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미니멀 라이프를 시작하게 된 계기에 대해선 다들 읽고 오셨겠죠? 그럼 이제 '나의 미니멀 라이프'에 대해서 소개하는 시간을 가져볼까 합니다.
미리 말씀드리면 저는 다른 미니멀라이프를 사는 사람들에 비하면 정말 물건이 많습니다. 저 스스로를 '미니멀리스트 중에 가장 맥시멀리스트'라고 생각할 정도니까요. 아직도 버리기가 너무 힘이 듭니다.(눈물이 난다 눈물이 나..) 욕심도 많고 어릴 때부터 굉장히 짠돌이였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밑밥(?)을 까는 이유는 생각보다 미니멀하지 않다고 생각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게 정답은 없는 것이기 때문에 어디에 도달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저는 매일매일 조금씩 '나만의 미니멀'을 향해 뚜벅뚜벅 걸어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과정을 저와 함께 하시면 정말 좋겠습니다.
6년 전에 이 집에 처음 왔습니다. 집구조가 정말 특이했습니다. 베란다가 있고 다락방으로 작은 방이 하나 있었습니다. 대학생 때 다른 지역에서 두 번 자취를 했었습니다. 두 번 모두 원룸이라 작은 방 하나만 따로 있었으면 소원했었는데, 그게 이 집을 선택하게 된 가장 큰 이유가 되겠습니다.
베란다와 방까지 있어 꽤나 널찍한 집입니다. 그래서인지 물건을 굉장히 많이 사들였습니다. 물건이 많아지면 저장하고 보관할 명목으로 자연스럽게 선반이나 서랍장을 사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물건을 더 사게 되고 악순환의 시작입니다. 그래서 집은 넓지만 선반과 물건이 넘쳐나니 더 어지럽고 소란스러운 집이 됐습니다. 그땐 그게 풍족하고 풍요롭다고 생각했었습니다. (옛날 사진이 있으면 좋을 텐데, 지금은 다 정리한 것 같습니다.ㅠㅠ 찾으면 올리겠습니다.)
찾았다..! 미니멀라이프를 만나기 전 개판인 우리 집. 주방을 보면 물건이 정말 많다.
미니멀 라이프의 필요성을 느끼고 제일 먼저 한 행동은 물건보다 선반이나 서랍장을 먼저 없애는 것이었습니다. 앞서 말했듯이 선반은 물건을 쌓아두게 만들고 물건을 사게 만드는 도구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선반에 여백이 있으면 참지 못했습니다. 채워 넣었어야 했습니다. 허전해 보였기 때문이고 아직 물건을 더 사도 된다라고 착각했습니다.
거실서랍장 6단짜리 1개, 이케아 철제 서랍장 1개, 플라스틱 이동식 선반 1개, 이케아 철제선반 5개. 화장실 선반 1개. 이중 꼭 필요한 철제 서랍장 1개, 철제선반 3개만 남겨두었습니다. 남아있는 철제선반에는 물건이 여백을 두고 여유롭게 배치되어 있습니다.
내부가 안 보이는 화장실 선반을 떼어내고 철제 선반으로 교체했다.
거실서랍장을 없앤 이유는 물건이 보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물건이 눈에 보이지 않으면 존재감이 줄어듭니다. 견물생심(見物生心)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물건을 보면 욕심이 생겨난다는 뜻으로 보통 쓰이는데, 저는 다르게 적용하고자 합니다. 내 물건은 보여야 합니다. 그래야 내가 물건에게 마음이 있는지 알 수가 있습니다. 지금 본인 집의 서랍장을 체크해 보세요. 거기에 내가 모르는 물건이 있거나 필요하지 않은 물건이 한가득일 가능성이 많습니다.
거실서랍장을 정리하고 기존에 있던 철제서랍장으로 대체했다.
그러면 왜 이케아 철제 서랍장은 남겨둔 거냐? 그건 제 30*40*70짜리 욕심입니다. 저는 이 서랍장에 잡동사니들을 넣습니다. 이 욕심상자가 없다면 미니멀 라이프가 강박처럼 저를 졸라버릴 수도 있을 것 같았습니다. 그렇게 버리기 애매하고 욕심이 나는 물건을 넣어두고 세 달에 한 번씩 전부 뒤집어까서 정리를 합니다. 그렇게 여유 있게 정리를 하니 지금은 욕심상자에도 물건이 많이 줄었습니다.
내 욕심상자 ㅎㅎ 지금은 1~4층까지만 욕심공간으로 쓴다. 그마저도 요새는 공간이 여유가 있다.
아직 가야 할 길이 멀지만 강박을 갖지 않고 조금씩 나아가고 있습니다. 혼자 하려니 요즘은 좀 외롭기도 한데, 브런치에서 미니멀 라이프 선배님들께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앞으로 더 미니멀해지는 저의 공간 기대해 주시기 바랍니다. 계속 연재할거니깐요!ㅎㅎ 좋은 팁이 있다면 공유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