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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야기소녀 Sep 22. 2024

know him: 그분을 알기 힘쓰라

영화 '부활' 감상문

오늘따라 텔레비전을 보며 점심을 먹으려고 채널을 돌리는데 마음에 들어오는 마땅한 프로그램이 없었다.

그래서 브로드밴드의 무료영화 화면으로 돌렸다.

몬스터호텔을 다시 볼까 하다가 왠지 보다 끌 것 같아서 패스 하고,

보헤미안 랩소디는 후반부부터 봤었었는데, 처음부터 보기에 당기지 않았다.

그러다가 스파이더맨에 여주로 나왔던 배우가 마리 앙투아네트 주인공이길래 볼까 하다가 왠지 허무할 것 같아서 패스 했다.

끈기를 가지고 둘러보다가 '바울'이 보였다.

왠지 심각한 내용들만 있을 것 같아서 주님께 죄송하지만 이건 마음이 준비했을 때 봐야겠다고 기약하며 일단은 패스 했다.


그다음으로 내 시선에 '부활'이 꽂혔다. 바로 줄거리를 열어보았다.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 박히시고 나서 3일 간 벌어지는 일'이라고 쓰여 있었다.

성경에는 자세히 나와있지 않지만

예수님이 돌아가시고 제자들은 각자 제자리로 돌아가있다가 예수님이 부활하셨다는 소식에 제자들이 다시 모이는 말씀이 있던 걸로 기억한다.


갑자기 구미가 확 당겼다.

아무래도 감독과 작가의 상상력에 의해 구연된 영화일 텐데 어떻게 만들었을까?


왜 교회에서는 단체관람을 추진했을 때 전혀 감흥이 없었을까?

희한했다.



드디어 재생을 누르면서 밥 한 숟갈을 뜨기 시작했다.


영화 처음 장면에는 '호민관'이라는 남자가 나온다.

나는 이 남자분의 이름이 호민관인줄 알았다.

그런데 보다 보니 군사들 중 꽤 높은 직급을 가리키는 말이었고, 클라비우스라는 사람은 빌라도의 오른팔 역할이었다.

실제 성경에서는 이 인물은 나오지 않는데, 빌라도의 수하는 있었을 테니 영화를 보는데 불편함이나 어려움은 없었다.


이 호민관 클라비우스는 바라바가 일으킨 폭동을 진압하는데,

왜 이 장면이 왜 초반에 나오나 생각해 보니

혹시 빌라도가 백성들에게 예수님과 바라바 중 누굴 풀어줄까 물어보는 말씀에서 이 바라바가 그 바라바인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바라바를 살려도 어차피 죽을 목숨이었다는 걸 알게 해주고 싶었던 걸까?


그렇지 않으면 왜 이 장면을 넣었는지는 모르겠다.



그 이후에 클라비우스가 빌라도와 대화를 나누고 있을 때 깜짝 놀랐다!

저 멀리서 말포이가 걸어오고 있었기 때문에!

내 눈이 잘못됐나 했다.

내가 잘못 봤나?

말포이가 맞나?

말포이를 닮은 배우인가?


폭풍 같은 궁금증에 인터넷을 검색해 보니 루시우스 말포이가 맞았다!

특이한 건 여기서도 애매한 악역으로 나오고 이름에 '루시우스'가 있다.

그래서 보는데 더 집중이 되긴 했었다.

하하하~

아는 사람이 나오면 왠지 친근한 마음은 어쩔 수 없나 보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장면은,

호민관 클라비우스가 무덤 앞을 지키고 있었던 군인들을 만나 진실을 물어보는 장면과 예수님의 시체를 찾으려고 주변인을 한 명씩 만나 심문하는 장면이었다.


술집에서 술에 취해있던 한 경비병이 클라비우스에게 그날 진실을 말하는데 완전 내게는 명장면이었다.

그는 예수님을 믿지도 않는데 눈물을 흘리며 그날의 일을 설명했다.

마치 간증 같았다.

'해가 무덤에서 일어나는 것 같았다'라고 '모든 것이었다'라고 말하는데 그 표정과 내용에 내 마음도 같이 울컥했다.

보고 있노라니 클라비우스도 울컥한 것 같았다.


진짜 주님이 내 모든 것이다.

맞다.

왜 잊고 있었을까?

내 삶의 이유인데~



이어서 클라비우스는 미리암, 바돌로매, 막달라 마리아를 차례대로 만나면서 마음에 점점 변화가 있는 것 같았다.

다들 죽음을 무서워하지 않았다.

마치 미친 사람들처럼 보였다! 바돌로매가 좀 많이 그래 보였다~

그런데 미치면 어떠하랴~

그 기쁨과 자유함은 사람이 줄 수 없는 것이다.



클라비우스는 변화가 있는 것처럼 보였음에도 군대를 동원해서 예수님의 제자들을 잡으러 기세등등하게 마을을 이 잡듯 뒤지는데,

드디어 한 집에 모여있었던 제자들과 그 중심에 계셨던 예수님을 마주하게 되었다.

이 부분도 명장면이다.

클라비우스는 무언가 예수님께서 주시는 이끌림에 자기도 모르게 뒷걸음질 치다가 칼을 떨어뜨렸고, 다시 천천히 그 집안으로 들어가기 시작했다.

그는 십자가에서 돌아가신 예수님을 멀쩡한 모습으로 만나면서 못 박은 자국들도 다 보게 되었다.


참 아이러니한 점이

클라비우스의 목적은 예수님을 잡으려고 한 악한 목적에서

매일 예수님을 생각하고 매일 제대로 먹지 않고 자지도 않고 예수님을 만난 사람들을 만나 간증을 듣다가

결국은 주님을 만나게 된 점이다.

악으로 시작했지만 선으로 풀어내신 주님!

또한 그만큼 복음은 힘이 있다는 증거인데 주님을 알기 위해 힘쓰면 저절로 예수님을 만날 수밖에 없다는 깨달음이 왔다.




그리고 또 하나의 인상적이었던 장면은,

예수님이 부활하시고나서 예수님을 믿는 이들마다 아이처럼 달려와 안기는 장면이었다.

나도 예수님께 저렇게 달려가 안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전에는 분명히 아이처럼 주님께 뛰어가 안기는 상상이 자연스럽게 잘 되었었다.

그런데 지금은 주님이 계신 곳을 멍하니 바라보며 주저앉아버린 내 모습이 상상이 된다.

그래서 이 영화로 인도해 주신 것일까?




영화 거의 마지막 부분에

갈릴리 호수에서 제자들이 예수님을 기다리면서 배가 고파 그물을 내려보지만 한 마리도 잡히지 않은 내용이 있다.

이 부분에서 많은 생각이 들었다.

우선 말씀 설명이 필요하다.


다음날 저 멀리에서 지나가던 한 남자가 많이 잡았냐고 물어보니 깨어있던 베드로가 어깨를 으쓱하며 아니라는 표시를 했다. 그래서 그는 베드로에게 '배오른쪽으로 그물을 내려보시오'라고 말했는데, 베드로가 그 말에 '뭔 소리야' 하는 표정으로 지나치려고 하다가 갑자기 무언가 깨달았는지 나머지 제자들을 다 깨워서 그물을 내려 배가 기울 정도의 고기들을 잡게 되었다.


여기서 베드로는 전날 고기잡이의 실패한 경험으로 토대로 다음날 주님의 말씀을 판단하고 그물을 내리지 않으려고 했다. '어제 아무리 그물을 내려도 물고기를 구경도 못했는데, 오늘이라고 있겠어? 네가 직접 해보지 않고 어떻게 알아?' 하는 느낌.


하지만 과거의 실패한 경험은 잊어야 한다고 이 부분을 통해 알려주시는 것 같았다.

기억은 나겠지만 주님 안에서 새로워진 심령으로 주님 말씀에 따라 행동하면 된다고, 주님 안에 있으면 세상에서 있을 때와는 다르다고 하시는 것 같았다.

과거의 실패한 경험이 나를 좌지우지 하지 못하도록 그 문을 닫고 주님께 문을 열면 새로워진다고.



또 제자들이 주님을 만나러 가는 길에 춥고 배가 고파도 주님께서 주신 말씀을 되뇌며 서로 빵을 떼어 나누고 즐거워한다.

그 모습이 천국이라 느껴졌다.




나에게 있어 명대사를 적어보면,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know him: 그분을 알기 힘쓰라'

'사랑이라는 무기'

위에서 언급했던 '(예수님이 내) 모든 것'

'증인이 돼라'

'이전과 같진 않다'

였다.




어제 창틀에 비가 새는 일로 인해서

주님과의 관계를 회복하고 기뻐해야 한다는 마음을 깨달았는데,

오늘 '부활' 영화를 통해, 기뻐하고 주님을 알아가기 힘쓰고 증인이 되라는 말씀이 와닿았다.


요즘 성경말씀을 읽을 때 기쁨과 깨달음이 없었다.

기도할 때도 하기 전부터 설렘과 기쁨이 없었다.

회개도 매일 한다고 하면서 기쁨은 없었다.


'부활' 영화에서 나온 예수님은 오두막 소설에서처럼 자유하시고 인격적이시고 따뜻하셨다.


나는 예수님을 어느샌가 조금은 멀리하고 있었나 보다.

그래서 기쁨도 잊고 어느샌가 짜증이 생기고 속 좁은 생각이 들었다.



지금도 이런데, 성경말씀에 있는 글만이 아니라 당시 그 시대에 살았다면 내가 예수님을 믿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눈에 보이는 현실에서

무지바하게 칼에 찔리고 위협받고 신변의 보장이 안되는데, 예수님도 제자들도 바울도 다 대단하고 지금의 내 상태로는 힘들다는 생각이 들었다.

에휴~


어쨌든 너무 심각해지지 말고 주님 주신 자유함을 지키고 기뻐하며 증인이 되라고 하시는 것 같다.

성경말씀 몇 독을 했다고 해서 주님을 다 알지 못하니 항상 새로운 마음으로 주님께 깨닫는 마음을 달라고 간구하며 말씀을 읽고 응답을 기다리며 기도를 해야겠다.



(진짜 영화를 볼 때 빨리 감기 하지 말고 천천히 다 봐야 한다.

대사 하나하나 다 이유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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