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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반향초 Jan 16. 2022

필사 노트 10-괴테의 말 2

상반기 안에 필사 노트의 글귀들을 정리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뒤로 마음은 급한데, 몸이 따라주지 않는다. 자질이 뛰어나지 못해 지난 시간 몸을 혹사시키면서 공부를 한 탓인 듯하다. 혹독했던 수험생활은 조금만 무리를 해도 고장이 나버리는 몸을 남겼다...


수험이 끝난 뒤 운동과 규칙적인 식습관으로 많이 건강해 졌지만, 좋지 않은 요즘의 컨디션으로는  필사 노트와 책들을 오가며 문장들을 정리하는 과정은 생각보다 쉽지 않음을 깨달았다(물론, 이 책은 다른 책들에 비해서 정리가 수월한 편이긴 하다). 그럼에도, 문장들을 정리하고 그 문장들을 음미 하는 시간들이 나에게 평온함과 충만함을 가져다 주기에, 그 시간들을 결코 내려놓을 수가 없다. 무엇보다 올해 들어 처음 으로 세운 목표이니 시간이 허락하는 대로 문장들을 부지런히 정리해서 목표를 이루리라 다짐해본다.



아래 문장들은 내가 좋아하는 시크한?괴테의 문장들이다.




1. 파우스트 中


 인간이 가진 최고의 힘은 생각하는 힘, 탐구하는 힘이다. 하지만 그것은 모든 것을 이해하는 힘, 모든 것을 아는 힘이 아니다. 따라서 악마는 인간을 얕잡아본다.‘인간 따윈 미완의 존재’라고 비웃으며, 악마여, 마음껏 경멸해라. 그래도 인간은 살아가노라. 인간이 가진 최고의 힘에 의지하여서.



2. 빌헬름 마이스터 中


  세상의 모든 것은 한 가지 이상의 의미와 한 가지 이상의 측면을 가지고 있다. 그러한 본질은 인간에게 이롭기도 하지만 유해하기도 하다. 어떤 면에서는 의미를 찾을 수 있지만, 다른 면에서는 아무것도 읽을 수 없다. 예측한 대로 변하기도 하고, 납득할 수 없이 변할 수도 있다. 따라서 누군가가 ‘이것은 이런 것이다’라고 단정하면, 반드시 모순에 부딪히고 만다. 무엇을 대하든 유연하게 대응하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3. 파우스트 中


 사람은 때로 느닷없이 모든 것에서 도망치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더불어 자신의 육신을 먼 이국땅으로 옮겨다 놓을 마법의 망토가 불현듯 갖고 싶어 진다. 그러나 이 세상 어디에도 그러한 마법의 망토 따위는 존재하지 않는다.



4. 격언집 中


 마음을 닫고서 몸을 한껏 웅크리고 있으면 최고의 안락함을 누릴 수 있을지 모른다. 때로는 그것도 좋다. 그러나 그 시간이 길어지면 다시는 일어서지 못할 수도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5. 파우스트 中


 과거는 그대로 흘려버리면 그것으로 족하다. 적어도 현재를 살고 있는 사람에게는 그러할 자유가 있다. 과거에 구속당할 어떠한 이유도 없는 것이다.



6. 빌헬름 마이스터 中


서러움에 눈물 흘리며 밥을 먹어보지 않은 자. 그리고 잠 못 이루는 밤, 침대에 누워 소리 죽여 울어보지 못한 자. 그런 자는 따뜻한 행복이 주는 고마움을 알 리 없다.



7.  유고 中


젊은 시절 노인의 위대함을 깨닫고, 늙은 뒤 젊은 시절의 깨달음을 잊지 않는다면 충만한 인생을 살 수 있다.



8.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상상력도 없고, 자연의 장엄함이나 삶에 감동하는 마음도 없고, 지식에 대한 동경이나 존경심도 없다. 게다가 책을 펼쳐도 익숙하지 않아 금세 덮어버리고 만다. 이러한 자는 그저 그날그날을 살아가는 것 외에는 안중에 없다. 또한 삶이 고작 단순한 반복에 지나지 않아 미래 역시 주어지지 않는다.



9. 신성 中


 고귀하라. 친절하라. 선량하라.



10. 서동시집 中


인간이 삶에서 취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성실이다. 자신의 삶을 속이지 않고 성심을 다해야 한다. 아주 짧은 시간이라도 좋다. 성실은 행하는 시간의 문제가 아니다. 이는 잠시 동안일지라도 분명히 옳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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