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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ibrarian Pia Jan 10. 2021

현재의 행복을 깨닫게 해 준 꾸뻬 씨

읽고, 쓰고, 본 것들의 기록

매월 첫째 목요일 아침 8시에 불교방송 [박경수의 아침저널]에 출연하여 책 소개를 한다. 지난달에 이어 오늘 두 번째였는데, 코로나 19로 전화로 연결하였다. 보이지 않는 청취자들을 위해 책을 소개한다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 않다는 것을 경험하고 있는데, 나는 책 소개의 원칙을 나름대로 정해보았다. 그것은 읽기에 부담스럽거나 어렵지 않은 책, 생각하고 이야기를 나눌 주제의 책, 한순간 반짝 읽힌 책이 아니라 오랜 기간 동안 읽혀온 책 등이다. 나는 많은 사람들이 공감대를 갖고, 책을 읽어볼 수 있는 동기부여를 하고 싶다. 

오늘은 2021년을 시작하면서, 쉽게 읽어보고 깊이 생각할 수 있는 책으로 <꾸뻬 씨의 행복여행>을 골라보았다. 2021년에는 코로나 19를 극복해서 친구도 만나고, 여행도 다니는 일상을 꿈꾸고 싶었고 또 현재의 어려운 상황에서도 행복을 느껴보자는 생각에서였다.

<꾸뻬 씨의 행복여행> 책 표지

이 책의 저자 프랑수아 를로르는 파리의 한 대학병원 정신과 과장을 지낸 의사이자 심리학자로, 그는 현대인의 정신질환을 치유하기 위한 방법으로 글쓰기를 하였다. 그는 <꾸뻬 씨의 행복여행>을 비롯하여 <꾸뻬 씨의 인생여행>, <꾸뻬 씨의 사랑여행>, <꾸뻬 씨의 우정여행> 등의 시리즈물을 발간하였고 대부분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꾸뻬 씨의 행복여행>은 행복의 의미를 찾아 떠난 정신과 의사 이야기를 담은 책으로, 2002년에 프랑스에서 출간된 이후 12개 나라에서 출판되었으며 영화로도 제작되었다.  우리나라도 2004년에 처음 선보여 현재 196쇄를 찍는 등 베스트셀러이자 스테디셀러이다.


파리 중심가에 진료실이 있는 정신과 의사 꾸뻬 씨는 의사로서 성공적인 삶을 살고 있었고, 진료실은 상담을 원하는 사람들로 넘쳐났다.  많은 것을 이미 가졌는데도 자신이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사람, 사회적으로 성공한 남자를 찾는 여자, 신의 목소리를 들었다고 주장하는 남자, 사랑의 상처를 입어 더 이상 미래를 내다볼 수 없는 점성가 등 다양한 사람들이 그의 진료실을 찾았다. 


꾸뻬 씨는 어느 날 자신이 어떤 치료로도 환자들을 행복하게 해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고, 자신도 역시 지쳐가고 있으며 행복하지 않다는 결론을 내리게 된다. 그는 무엇이 사람들을 행복하거나 불행하게 하는지 알아보고, 환자들이 행복할 수 있는 비밀을 찾기 위해 여행을 떠나기로 한다. 


우리가 여행을 떠난다는 것은 일상에서 벗어나서, 낯선 곳에서 사람들을 만나고 새로운 것을 경험하는 것이고, 이를 통해 어떤 깨달음을 얻거나 영감을 얻을 수 있다. 꾸뻬 씨는 여행을 하면서 정신과 의사 특유의 치밀하고 날카로운 관찰력으로 만나는 사람이나 부딪히는 상황에서 행복의 비밀을 알게 되고, 이를 수첩에 기록해 간다.  꾸뻬 씨는 여행을 시작하는 비행기에서부터, 또 중국이나 아프리카 등 여러 나라를 여행하면서 죽을 뻔한 사건도 겪고, 사업가나 친구들을 만나는 것을 통해 23개의 행복의 진리를 발견한다. 그러나 그 진리라는 것은 이미 우리가 알고 있는 뻔한 것이다. 예를 들면 자신보다 더 많은 것을 가진 이를 시기하는 사람을 보면서 '행복은 다른 이와 비교하지 않는 것'이라는 결론을 내리고, 파티를 여는 친구의 모습을 보면서 '행복은 파티를 여는 것'이라고 수첩에 적는 것처럼 행복이란 어렵지 않고, 아주 사소한 것들이었다.

 


꾸뻬 씨는 중국에서 낯선 길을 따라가다 발견한 절에서 어느 노승을 만난다.  처음 노승을 만났을 때 그는 행복에 대해 지혜로운 말을 해달라고 한다. 노승은 사람들이 행복을 찾아다니는 첫 번째 원인은 사람들이 행복을 목표라고 믿는 데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꾸뻬 씨에게 당신이 행복에 대한 배움을 얻기 위해 여행을 나선 것은 매우 좋은 생각이며, 여행을 마치거든 나를 만나러 다시 이곳에 오라고 한다. 

드디어 여행을 마친 꾸뻬 씨가 노승을 다시 만나 여행에서 깨달은 행복의 목록을 알려준다. 노승은 꾸뻬 씨에게 마음공부를 훌륭히 해서 더 이상 덧붙일 것이 없다고 하며, 함께 산책을 한다. 산책길에서 노승은 "진정한 지혜는 이 풍경 속에서 한 순간에 발견할 수도 있고, 아니면 언제까지나 깊이 감추어져 있을 수도 있습니다"라고 말한다. 

꾸뻬 씨는 행복을 목표로 여기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냐고 노승에게 질문하는데, 노승의 대답은 "진정한 행복은 먼 훗날 달성해야 할 목표가 아니라, 지금 이 순간 존재하는 것입니다. 인간의 마음은 행복을 찾아 늘 과거나 미래를 달려가지요. 그렇기 때문에 현재의 자신을 불행하게 여기는 것이지요. 행복은 미래의 목표가 아니라, 오히려 현재의 선택이라고 할 수 있지요. 지금 이 순간 당신이 행복하기로 선택한다면 당신은 얼마든지 행복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안타까운 것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행복을 목표로 삼으면서 지금 이 순간 행복해야 한다는 사실을 잊는다는 겁니다." 


바쁘게 몰아치는 삶을 살다 보면, 지금 이 순간의 행복을 놓치기 쉽다. 또 많은 사람들이 타인과 경쟁하고, 남보다 나은 삶을 살고 싶어 한다. 그러나 세상에 나보다 나은 사람은 넘쳐나고, 나 자신도 지금보다 더 나은 것을 추구하며 살아간다. 결국 이 책의 결론은 행복은 나 자신으로부터 온다는 것이다.  내가 어떤 시선으로 행복을 바라볼 것인지, 내가 나의 행복을 어떻게 가꾸어 나갈 것인지는 나 자신에게 달려있다는 것이다.  보이지 않는 미래를 위해 현재의 행복을 희생하지 말아야한다는 것을 명심하며.  2021년, 해피 뉴 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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