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명의 어린 목동들이 있었던 '파티마'

포르투갈의 성모 발현지.......

 가톨릭 신자인지라, 유럽 여행은 항상 성지 순례와도 같은 기분을 느끼게 합니다.

그들이 일구어낸 신앙의 유산들,  멋진 성당 건물이나  가톨릭 전통으로 일구어진 수도회 등.

가톨릭의 무엇이 그들로 하여금 이 모두가 가능케 했을까 경이로움을 느끼며  그 일원으로의 삶을 감사하게 되곤 하죠.

이 봄에 들른 포르투갈의 파티마는 아주 자그마한 동네였습니다. 수도 리스본에서 한 시간 반 정도 차로 달리면 도달하는 인구 7만 정도 되는 곳.

그  시골 마을에 수많은 순례객과 관광객이 들르게 된 것은 1917년 5월 13일, 루시아(10세), 히야친다(7세), 프란치스코(9세) 양치던 이 세 어린이 앞에 성모님이 나타나셨고, 매월 13일 발현하셨으며, 마지막 10월 13일에는 믿지 못하는 많은 군중이 모인 가운데, 태양이 수직으로 내려오 다  자기 회전하며 빛을 쏟아내는 특별한 자연현상이 목격되기도 하죠.  세 어린이 모두 6차례 발현하신 성모님을 목격하나 루시아만이 그분과 대화할 수 있었다네요.  루시아가 "천국에 갈 수 있나요?"란 질문에 성모님은, "히야 친타와 프란치스코는 조만간 갈 것이나 너는 아니다"라 하셨다는데, 그 어린 둘은 2,3년 후 퍼진 스페인 독감으로 세상을 뜨게 되었고,  루시아는 갈맬회 수녀로 사시다 2005년 97세의 나이로 돌아가셨다네요.

그러한 이유로 파티마에 들어서면 로터리에 세워진 그 아이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고요.

파티마가 특별히 관심을 받으며 갖은 의혹을 일으킨 이유는요, 그들에게 성모님이 주셨다는 세 가지 예언 때문이죠. 짧게 요약해 보자면,

첫째, 1차 세계 대전의 종식과 지옥의 묘사였고요.

둘째,  2차 세계 대전 예고와 러시아 공산주의의 팽창과 몰락에 관한 내용이었답니다.

셋째,  오래도록 교황청에 의해 비밀로  유지되었는데요.  결국 2000년 5월 13일에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에 대한 암살 기도가 그 내용이라고 발표합니다.  교황은 1981년 5월 13일에 터어키 남성에 의해 총격을 당하나  오랜 회복기간을 거쳐 살아나십니다. 그 후  종신형을 선고받은 저격수를 찾아가 용서하셨다는 기사가 나왔었고요.

 이 사진은 총격 사건 순간 교황님의 호위병에 의해 찍힌 것이라는데요. 오래도록 비밀을 유지하다가 얼마 전 발표한 것으로, 가톨릭 교우들 사이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죠.  교황은 평소 묵주기도를 가장 좋아하셨으며, 그날도 어김없이 묵주를 쥐고 계십니다. 성모님의 전구로 생명을 유지했다고 믿는 요한 바오로 2세가 파티마 성당에 오셔서 미사를 집전하셨고요.  이 성모 발현 대성당은 1928년 착공하여 1953년 완공되었다네요.

대성당 안에는 세 어린이의 시신이 안장되어 있었고요.

루시아 수녀와 히야친타의 묘, 프란치스코의 묘

바로 성모님이 발현하신 떨기나무도 로사리오 성당 옆에 그대로 서있었답니다.

 많은 의혹과 잡음이 있었지만, 성모님께서 우리들에게 하시고자 한 말씀은 회개하라는 것이었고, 세계 평화를 위해 기도하라는 내용일 겁니다.  그것을 아셨기에 요한 바오로 2세는 세계 평화를 위해 종교 간 화해를 시도하셨고 소련의 공산화 포기에  큰 몫을 더하셨기에 모두의 칭송을 받겠지요.  

이러한 정신을 기려 지금도 많은 신자들이 파티마에 와서 참회의 기도를 드리더군요.

흰대리석 길을 무릎으로 걸으며 묵주기도하는 순례자

부활절을 앞둔 성주간입니다.  예수님께서 우리의 죄를 보속하시기 위해 수난 당하시고 부활하신...

그 은총에 감사하며, 파티마에서 느꼈던 회개의 의미를 되새겨 봅니다.  

그곳에 서 있던 특별한 십자가와 그 옆 요한 바오로 2세 동상을 보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