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워드 가드너 박사는 IQ로 측정되지 않는 인간의 고유하고 다양한 지능이 있다는 것을 다중지능 이론을 통해 제시했다.
하워드 가드너가 제시한 다중 지능은 언어 지능, 논리수학 지능, 신체운동 지능, 음악지능, 공간지능, 자연친화 지능, 자기 성찰 지능, 인간친화 지능의 8가지이다.
표. 하워드 가드너의 8가지 다중지능
위의 8가지는 현재까지 발견된 지능이다. 한두 가지에 재능이 집중된 아이도, 다양한 지능을 두루 갖춘 아이도 있다. 그 어떤 사람도 타고난 재능이 있고, 잘 개발시키면 누구나 천재적이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다고 한다.
위의 표에서 유추해 보면 공교육에서는 주로 언어와 수학 논리 재능에 초점이 맞춰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 쪽에 재능이 있는 아이라면 두각을 나타내겠지만 그렇지 않은 아이들은 소외감을 느낄 것이다. 대다수의 학생들은 부족한 재능을 보완하느라 정작 자신의 강점을 개발시킬 시간과 자원 부족에 시달린다.
다양한 것을 두루 경험하는 표준화된 교육 또한 아이들의 특화된 재능을 발달시키는 데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프로젝트 수업, 체험 학습, 토론식 교육, 자율학기제 등 많은 교육적 방법이 시도되고 있다지만 아직까지 공교육 안에서 타고난 재능을 효과적으로 개발하기는 요원해 보인다.
다양한 학습이나 예체능 사교육으로 재능을 발견하는 방법도 권장할 만하지 않다. 수업 기술에 따라 좋아하는 것과 재미있는 것에 혼동을 느낄 수 있고, 한두 시간의 훈련으로 깊이를 추구하기도 어렵다.
세련된 재능 진단 도구와 교육 이론으로 무장한
교육 상담 전문가들이 늘어난다지만
나는 오랜 시간 아이를 관찰하고 활동하면서 재능을 찾는 구닥다리 방법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생각한다.
다중 지능의 틀로 아이들을 관찰하면 많은 경우 아이들의 재능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다.
체육에 뛰어난 아이, 협상력이 좋은 아이, 음악성이 뛰어난 아이, 독서력이 좋은 아이, 수리력이 좋은 아이, 논리가 뛰어난 아이…. 체육 재능 내에서도 전략이 좋은 아이, 몸이 빠른 아이, 팀 커뮤니케이션이 좋은 아이, 춤 라인이 예쁜 아이, 박자감이 좋은 아이, 경기의 큰 틀을 볼 줄 아는 아이… 등
수도 없이 많은 세부 지능을 포착할 수 있다.
아이의 재능은 어떤 전문가도
사랑과 관심을 가지고 바라보는 부모의 안목을 뛰어넘을 수 없다.
"잘하는 것",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살펴보자. 아이가 좋아하는 것을 발견했다면 푹 빠져서 하게 두자. 학원 보내지 말자. 선생님 모시지 말자. 지시하거나 유도하지 말자. 칭찬과 건강한 음식 외에 그 어떤 ‘어른적인’ 간섭도 없애고 그저 충분한 시간만 주자. 1~2 시간 같은 토막 시간 말고, 일주일에 한두 번 ‘허락’ 하는 것 말고, 매일매일 최소 3~4 시간 이상. 이러니 예체능 학원이던 방과 후 수업이던 함부로 보낼 수가 없다. 이 시간에 그 어떤 것도 마음껏 하도록 놔둔다면 아이는 알아서 몰입하고, 발전하고, 범위를 확장하며 자신의 재능을 무럭무럭 키워낼 것이라고 확신할 수 있다.
문제는 아이가 재능이 없거나, 부족한 게 아니다. 전문가도 아닌 부모가 뭘 하겠냐는 태도, 아이의 자발적인 힘을 불신하는 마음, 전문가나 학원에 전적으로 맡겨버리는 태도, 재능을 보지만 현실적인 한계로 지레 포기해 버리는 것이다. 아이의 재능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자. 부모의 사랑과 칭찬은 그 어떤 전문가도 넘어서는 재능을 위한 최고의 토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