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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ibrarian Pia Jan 11. 2021

코로나 시대의 도서관 서비스:
전자책

도서관장의 업무 일기

코로나 19로 여전히 도서관은 휴관을 하고 있고, 모든 도서관은 대체 서비스를 마련하느라고 골머리를 썩고 있다. 우리 도서관도 예외는 아니어서 올해의 비대면 도서관 서비스에 대한 고민을 계속하고 있다. 일단 지난해 4/4분기부터 추진하던 전자책과 오디오북을 확충한 서비스가 오늘부터 시작되었다.  코로나 19 시대에 필요한 서비스라고 여겨서인지 언론에서 많이 다루었다. 물론 주요 언론은 예외이고.

사실 전자자료 서비스는 코로나 19의 대체 서비스로 확충할 생각은 아니었다.  2018년 도서관 발전종합계획을 수립할 때, 예산이 많지 않은 구립도서관의 전자자료 확보가 여의치 않는 것에 착안하여 시민이 원하는 전자자료를 마음껏 이용할 수 있는 전자책 플랫폼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여 한 꼭지로 넣었다.  2020년 9월 서울시의원이 예산 편성에 도움을 주어 그 계획을 실행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전자책 서비스는 코로나 19 상황에서  공공도서관의 가장 필수적인 비대면 서비스로 각인되었다.


2019년 국립중앙도서관에 ISBN(International Standard Book Number) 신청은 종이책 약 12만 8천 건, 전자책 약 14만 2천 건으로 매년 종이책 출판은 감소하고 전자책 출판은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전자책 시장은 국내 B2C 시장의 경우 리디북스가 전자책 서점 1위로 2019년 매출이 약 1천200억 원에 달한다. 예스 24, 교보문고, 알라딘 등도 전자책 시장 점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공공도서관이 주요 고객인 전자책의 B2B 시장도 과거 소장형(도서관 서버에 전자책을 저장하는 형태)에서 구독형(전자책 제공업체 서버에서 도서관 서버로 제공, 흔히 구독 경제 유형을 말함)으로 변화하고 있다.


2018년까지 우리 도서관의 경우 소장형 4개, 구독형 1개 업체와 계약하여 전자책 서비스를 시행하여 약 1만 8천 점의 전자책을 제공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용자는 이 모든 전자책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5개의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하여야 했는데, 업체마다 다른 애플리케이션은 모바일 기기 등 다양한 사양에 최적화되지 않고 사용도 복잡하여 도서관 홈페이지 민원게시판에는 연일 전자책 이용 불편 해소 내용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  나는 이 상황이 공급자 중심의 유통 구조로, 공공도서관의 이용자 중심 서비스와는 거리가 멀다고 판단하였다. 전자책은 유통사에 따라 제공하는 콘텐츠가 다른 것이 그런 상황을 초래한 것이다.  우리는 과감하게 전자책 제공회사를 설득하여, 구독형과 소장형 2개 업체의 DRM(Digital Right Management)를 통합하고, 하나의 애플리케이션으로 이용 가능하도록 개선하였다.  우리가 이런 모델을 만듦으로써 지방의 다른 대표도서관, 교육청 공공도서관에서도 따라서 시도하기도 하였다.

 

그렇다면 이용자들은 전자책을 얼마나 이용했을까. 우리 도서관의 경우 2017년부터 3년간 대출 통계를 보면, 전자책은 종이책의 1/4인 10만 점 내외를 차지하였다. 그러나 2020년은 사정이 달랐다.  우리 도서관은 휴관과 동시에 도서관 대출회원 가입을 비대면으로 가능하도록 전환하고, 전자책과 원문 DB, 학술 DB 등의 이용을 안내하였다. 회원가입은 예년의 1만 5천 명 내외에서 2만 8천 명으로 훌쩍 뛰었고, 전자책 이용은 18만 점에 달하였다.  그리고 콘텐츠 확충에 대한 요구가 많아졌다.

또한 전자책에 막연한 거부감을 느끼던 4,50대 이용자도 어쩔 수 없이 전자책을 사용한 후, 생각보다 괜찮다는 반응이 많았다.  주목할 점은 2020년 10월, 11월 도서관이 개관하여 정상적인 도서대출 서비스를 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종이책과 전자책 대출건수는 1만 5천 권(점) 내외인 것이다. 이는 코로나 19로 여러 사람이 함께 보는 종이책에 대한 거부감(?), 사회적 거리두기로 도서관에 오지 않은 점도 있겠지만 전자책으로도 충분히 원하는 책에 접근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오늘 전자자료 1만 8천 점을 더 확충하여 우리 도서관은 3만여 점의 전자자료(전자책과 오디오북)와 1만여 점의 서울시정 원문자료, 5개 상용 학술 DB를 제공하게 되었다. 아직 홈페이지나 애플리케이션을 좀  더 정비해야 하는 숙제가 남아있지만, 도서관 문을 닫은 상태에서 조금이나마 이용자들께 죄송한 마음의 부담은 덜게 되었다.


2021년, 도서관 운영이 쉽지 않을 것이다. 2020년은 얼떨결에 임기응변으로 지났지만, 올해는 좀 더 계획성 있게 비대면 서비스를 준비해야 한다.  이번 주부터 종이책 택배대출서비스를 재개한다. 그리고 상반기 중에 무인 대출반납 기기를 설치할 예정이다.  

여러분, 도서관 문은 굳게 닫혔어도 우리는 이렇게 바쁩니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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