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주말 휴무 때도 보았다. 언제 봐도 가슴 찌르르한 하이라이트. 투우 경기장. 죽은 소들의 원혼인 괴물과 한 판 승부를 할 때. 첫 기타 소리. 특별할 것도 없는 그 소리에. 세상에는 미안한 일도, 미안한 사람도 너무 많아서.
이것은 애니메이션이다.애니메이션이 아니다. 어른들을 위한. 어른들이 먼저 보아야 할.그러니까 애니라는 옷을 입은 영화라고 우긴다. 한국에서글쓰기를 배우러 다닐 때 선생님의 추천으로 처음 보았다. 2015년도 초였다. 첫눈에 반하는 사람처럼. 내인생의 책처럼.누구나 그런 영화 하나쯤은가슴속에 간직하고 있겠지. 내겐 이 애니가 그랬다.
처음 본 이후로 지금까지잊을 수없는작품이었다. 수식어가 필요 없는 마놀로. 용감한 마리아. 미워할 수 없는 호아킨. 그리고기억의 땅과 망각의 땅의 매력적이고 어리숙한 두신들. 뮌헨에 온 후로도 자주 보았다. 아이와 함께.때로는 온가족 셋이 함께. 지난번 주말 휴무 때도 보았다. 금요일 밤의 가족 영화로 선택한 건 이 영화.
언제 봐도 가슴찌르르한하이라이트. 투우 경기장.죽은 소들의원혼인괴물과 한 판 승부를 할 때. 마놀로가 칼 대신 선택한 기타의 첫음절. 특별할 것도 없는 그소리에.그리고 이어지는 애절한 바이올린 선율. 들어도 들어도 눈물 나는 그 노래<The Apology Song>.세상에는 미안한 일도, 미안한 사람도 너무 많아서.
'소야, 용서하렴.'
마놀로가 기타를 친다
마놀로가 노래한다
마놀로가 무릎을 꿇는다
소는 용서했을까
'미안하구나. 소야,미안해.
오늘 밤 나는 네게 사죄한다.
용서하렴. 부디 용서해주렴.'
소는 용서했을까
나비 되어 날아갔을까
노란 심장되어
노란 낙엽되어
가볍게
훨훨
'소야, 네가 용서한다면,용서가된다면
진실로 사랑은 계속될 거야.'
보라,
당신이 용서할 때 세상에는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당신이 나를 용서할 때
당신이 자신을 용서할 때
그리고 내가 나를 용서할 때
그리고도 사랑은 계속되는지
당신과 나의 마음속
바다에서 하늘까지
미움은 노래 되고
사랑은나비 되고
<The apology song>
Toro, I am humble
For tonight I understand
Your royal blood was never meant to decorate this sand
You suffered great injustice
So have thousands before you
I offer an apology, one long overdue
I am sorry
Toro, I am sorry
Hear my song
I know I sing the truth
Although we were breed to fight
I reach for kingness in your heard tonight
And if you can forgive,
And if you can forgive
Love can truly live
And if you can forgive
And if you can forgive
Love can truly live
P.s. 이 애니가 나오고 3년 후 <Coco(2017)>를 보았다. 안타깝게도, <마놀로와 마법의 책 The Book of Life>에 너무 많은 걸 기댔다.유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