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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뮌헨의 마리 Aug 29. 2019

다시 서울로 돌아온 일기

아이의 일기 17, 18, 19, 20


서울로 돌아갈 시간이었다. 나는 좋았다. 왜냐하면 부산에서는 잠을 많이 못 잤기 때문이다.





(2019. 8. 16) 


한국에서 17일째


오늘은 작은할아버지 할머니와 지수 이모 집에 갔다. 왜냐하면 '제사'라고 하는 걸 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제사 준비는 오후 늦게 시작했다. 그런데 끝이 없었다. 엄마는 나를 데려다주고 친구를 만나러 갔다. 나는 이모랑 놀다가 제사 준비를 도왔다. 엄마가 먹을 것을 사 가지고 돌아왔다. 제사가 시작하기 전에 이모들과 삼촌 숙모과 게임을 하고 놀았다. 손님들이 와서 제사를 지냈다.




(2019. 8. 17)


한국에서 18일째


어젯밤은 힘들었다. 제사가 끝나자 손님들도 돌아갔다. 나는 씻고 자러 갔다. 아침에 일어나서 지수 이모와 하나도 못 놀았다. 왜냐하면 머리를 감아야 했기 때문이다. 우리 엄마도 안 놀아줬다. 엄마가 말했다. "엄마 친구가 오기 전에 너도 준비 마쳐 ." 엄마 친구가 왔다. 나도 가야 했다. 엄마 친구 집에는 고양이도 있고 언니도 있었다. 나는 고양이들과 놀았다. 나중에 엄마 친구가 한 명 더 와서 저녁을 먹으러 갔다.






(2019. 8. 18)


한국에서 19일째

 

오늘 아침 고양이 한 마리가 우리 방에서 잤다. 우리가 아침을 먹고 있을 때 언니가 케이크를 들고 왔다. 케이크를 먹자 시간이 빨리 지났다. 서울로 돌아갈 시간이었다. 나는 좋았다. 왜냐하면 부산에서는 잠을  못 잤기 때문이다. 엄마 친구가 왔다. 엄마 친구가 우리를 부산역까지 데려다주었다. 서울로 왔다. 서울에 도착하자 배가 고팠다. 엄마가 먹을 걸 사주었다. 집으로 갔다.



(2019. 8. 19)


한국에서 20일째


오늘은 연지 언니를 만났다. 연지 언니 집에서 언니랑 놀았다. 시장놀이도 했다. 문방구점에서 물건도 사고 놀이터에서도 놀았다. 아이스크림도 먹었다. 할머니가 오셨다. 가야 할 시간이었다. 저녁을 먹으러 갔다. 연지 언니도 같이 갔다. 저녁을 먹고 연지 언니와 다이소에도 들렀다. 연지 언니와 헤어졌다. 집으로 돌아왔다.



연지랑 뛰놀던 추억의 교대!



P.s. 아이가 철 들고 처음 경험한 제사! 제사는 원래대로 밤 12시가 되어서야 시작되었다. 전통이란 게 그렇게 만만한 게 아니란 걸 깨달은 시간이었다.


강아지를 좋아한다던 아이는 고양이와도 잘 놀았다. 고양이와 이렇게 케미가 좋을 줄은 아이도 몰랐겠지? 첫 경험이란 이토록 소중하다. 밀루야 모카야, 내년 여름에 또 자!


서울에 돌아오자마자 아이는 교대로 달려가 연지 언니를 만났다. 각각 4살과 6살에 만난 사이다. 저런 우정은 평생을 간다고 들었다. 정말 다행이다. (둘이서 알밥도 맛있게 먹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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