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부부 첫 집 매매, 가계약금 넣고 생긴 일

신혼집 구하기 너무 힘들어요..

by 마고

*표지 사진은 본문 내용과 관계 없습니다.


정말 살고 싶은 집이 있었다.

집에 있는 모든 창문에서 산이 보이는 아름다운 집이었다.

거실, 큰 방, 작은 방의 모든 창문에서.


1월 31일 토요일

오전에 집을 본 뒤 그 집이 자꾸 아른거려 오후에 바로 부동산으로 달려갔다.

그런데 집을 내놓은 집 주인이 이사를 나가려던 집에 문제가 생겼다.


문제를 해결해볼테니 2월 8일 일요일까지 기다려달라고 했다.

가는 날이 장날이고, 하필 신혼집 구하기 시작한 때가 부동산 불장이어서 호가가 하루에 1,000만원씩 널뛰었다.

마음이 급했다. 하지만 정말로 살고 싶은 집이었기 때문에 끝까지 기다렸다.



약속의 2월 8일 일요일, 아쉽지만 집 주인 분께서 이사를 가지 않기로 했다고 연락이 왔다.

9일이라는 시간동안 회사를 출근하고 일상을 보내는 내내 가슴 졸이며 기다렸는데.. 원하던 대답을 듣지 못해 속상한 마음에 몸까지 아팠다.






바로 다음 주말은 설 연휴.

KakaoTalk_20260211_215948121.jpg *위 사진은 본문 내용과 관계 없습니다.

설이 지나면 그나마 나와있는 매물도 다 사라질 것 같아서 급하게 2월 9일 월요일에 부동산 사장님께 연락을 드렸다. 다음 날인 2월 10일 화요일 오후에 회사 시간을 빼볼테니 우리가 원하는 지역 내 괜찮은 매물 몇 곳 약속 잡아줄 수 있겠냐고.


사장님은 역시나 노련하고 빠르게 일정을 잡아줬다.

부랴 부랴 밀린 일을 처리하고 12시에 애인을 만나 약속 장소로 향했다.

우리가 가려던 지역은 직장에서 1시간 거리였기 때문에 1시쯤 아파트 1층에 도착했다.


비록 첫 집은 계약을 못했었지만, 내내 챙겨준 부동산 사장님의 반가운 얼굴을 보니 마음이 놓였다.

우리가 보려는 집을 가지고 있는 단지 내 부동산 사장님도 함께 나와 계셨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6층으로 올라갔다. 엘리베이터도 복도도 넓고 깨끗하다는 칭찬을 나눴다.


현재 집주인이 아니라 세입자가 살고 있는데 지금 외국에 나가있어서 비밀번호를 알려줬다고 한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넓은 화이트 톤 인테리어, 깨끗한 살림살이가 눈에 들어왔다.

세입자분께서 4년 정도 살고 있다고 했는데 집이 너무 관리가 잘 되어있었다.


거실 창문 정면으로는 반대 동 아파트가 보였지만, 그래도 한 쪽 구석에서는 우리 부부가 서울에서 가장 좋아하는 산이 빼꼼 보였다.

이 집이다, 바로 생각이 들었다.


KakaoTalk_20260212_000918934.jpg 엘리베이터 안 나, 애인, A (우리가 연락한 부동산 사장님), B (집 주인이 매물을 내놓은 부동산 사장님)

집을 보고 나온 뒤,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며 단지 내 부동산 사장님께 입주는 언제 할 수 있는지 물어봤다.


"입주는 언제쯤 가능할까요?"

"지금부터 계약하고, 대출 나오고하면 뭐, 5월 정도?"


나와 애인이 살고 있는 전세 집 계약 기간을 생각하면 딱 들어맞는 일정이었다.

최종적으로 결정하기 전 마지막까지 이런저런 고민을 하다가 부동산에 전화를 걸었다.


"저희, 이 집 계약하려구요. 지금 부동산으로 가면 될까요?"


약정서 쓸 때야 부동산으로 오면 되지 지금 올 필요는 없다고 했다.

문자로 등기부등본을 보내준다고 했다.

입주 일자를 다시 한 번 여쭤보니 이 때는 6월 초6월 중순으로 맞춰줄 수 있냐고 물어보셨다.

한 달이나 밀리긴 했지만 세입자분이 계약 끝나고도 조금 더 사셔야하나보다, 생각해 협의할 수 있다고 말씀드렸다.


보내주신 등본을 확인하고, 인터넷등기소 앱을 다운로드 받아 교차 확인을 했다.

가계약 문자를 보낸 뒤 가계약금 3,000만원을 입금했다.

가벼운 마음으로 하루 종일 쫄쫄 굶었던 뱃속에 음식을 넣어줬다.


KakaoTalk_20260211_215948121_01.jpg *위 사진은 본문 내용과 관계 없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다시 전화가 왔다.

세입자 계약 만료 일정이 8월 16일일지도 모른다고 한다.

이게 무슨 상황이지 싶어서 정신이 번뜩 들었다.


우리 쪽 부동산 사장님께서 무척이나 당황하며 소식을 전했다.

집 주인 쪽 부동산 사장님이 다음 날 출근해서 서류를 보고 정확한 세입자 계약 만료 일자를 말해주겠다고 했다.

분명히 처음에 물어봤을 때는 5월이라고 했는데, 이제 와서 세입자 계약 만료 일자가 8월 16일 '일지도 모른다' 라니.

매물을 내놓기 전에 집주인-세입자 계약 서류를 확인하지도 않았다는게 믿기지가 않았다.


집에 돌아가서 샤워를 하고 잠이 들 때까지, 아침에 일어나 출근해서 사무실 자리에 앉을 때까지 당혹스러움이 가시지 않았다.

내 인생에 이렇게 큰 중개 사고를 만나게 될 줄이야.

부동산 측에서 '입주일'이라는 중요한 정보를 잘못 알려주다니.


다음 날 오전, 세입자 전세 만기일이 7월 28일이라는 답장을 받았다.

당장 6월 중순에 전세 집에서 나오게 되면 한 달 반 ~ 두 달 정도의 시간을 대체 어떻게 해야하는가.


(다음 글은 업데이트가 되는대로 올릴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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