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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야기소녀 Sep 19. 2024

새 친구 칼림바 '파이'


새로 생긴 음악 친구가 있다.
그 이름은 '파이'


짜잔~
바로 엄지피아노라고 불리는 칼림바이다.

칼림바의 뜻은 '작은 음악'라고 유투브 쌤이 말씀하셨다.



예전에 '파인'이라고 이름 지어준 우쿨렐레는 어느 정도까지 유튜브로 독학하다가 어려워서 그만뒀어서 그 이후로 악기 도전을 하지 않았었다.

어릴 때는 느린 성향이라도 습득이 빨랐는데, 지금은 손이 굳고 반응속도도 느려졌다는 걸 느꼈다.

그래도 내가 시작한 이유가 있는데,
칼림바는 기안이 나오는 프로그램을 보다가 우연히 접하게 된 일이었다!


보자마자 배워보고 싶은 충동에 사로잡혔었다.


아무래도 당시에 '에라 모르겠다' 하고 공모전 응모를 다 해놓고 나니 마음이 붕 뜨는 것 같아서 이런저런 생각들로 걱정이 앞섰다.


공모전에 될까?
내 미래는 어떻게 될까?
이 길이 아니면 이 건강에 나는 무슨 일을 할 수 있을까?


좋지 않은 여러 생각들에 휩쓸리다가 유튜브로 말씀을 듣다 보니 '새로운 것에 도전해 보라'는 메시지가 있었다.

그래서 더더욱 칼림바가 눈과 마음에 들어왔는지도 모르겠다.

추석 연휴 전 주에 당근에서 찾아보았지만

가격이 적당해도 거리가 멀거나

거리가 가깝고 가격도 괜찮아도 말을 걸면 잠수를 타기 일쑤였다.
그래서 하는 수없이 네이버로 검색을 해보면서 2천 원짜리 악보집 하나 해서 택배비 제외하고 8천7백 원으로 구입할 수 있었다.
어차피 기초라 비싼 건 필요 없었다.

이 가게의 칼림바설명과 리뷰를 둘러보니 중국에서 대량으로 들여와 학교에 납품하는 업체 같았다.
그러고 보니 여기 리뷰들을 보면서 나만 몰랐지, 이미 우리나라 초등학교에서는 칼림바를 배우고 있다는 사실을 새롭게 깨달을 수 있었다.
두둥~

우리 때는 리코더였는데 칼림바로 바뀌다니~
세월이 무상하다!

그런데 주문하고 보니 입고예정이라 받는데 일주일이 걸렸지만,  일이 없는 나로서는 이 정도 가격이면 거뜬히 기다리고도 남았다.

솔직히 2주가 걸린다고 해도 기다렸을 거다.



드디어 추석연휴가 지나고 겨우 연주해 볼 시간이 생겨 유튜브로 배우는데,
처음에는 마음처럼 빨리 손가락이 돌아가지 않았지만
하면 할수록 손톱으로 '띵띵' 튕겨지는 어쿠스틱 칼림바의 은은한 소리에 마음과 손가락이 서로의 리듬을 합치기 시작하면서 즐기게 되었다.

아주 기초적이지만
도레미송, 흰구름, 비행기, 곰 세 마리, 생일축하노래, 작은 별
난이도 1인 곡들로 멈칫해 가며 연주를 해갔다.



연습도 다 되지 않은 채로 재미있어서

괜히 엄빠 앞에 가서 틀리게 연주하면서도 '잘했지?'라고 어린아이처럼 말하기도 하고 혼자 녹음기를 틀어놓고 녹음도 했다~
하하하
부모님은 별반응이 없으셨지만 어쨌든 막내라서 이래도 별 탈이 없는 것 같다... 하하하

칼림바 파이!
너와 함께 이 붕 뜬 세월을 연주해 보자곳!

나에게 와줘서 고마워!


최종목표는 아니지만 일단 기초를 쌓은 다음에 도전해 볼 곡은 하울의 움직이는 성에 나오는 '인생의 회전목마'다!
도오전!
도오저어언!




https://youtube.com/shorts/i9ZBPrNjzkA?si=hcZ3kqfbQ-uhYOBh

https://youtube.com/shorts/M4AmMsVanQY?si=rBONWg00HjtrUV4U


글을 올리고나서 댓글에 한 작가님의 말씀에 영상을 만들어 유투브에 올려보았다!

영상을 만드는 것도 처음이고 유투브 쇼츠를 올리는 것도 처음이다!

오늘 하루동안 새로운 도전을 세 개나 해보다니!

정말 감사합니다!


느리고 어리숙한 연주지만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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