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자도* 책거리'전시와 '프리다 칼로&디에고 리베라'전시를 관람하고
하위징아가 정의한 '호모 루덴스'란 고대 이래 중세 시대에 놀이하는 인간에 의해 문화가 생겨나고 문명이 발전했다는 견해로 인한 '놀이하는 인간'이란 의미이죠. 단지 '호모 사피엔스'로서의 인간이 아닌 예술사, 종교사를 통한 다양한 문명의 기원을 인간의 놀이에서 탐구합니다. 19세기 들어서며 산업혁명이 일어나고 자본주의 체제가 계속되면서 우리 인류는 주로 '호모 파베르' 그러니까 노동하는 인간으로서 살아오고 있는데요. 고속 성장으로 인한 폐해가 속속 드러나고 자연이 파괴됨으로서 우리 인류의 삶을 위협하는 현실을 마주하고 있습니다. 그렇담 우리는 이쯤에서 삶을 되돌아보고 새로운 페러다임을 우리의 삶에 적용할 즈음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브런치에 글쓰기 또한 한 템포 늦추고 삶에 대해 고찰해 보고 함께 공감하며 의견을 나누는, 그러니까 '호모 루덴스'로서의 작업이 되리라 생각해 봅니다.
그런 의미로 특별히 애정 가는 우리의 책거리 그림을 감상하는 기회를 가졌었죠. 책거리 그림은 특별히 책 정치를 폈던 조선의 정조대왕이 도화서의 화원들에게 그리도록 하여 주로 병풍등의 형태로 이루어진 작품이 많이 전해집니다. 그 이후 민화에서도 독특한 작품들이 발견되는데요.
세계적으로 르네상스 시대 이탈리아의 스투디올로에서 시작하여 중국의 다보격경에서 서가의 책을 꽂은 그림을 찾아볼 수 있죠.
책거리와 어울리는 문자도도 함께 전시되고 있었는데요.학문을 숭상하는 조서시대의 문화를 대변하는 그림이기 때문이죠.
한자문화권에서도 특별히 조선에서만 '효제충신예의염치'의 유교 덕목을 그린 유교문자도가 존재합니다. 외국 학자들도 그 특별한 그림을 칭송합니다. '한국인의 뛰어난 표현력'에 대해서요. 이러한 기질들이 작금의 세계적인 한류의 문화를 이루는 터전이 되었나 봅니다.
또 다른 전시 ''프리다 칼로&디에고 리베라' 전을 감상했습니다. 개인적으로 대형 벽화 그리고 정치적 색이 강한 디에고 리베라의 그림 보다 고통이 계속되는 삶 속에서도 그림으로 그 고통을 승화한 프리다 칼로의 작품에 더 관심이 갑니다.
세번의 이혼 네번의 결혼을 통한 그 둘의 결혼 생활은 프리다 칼로의 디에고에 대한 끝없는 사랑 땜에 계속된 여정이었겠죠.
그렇게 고해인 삶을 유영해 가면서도 창작 활동을 통해서 잠시 쉬기도 하고 타인에게 공감을 일으키는 효과도 주는거죠. 이 모두가 '호모 루덴스'로서의 역량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인터넷이 발달하고 다양한 온라인 상의 매체들이 속속 계발되는 환경에서 많은 사람들이 본인의 상상의 세계를 다양하게 표출하고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세상입니다. 놀이하는 인간으로서의 인류가 맘껏 개성을 발휘하여 좋은 세상을 위한 역량을 발휘할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4차 산업혁명을 앞두고 변화할 세상에 대한 견해가 설왕설래하는 가운데, AI의 활동으로 분명 인류의 일거리는 줄어들 것이고 여유 시간이 많아진 인류는 다시금 '호모 루덴스'로서의 본분을 어떻게 개척해 나갈 것인가 숙고해 보아야 할 시점입니다.
이미 아마존등 세계적 기업들이 주4일 근무를 추진하고 있으니까요. AI에게 귀속되는 인류의 삶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었죠. 허나 그 피조물 역시 우리의 모습을 닮을 것입니다. 그런고로 우리 인류는 어떤 모습으로 살아야 할까요?
마크 트웨인이 말했다죠 ?! "시간이 없다. 일생은 짧기에 오직 사랑할 시간만 있을 뿐이다. 그것은 말하자면 한순간이다"
이 말에서 답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