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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미정 Sep 16. 2019

스플리트 - 역사가 켜켜이 쌓인 도시.....

켜켜이 쌓인 인간의 내면을 들여다본 '그'...

 크로아티아 스플리트는 아드리아해 연안의 아름다운 바다와 쾌적한 날씨, 중세 건물이 어우러져  유럽인들의 인기 휴양지로 유명합니다.

리바 거리 옆으로 죽 늘어선 선박들,  그리고 요트들이 볼거리더군요.

스플리트의 리바 거리

그 도시의 다양한 매력 중에도 저의 눈길을 끄는  것은 디오 클레 시안 궁전의 모습이었습니다.

막강한 부와 권력을 누렸던 로마 황제 디오 클레시 아누스가 노년을 편안하게 지내고자,  본인의 고향인 달티아 지방 살로나(현재의 크로아티아  솔린) 가까운 스플리트에 295년에 시작하여 305년까지 건축한 곳이죠.

4 현제 시대를 구가하던 그는 305년 돌연 은퇴를 선언하고, 스스로 지은 황궁에서 텃밭을 가꾸는 등 소박한 생활을 즐기다 316년 세상을 떠났다 합니다.  전해오는 이야기로는 하층계급 신이었던 그는 전임 황제 누메리아누스의 경호 대장을 맡고 있던 차 누메리아누스 황제가 살해당하자 군단에 의해 황제로 옹립되었다더군요.

왕관의 무게는 그에게 부담이었을까요?!  소시민으로서의 생활을 꿈꾸었던 로마 황제 디오 클레시 아누스......

그 황궁에는 황제를 보필할 인력이 필요했을 테고, 그들이 기거하던 공간 역시 마련되었겠죠.  그런 건물들에 오래도록 사람들이 기거하며 지금도 카페며 예쁜 상점들로 꾸며져 있는 모습,  오래된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그 특별한 공간이 많은 생각을 일깨우고, 켜켜이 쌓였을 그곳 주민들의 이야기가 사뭇 궁금해지던 순간이었습니다.

위 - 궁전 광장,  아래 - 상가  모습

  막강한 힘을 발휘하던 그의 시대 로마는 이집트에서 스핑크스 등을 가져다 황궁을 장식하고 본인을 주피터라 칭하며 주피터 신전 앞에 그 스핑크스를 안치했답니다.  그가 박해하던 기독교가 후대에 힘을 발휘하며 그 공간은 지금 세례당으로 쓰이고 있으니 세월의 무상함이란...

당대 쥬피터 신전

 또 하나, 황제의 시신이 안치되었던 건물이 있던 터에, 지금은 그의 흔적은 알 수 없고, 7세기 중 성 도미니우스 대성당이 건축되어 위용을 자랑하고 있더군요.  기독교를 박해했던 황제 디오클레티아누스의 운명이란.........

우 - 성당 모습, 좌- 종탑 내부

  성 도미니우스는 로마 제국 당시 달마티아 지방의 주교였으며, 스플리트의 수호성인으로 알려져 있답니다.

 사후 그러한 처지였을지언정 전임 황제로서 알현실도 마련되었는데, 그 울림이 좋은 둥근 공간에 아카펠라팀의 공연이 이루어지고 있답니다.

황제의 알현실에서 공연하는 아카펠라팀

 리바 거리에서 계단을 내려가 지하 궁전을 통과하면 황궁 안으로 연결되는데요.  

즐비한 액세서리며 장식품들을 파는 상가의 모습 등 색다름이 가히 여태 경험해보지 못한, 세월을 이어온 삶의 이력을 느끼게 니다.

궁으로 통하는 지하궁전 상가의 모습


그렇게 궁전 안의 여러 모습을 둘러보다 발견했던 특별한 이의 얼굴.....  바로 정신분석학을 창시한 프로이트였습니다.  그가 머물며 '꿈의 분석'을 썼던 집.  바로 켜켜이 인간의 삶이 축적되어오는 장소에서  그는 인간의 내면 깊이 파 들어가며 켜켜이 쌓여 있던 '무의식'이란 신세계를 발견하고, 세상에 정신분석학이란 학문을 선보이게 됐나 봅니다.  이 얼마나 경이로운 사실이 던지요!!

프로이트가 머물렀던 집


  그런데 이제 스플리트는 또 하나의 색다른 자랑거리를 갖게 되었답니다.

바로 '왕좌의 게임' 박물관이 곳에 마련됐는데요.

미국 HBO에서 2011년부터 올봄까지 시즌8까지 방영하며 세계적 관심을 모았던 그 드라마.

극 중 미이란 나라는 이 스플리트에서 영감을 얻어서 탄생했다더군요.  너리스가 디오클레티아누스 궁 지하에 드래건들을 봉인하기도 했죠.  극에서. 주요 배경이었던 킹스랜딩의 두부로부니크가 아닌  이곳 스플리트에 마련된 박물관.

박물관 입구의 드레곤 모습
박물관 내부의 전시품들

후반부에서 분노의 감정에 휩싸인 데너리스는 킹스랜딩을 드래건의 등에 오른 채 불바다로 만들어버리죠.  그 아름다운 도시 두브로브니크를.

드레곤의 공격으로 불타는 킹스랜딩

 실존하는 역사가 쌓인 채 사람들이 살아가는 도시 스플리트, 그리고 오래도록 관심을 받았던 가상 도시 킹스 랜딩의  습을 보며 떠올립니다.


우리가 감정을 잘 알아차리고 좋은 감정과 나쁜 감정을 식별할 줄 알아야 함을.


강신주 철학가가 말했던,

감정의 혼동은 삶의 혼돈을 낳고, 마침내 자신을 불신하는 것으로 막을 내리기 쉽다.


그 말을 기억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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