅋ 글에서 단어에 갑자기 툭 대문자를 쓰는걸 본다면, 그건 '강조'의 의미입니다. 혹은 화가났거나. 크게 소리지르는거거나. 암튼 일반적인 어조는 아니예요. 살짝 비꼴수도 있고. 



오늘은 여기까지 쓸게요. 
여러분도 맛있는 점심 드십셔.

나머지 내용은 다음주 수요일에 다루기로 해요.
첫 시간 어떠셨어요? 지루하셨나요?
소설은 제가 처음 진행해보는거니 여러분의 느낌을 댓글로 달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반영하여서 더 좋은 포스팅을 만들어볼게요.

영어라고 겁내지 마시고 쉽게 쉽게 저와 함께 읽어봐요. 여러분도 책 한권 떼실 수 있어요!!
글고 항상 제가 얘기하죠? 배우는것 보다 더 중요한건? 반복과 연습!

※단어및 철자는 버지니아 대학교 도서관에서 참고한 Daddy Long Legs ebook (출판사: Century Company)원문에 충실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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