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 로랑생전>과 함께 여성의 삶을 생각하며....
조금 굴곡진 삶을 보낸다고 해서 꼭 불행해지는 것은 아니란다. 그저 조금 많이 힘들뿐이지. 그런데 사실 말이다. 여자들은 어떤 길을 택하더라도 모두 힘들게 되어있어.
미라보 다리 아래 센 강이 흐른다
우리 사랑을 나는 다시
되새겨야만 하는가
기쁨은 언제나 슬픔 뒤에 왔었지
밤이 와도 종이 울려도
세월은 가고 나는 남는다
손에 손잡고 얼굴 오래 바라보쟈
우리들의 팔로 엮은 다리 밑으로
끝없는 시선에 지친 물결이야 흐르건 말건
밤이 와도 종이 울려도
세월은 가고 나는 남는다
사랑은 가 버린다 흐르는 이 물처럼
사랑은 가 버린다
이처럼 삶은 느린 것이며
이처럼 희망은 난폭한 것인가
밤이 와도 종이 울려도
지루하다고 하기 보다 슬퍼요
슬프다기 보다 불행해요
불행하기 보다 병들었어요
병들었다기 보다 버림받았어요
버림받았기보다 나홀로
나홀로라기 보다 쫓겨났어요
쫓겨났다기보다 죽어 있어요
죽었다기보다 잊혀졌어요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와 같이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과 같이
진흙에 물들지 않는 연꽃과 같이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