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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미정 Nov 01. 2017

'다시 태어나도 우리' 그 인연.......

'이웃 집에 신이 산다' 그 발칙한 상상......

 세상엔 많은 종교가 있고 수많은 종교인이 있습니다.   다큐멘터리 영화 '다시 태어나도 우리'는 티벳 불교에 근거한 삶을 사는 지역의 사람들 이야기 입니다.  인도 라다크 지방에 린포체(전생에 덕망 있는 승려로 살았슴을 기억하는 존재)로 태어난 앙뚜라는 승려가 있습니다. 의사이며 승려인 우르갼 밑에서 동자승으로 수련받으러 왔다가, 티벳에서 고승으로 살았다는 본인의 전생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우르갼은 린포체인 앙뚜를 모시기 위해, 의사로서의 생업도 접고, 극진히 어린 그를 돌봅니다.  그 둘의 정겹고 아름다운 관계를 무려 8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카메라로 담아냅니다. 문창용 감독은.  그는 사실 동양의 의학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찍으러 갔다가  두 분 승려를 만났고, 감동적인 그 관계에 끌려 이번 다큐멘터리를 완성했다더군요.

앙뚜의 환생을 믿어주고 스승으로 모시고 성심껏 보살피는 노스님......   

그리고 개구쟁이 소년의 모습을 간직한 체  린포체로서의 소명을 이어가는 어린 스님.......

정치적인 상황으로, 중국에게 점령 당한 티벳에서 제자들이 찾아오지 않자, 린포체로서의  자격을 인정받지 못하고 쫒겨난 앙뚜는 우르갼과 함께 티벳 가까이 까지 길을 떠납니다. 험난하고 먼 여정.

그곳에서 수련하게 된 앙뚜는 우르갼과 이별을 고합니다. '15년 후에는  내가 스승님을 모시겠다'는 말을 하며 눈물을 훔치던 앙뚜의 모습이 잊히지 않습니다.

오직 본인의 신앙으로 인하여 환생한 린포체를 믿어주고 보살피며 존중해 주는 우르갼의 그 선한 눈빛과 태도는 영화를 보는 내내, 그후 오래도록 훈훈한 느낌으로 남아있습니다.

그 믿음에 보답하듯 잘 성장해주는 어린 앙뚜의 특별한 모습도 감동이었습니다.

  사노라면 '신이 왜 그렇게 나를 힘들게 하나?!', 혹은 '도데체 신이 있는거야? 세상에 이런 일이...'라고 한탄할 일이 많죠.

아마 그런 느낌을 자코 반 도마엘 감독은 <이웃집에 신이 산다>라는 영화에 녹여낸 듯합니다.

원제가 <Le Tout Nouveau Testament>, '신신약성서' 라네요.

벨기에 브뤼셀의 어느 집에 신이 삽니다. 그는 괴팍하고 못된 성질머리로 여신인 아내와 딸 에아를 괴롭히고, 갖은 장난질로 인간을 괴롭힙니다.  어느날 에아는 몰래 아빠의 컴퓨터로, 인간들에게 남은 수명을 알려주고, 집을 탈출하여 인간 세상으로 갑니다. <신신약성경>을 쓰기 위해.

오빠인 예수가 12사도를 모았다면, 여신인 엄마가 좋아하는 야구팀의 숫자에 맞춰, 6명의 사도를 더 구하기 위한 여정이 시작됩니다. 본인의 모습을 상실한체 실의에 빠져 사는 6명을 선택하여, 에아는 그들 내면에 간직한 음악을 알려줍니다. 그리하여 그들은 새롭게 탄생하고 다른 모습으로 변신합니다.

영화는 세상의 모든 개념을 뒤집어 보여줍니다.

남성과 여성, 억압과 해방, 이성과 감성 등등...

블랙 코미디의 형식을 빌어 통쾌하게 세상을 꼬집는 감독의 솜씨가 멋진 영화입니다.

 세상에 어떤 모습으로 태어났건,  딱 한 사람, 나를 인정해주고 믿어주는 그 누군가가 있다면 우리 모두는 본연의 됨됨이 대로 멋진 삶을 영위할텐데요.........

누군가에게 그의 가치를 알아보도록 참아주고 기다려주는 것도 나의 몫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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