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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반향초 Jan 15. 2022

필사 노트 9-괴테의 말

멈추어라 너는 너무 아름답구나!


 괴테를 생각하면 떠오르는 교수님이 한  계신다.‘문학과 영화’라는 인기강좌를 강의하셨던 소녀 같으신 독문과 교수님이시다. 이 수업에서는 문학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작품들을 주로 배웠었는데, ‘일 포스티노’라는 영화를 시청했던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사실 영화 내용은 개괄적으로만 생각이 나는데, 아마 영화를 연속해서 시청했던 것이 아니라 2주에 걸쳐 한 시간씩 분할? 하여 시청을 했었기 때문인 것 같다. 그러다 보니 영화의 흐름이 끊겼었고, 나는 후반부로 갈수록 어두운 강의실 안에서 영화를 보다 꾸벅꾸벅 졸았던 기억이 난다. 근데 나의 앞자리에 앉아서 함께 영화를 감상하시던 교수님께서 흐느끼시는 소리에 잠이 깼었다. 교수님은 영화를 시작하기 전에 이미 수십 번을 본 영화이지만 볼 때마다 너무 감동적이어서 눈물을 흘리신다고 했었는데..그 말씀은 진짜였다!! 괴테를 사랑하는 교수님은 항상 괴테의 작품을 발췌하셔서 낭독해주셨는데, 그때마다 아이 같으신 표정으로 “여러분, 너무 아름답지 않나요.”라고 말씀하곤 하셨다. 그 당시 교수님의 모습을 보면서 나도 시간이 흘러 어른이 되더라도(이미 어른이었지만...) 교수님과 같은 순수함을 내면에 간직한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아래 문장들은 내가 좋아하는 독일문학의 거장 괴테의 문장들이다.



1. 예술과 고전 中


 책에는 반드시 작가의 체험이 담겨져 있다. 그리고 그 체험이란 작가가 피하고 싶어도 피할 수 없었던 운명이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운명을 이야기하고 싶은 법이다.



2. 파우스트 中


 좋아한다. 싫어한다. 사랑한다. 증오한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사물의 가치는 ‘자신이 어떻게 생각하는가’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다. 이름이나 허물 따윈 아무래도 좋다.



3. 유고 中


 깊은 절망에 빠진 상황일지라도 타개책은 반드시 있다. 현명한 자라면 그것을 간파하지만, 어리석은 자는 그것을 깨닫지 못할 뿐이다. 결국 절망이란 자신의 어리석음이 만들어내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4. 빌헬름 마이스터 中


 기도는 마음을 정돈해주고 미래에 대한 희망을 자라게 한다. 그것은 마치 숯의 은은한 향내가 평온함과 따스함을 안겨주는 것 같다. 이는 비록 금전적인 이득으로 이어지지는 않지만 그보다 더 값진 마음의 풍요를 가져다준다.



5. 예술과 고전 中

  

 진정으로 현명한 자는 어떤 유혹에도 쉽게 넘어가지 않는다. 욕망이나 방황으로 인해 길에서 벗어나는 일도 없다. 현명함이란 이처럼 냉정하고 사려 깊은 품성이다.



6. 파우스트中


 사람들이 갖는 가장 큰 목표 중 하나는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끌어내는 것이다. 타인과 똑같아지고 세상 사람이 바라보는 모습이 되는 것은 진정한 의미의 인생이 아니다. 그 목표를 향해 온 힘을 다하는 사람은 ‘자신만의 왕좌’라는 목표를 세운다. 그 한결같은 마음이 진심이라면 그것에 어울리는 ‘왕다운 명예’가 언젠가 반드시 주어질 것이다.



7. 파우스트 中


  아무 일 하지 않아도 선조가 남긴 것을 이어받는 것은 자손의 특권이다. 그러나 그것을 진정한 자신의 것으로 만들고 싶다면, 그것을 지키기 위한 끊임없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 노력 없이 손에 넣을 수 있는 ‘내 것’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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