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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상늘 Dec 01. 2022

토요일의 마리아주 - 04. 겨울엔 꼬꼬뱅

오들오들 추운 겨울날 집에서 만들어먹는 꼬꼬뱅과 피노누아

연말에 무언가 특별한 요리를 먹고 싶지만 오들오들 겨울 추위에 만사가 귀찮은 당신께 추천드리고 싶은 간단 꼬꼬뱅 요리법과 어울리는 프랑스 피노누아를 소개합니다.




저희 부부는 심각하게 앓고 있는 병이 있습니다.

이 병은 많은 직장인이 앓고 있으며 월요일만 되면 유독 피곤하고, 우울한 증세를 보이는..

월요병입니다.

토요일 저녁 신나게 요리하고, 맛있는 와인 먹고 놀다가 현실의 월요일이 다가오면 그렇게 힘이 빠질 수 없습니다.

월요병을 치유하는 방법으로 많은 시도 끝에 저희 부부가 찾아낸 것은 퇴근하고 치킨 시켜먹기입니다.

퇴근 후 저녁을 차리기에는 기운이 없고, 간단히 먹기엔 뭔가 아쉬운 월요일 저녁식사는 오늘 뭐 먹을까? 치킨 어때? (너도 먹고 싶지?)라는 대화가 오고 갑니다.

단순하지만 퇴근길 지하철에서 치킨 배달을 시켜놓고, 집에 오면 딱 맞추어 도착해있는 치킨에 신나서 월요일의 피로를 잊게 됩니다.

물론 퇴근길에 편의점에 들러 캔맥주 살 때부터 신이 나긴 합니다.


이번 토요일의 마리아주에는 매번 시켜먹는 치킨 말고, 연말맞이 특별한 닭요리는 없을까?라는 생각에 찾아본 꼬꼬뱅입니다.

꼬꼬뱅은 닭고기에 야채와 레드와인 넣어 조린 프랑스 가정식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꼬꼬뱅을 요리하기 앞서 레시피를 검색해보니 찾아보는 곳마다 다른 요리법이 나와 약간 당황하였지만 모든 레시피를 조금씩 섞어 최대한 간편하게 짬뽕된 요리법을 소개해드릴까 해요. 맛은 보장합니다.



완성된 프랑스 가정식 꼬꼬뱅과 프랑스 피노누아

꼬꼬뱅은 닭고기를 레드와인에 재우고, 들어갈 야채와 함께 팬에 한번 굽고, 모든 재료를 냄비에 넣은 뒤 중간중간 냄비를 열어 얼마나 졸여졌는지 확인만 하시면 얼추 끝나는 간단하고 쉬운 편에 속합니다.



요리를 먹기 하루 전 금요일,

구매한 닭고기와 야채(당근, 샐러리, 양파, 버섯)를 레드와인에 한숨 재웁니다.

꼬꼬뱅에 들어갈 향신료 월계수 잎과 타임, 로즈마리가 있다면 함께 재웁니다.

달콤한 와인보다는 드라이한 레드와인이 좋고 기왕이면 프랑스 요리기 때문에 프랑스 와인을 사용하시면 더욱 좋습니다.

닭과 야채가 냄비에서 푹 자고 일어난 토요일 낮,

냄비 속에서 꺼내 팬에 한번 볶아줍니다. 이때 레드와인은 버리지 않고 따로 보관해둡니다.

어느 정도 익힌 재료는 치킨스톡을 푼 물에 따로 빼둔 레드와인과 함께 끓입니다.

중간에 냄비를 열어 얼마나 졸여졌는지 확인하다가 아래와 같은 상태가 된다면 불을 끄고 그릇에 옮겨줍니다.



대략 1시간 30분에서 2시간가량을 끓여낸 상태입니다.

모든 재료가 잠길만큼 물이 많았는데 반 정도 졸아서 빵을 찍어먹기 딱 좋은 상태가 되었습니다.



오늘 꼬꼬뱅과 함께한 몽제아 뮈레네 부르고뉴 피노누아입니다.

프랑스 가정식인 꼬꼬뱅과의 마리아주를 생각하면 괜찮은 초이스입니다.

이전에는 같은 와이너리의 샤르도네를 마셔보았는데 같은 엔트리급 와인으로 가벼이 마시기 좋은 와인입니다.

사실 몽제아 뮈레네는 레드와인이 더 맛있기로 유명합니다. 한 모음 마셔보니 이유를 알 것 같습니다.

특별한 연말 요리를 생각하고 계시다면

홈파티를 계획 중인데 대접할 요리가 안 떠오르시다면

추운 날 외출은 귀찮고, 치킨은 지겨운데 닭요리가 먹고 싶다면

프랑스 가정식 꼬꼬뱅과 프랑스 피노누아 마리아주를 추천드립니다.

 

WINE TASTING NOTE / Mongeard Mugneret Bourgogne Pinot Noir 2019 - 신선한 레드베리류 향이 지배적입니다. 풍부한 과실향이 기분 좋게 혀 끝을 감싸고 부드러운 타닌과 살짝 높지만 산도가 잘 어우러져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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