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뮌헨의 마리 Aug 26. 2019

부산으로 내려간 일기

아이의 일기 9,10,11,12


어제저녁에는 부산 갈 준비를 했다. 오늘 아침 가방을 들고 인사를 했다. "1주일 후에 돌아올게요. 안녕!"




(2019. 8. 8)


한국에서 9일째


오늘은 내 친구 연지 언니를 만났다. 언니는 나보다 두 살이 많다. 우리는 꽃 카페에서 만나서 시원한 음료를 마셨다. 와플 두 개도 나눠먹었다. 나중에 아이스크림도 먹었다. 점심을 먹으러 갔다. 사람이 많아서 기다려야 했다. 그래도 있었다. 밥을 먹고 언니 집으로 갔다. 언니와 놀았는데 너무 재밌고 좋았다! 집으로 가야 할 시간이 되었다. 오는 길에 장을 보고 집으로 왔다.



(2019. 8. 9)

 

한국에서 10일째


오늘은 할머니 집에서 아침을 먹었다. 그러고 나서 엄마와 이모는 이모집으로 돌아갔다. 엄마와 이모와 함께 영풍문고에 갔다. 이모부가 용돈을 주셨다. 그 돈으로 영풍문고에서 인형을 샀다. 엄청 예뻤다. 엄마 친구가 왔다. 같이 저녁을 먹으러 갔다. 밥을 먹고 나서 이모와 나는 교보문고에 갔다. 스티커를 사고 이모와 집으로 돌아왔다. 엄마는 조금 후에 왔다.





(2019. 8. 10)


한국에서 11일째


오늘은 엄마와 미용실에 갔다. 시간이 엄청 걸렸다. 나는 엄마를 기다리며 미용실에서 책을 읽었다. <Greg's dairy>라는 시리즈인데 거기서 13번째 책을 다 끝냈다. 할머니와 함께 집으로 갔다가 다시 엄마 친구 집으로 가야 했다. 지하철을 타고 갔다. 엄마 친구 집에서 점심을 먹고 나자 우리 이모가 왔다. 엄마 친구도 한 명 더 왔다. 점심은 맛이 없었다. 집에 오기 전에 엄마 친구들과 카페에도 갔다.



(2019. 8. 11)


한국에서 12일째


어제저녁에는 부산 갈 준비를 했다. 오늘 아침 가방을 들고 인사를 했다. "1주일 후에 돌아올게요. 안녕!" 이모가 역까지 따라와서 먹을 것을 사주었다. 부산까지는 아주 오래, 오래 걸렸다. 부산역에 도착하자 놀라운 일이 있었다. 작은 할아버지 할머니와 지은, 지수 이모가 기다리고 있었다. 같이 차를 마셨다. 그리고 엄마 친구들과 카페에 갔다. 친척 이모 이모부 집까지 엄마 친구가 같이 가주었다.





P.s. 서울에서 쓰던 아이의 일기가 부산으로 내려갔다. 아이는 썼고 포스팅은 늦었다. 나 역시 매일 글쓰기를 목표로 노력하고 있지만 글쓰기 못지않게 꼬박꼬박 읽어주는 일 역시 쉽지 않음을 알았다.  리를 빌려 새삼 감사를 전한다. 읽어주시는 독자분들, 라이킷과 댓글 달아주시는 분들께도. 그게 얼마나 수고로운 일인지 알기에.


독일의 초등학교는 방학 숙제가 없다. 그 흔한 일기도 독서노트도 없다. 선행 학습도 하지 말라고 한다. 아이가 학교 수업에 흥미를 잃을 수 있고, 교사와 다른 아이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고. 정말 땡큐 아닌가! 그래서 엄마가 고심해서 내 준 숙제가 독일어로 일기 쓰기. 다른 건 괜찮다. 일기만 써라!

매거진의 이전글 고흐 전시회를 보았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