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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반향초 Jan 25. 2022

필사 노트19- 채근담



오늘은 기쁘고 너무 감사했던 하루였다. 무엇보다 사랑하는 가족이 늘 내 옆에 있어 함께 웃을 수 있다는 것은 너무나 감사한 일인 것 같다. 내일 제출할 서면도 꽤 괜찮게 잘 뽑아 낸 것 같아서 뿌듯하다. 사실 할 일이 태산이고 어서 자고 싶었지만, 그래도 노트북을 켜고 앉아 책장에서 꺼낸 ‘채근담’과 ‘필사노트’를 펼쳐놓고 문장들을 정리했다. 마음이 고요해진다. '채근담'은 <맹자>와 <논어>못지 않게 마음을 단련하기에 좋은 문장들로 가득하다.







아래는 내가 좋아하는 '채근담'의 문장들이다.



1. 심성이 맑고 깨끗하면서도 남을 포용할 줄 알고, 마음이 어질면서도 일에 대해서는 과감한 결단을 내릴 수 있으며, 지혜가 총명하면서도 까다롭게 살피지 않고, 행동은 강직하면서도 다른 사람의 잘못을 지나치게 따지지 않는다면, 이른바 꿀을 바른 음식이 지나치게 달지 않고 해산물이 지나치게 짜지 않은 것이니, 이것이 바로 아름다운 덕이다.



2. 한가할 때 시간을 헛되이 보내지 않으면 바쁠 때에 그 덕을 볼 수 있고, 고요할 때 얼빠진 듯 멍청하게 보내지 않으면 일이 있을 때 그 덕을 볼 수 있으며, 남들이 보지 않는 곳에서 자기의 양심을 속이는 일을 하지 않으면 많은 사람들 앞에서 그 덕을 볼 수 있다.



3. 자기 마음을 항상 원만하게 살필 수 있다면, 온 세상이 저절로 결함 없는 원만한 곳이 될 것이고, 자기 마음을 항상 관대하고 평온하게 할 수 있다면 온 세상에 저절로 사악한 인정이 없어질 것이다.



4. 일이 뜻대로 되지 않는 불우한 처지에서는 주위의 모든 것이 나를 단련시키는 좋은 침과 약이 되어, 저도 모르는 사이에 지조와 품행이 닦여진다.

일이 뜻대로 순조롭게 될 때에는 눈앞의 모든 것이 나를 해치는 흉기가 되어, 저도 모르는 사이에 육체와 정신을 썩어 문드러지게 한다.




5. 도덕을 지키며 살아가는 사람은 한때 쓸쓸하고 외로우나, 권세에 빌붙어 아부하는 사람은 영원히 불쌍하고 처량하다. 사물의 이치에 통달한 사람은 세속을 초월한 진리를 살피고 죽은 후 자신의 평판을 생각하니, 차라리 한때 쓸쓸하고 외로울지언정 영원히 불쌍하고 처량하게 될 일은 하지 말아야 한다.




6. 권세와 명예, 부귀영화를 가까이하지 않는 이도 청렴결백하지만, 가까이하면서도 물들지 않는 사람이 더욱 고결한 사람이다. 권모술수를 모르는 이도 뛰어나지만,쓸 줄 알면서도 쓰지 않는 사람이 더욱 뛰어난 사람이다.




7. 귀에 거슬리는 충고더라도 항상 들을 줄 알고, 마음에 맞지 않는 일이더라도 항상 간직한다면, 이것으로 덕을 증진시키고 행동을 닦는 숫돌은 될 것이다. 그러나 만약 들리는 말마다 귀를 즐겁게 하고 하는 일마다 자신의 마음에만 맞게 잘 된다면, 이것은 자신의 일생을 짐새의 독 속에 파뭍는 것이다.

(짐새라는 단어가 잘못된 단어인줄 알았는데 맞는 단어이다.)




8.살아생전에는 마음가짐을 관대하게 하여 남들이 불평하지 않도록 해야하고, 죽은 뒤에는 은택을 후세에 오래도록 남겨 사람들이 잊지 않도록 해야 한다.




9. 좁은 길에서는 한 걸음 양보하여 다른 사람을 먼저 가게 하고, 맛있는 음식은 조금 덜어 다른 사람에게 맛보게 하라. 바로 이것이 세상을 살아가는 가장 편안하고 즐거운 방법 중의 하나이다.



10. 벗을 사귈 때에는 모름지기 어느 정도 의협심을 지녀야 하고, 사람으로 처신함에 있어서는 어느 정도 순수한 마음을 간직해야 한다.



11. 세상을 살아가는 데에는 한 걸음 양보하는 것이 뛰어난 행동이니, 물러나는 것이 곧 나아가는 바탕이기 때문이다. 사람을 대할 때에는 너그럽게 하는 것이 복이 되니, 남을 이롭게 하는 것이 실로 자신을 이롭게 하는 바탕이기 때문이다.



12. 어떤 일이든지 여유로운 마음을 남겨 둔다면, 조물주도 나를 시기하지 못할 것이고, 귀신도 나를 해칠 수 없을 것이다. 만일 사업에서 꼭 완벽함을 구하고 공적에서 반드시 최고의 것을 구하고자 한다면, 반드시 내우외환이 있을 것이다.



13. 낮은 곳에 거처한 뒤에야 높은 곳에 오르는 것의 위태로움을 알 것이요,

어두운 곳에 있은 뒤에야 밝은 곳을 향함이 지나치게 드러난다는 것을 알 것이다.

평온함을 간직한 뒤에야 활동하기 좋아하는 것이 지나치게 고됨을 알 것이요,

침묵을 수양한 뒤에야 말 많은 것이 소란스럽다는 것을 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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