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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반향초 Feb 05. 2022

필사 노트 30 -팀 페리스의  '타이탄의 도구들'


책장에서 밀란 쿤데라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이 눈에 띄었다. 대학 시절 ‘명작명문의 이해’라는 16명 정도로 진행되는 소규모 수업에서 읽었던 책인데(반 정도 읽다가 그만 두었던 책이다. 언젠가 다시 읽어야지 다짐하곤 했었는데...), 그 수업에서는 매주 한 권의 책을 읽고 그 책에 관해 레포트를 제출했었다. 매주 교수님과 함께 읽은 책에 대해서 토론을 했었고, 수업의 말미에는 교수님께서 레포트에 정성스러운 코멘트를 달아서 돌려주곤하셨다.


10년이란 시간이 지났는데도, 아직도 수업을 기다리며 강의실 앞 벤치에 앉아 미처 다 읽지 못한 책을 정신없이 읽어 내려가던 순간, 교수님께서 내가 쓴 레포트를 칭찬해주셨던 순간, 수업을 듣는 학생들과 열띤 토론을 했던 그 순간들이 그립다.


수험생의 신분을 벗어난 이후, 독서토론 모임 ‘트레바리’에서 대학시절 만큼 즐거운 독서토론을 하고 있다. 오늘 정리할 ‘타이탄의 도구들’은 얼마 전 트레바리 모임에서 읽었던 책인데, 모임 내내 정말 너무 다양하고 멋있는 이야기들이 많이 나와서 토론 내내(?) 멤버분들이 박수를 쳤었다.(사실, 대학시절 들었던 수업보다 좋은 이야기, 다양한 이야기가 토론 내내 끊이지가 않아, 매번 즐겁고 놀랍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대학생 때보다 모임의 구성원들이 다양하고 인생의 경험이 더욱 축척된 분들이 모이다보니까, 더욱 다양한 이야기가 나오는 것 아닌가 싶다.) 자기계발 서적은 주로 대학 시절에 읽은 뒤로 읽지 않았는데, 책 내용이 괜찮기도 했고, 즐겁고 유익했던 독서토론을 기억하고 싶어 문장들을 정리하였다.






1.


성공은, 당신이 그걸 어떻게 정의하든 간에, 올바른 경험으로 얻어진 믿음과 습관들을 쌓아가다 보면 반드시 성취할 수 있다.  



2.


타이탄들은 이렇게 설명했다. “명상을 할 때는, 스트레스는 덜 받으면서 결과는 더 좋게 나와야 한다. ‘아, 그때 이렇게 말했어야 했는데…’ 등과 같은 생각이 계속 되풀이되는 걸 피해야 한다. 명상은 정신을 위한 따뜻한 목욕이다.



3.


우리가 완전히 새로운 것을 만들어낼 기회는 거의 없다. 따라서 기존의 것들을 독창적이고 창의적으로 해석하는 게 크리에이티브의 본질일지도 모른다. 간단히 말해 ‘창의력은 창의적 해석력이다.’ ‘독창성은 독창적인 해석력이다.



4.


세스 고딘은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잠잘 곳도, 먹을 것도 풍족한 곳에 사는데 자꾸만 잘못된 것들을 떠올리는 악순환에 빠지곤 한다. 얼마나 많이 거절당했는지, 일이 제대로 풀리지 않은 경우가 얼마나 많았는지를 시도 때도 없이 떠올린다. 누군가의 마음을 상하게 하거나 배신하거나 실망시켰던 일들 또한 기회만 되면 떠올린다. 대체 왜 그래야 할까? 왜 그것들을 기억해야 할까? 그런 기억들이 우리를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들어줄까? 그럴 리 없다. 그럼에도 우리는 이 악순환에 매달려 있다. 매력적인 생각이 떠오를 시간이 없다.”



5.


“나는 두 가지 성공에 대한 원칙을 갖고 있다. 첫째, 사람들이 무시할 수 없는 실력을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둘째, 무엇이든 물건을 만드는 사람은 반드시 똑똑해야 한다는 것이다.”



6.


마크는 기업이든 개인이든 간에, 레드 팀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개인이라면 3~5명 정도 반대편에 서서 나의 가장 소중한 신념과 철학을 처절하게 부숴줄 팀이 필요하다. 그래야 강해지기 때문이다. 마크는 이렇게 덧붙였다. “점점 똑똑해진다는 것은 점점 강해진다는 뜻이다. 사내 레드 팀의 공격을 극복하지 못하면, ‘세상’이라는 진짜 무시무시한 레드 팀에 무릎 꿇고 만다.”


레드 팀을 통해 우리는 더 강력한 의견을 소유할 수 있게 되고 일반적 통념과 완전히 반대되는 것을 찾는 습관을 들이게 된다.



7.


강력한 의견과 확신을 키우는 동시에 우리는 침착한 태도와 평정을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 세상은 예측 불가능한 일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기 때문이다. 내가 이 책을 쓰기 위해 만난 타이탄들도 ‘침착한 태도’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8.


 토니는 이렇게 말했다. “언젠가 나는 넬슨 만델라에게 물었다. ‘감옥에서 그 긴 세월을 어떻게 견뎌내셨습니까?’ 그러자 만델라가 답했다. ‘난 견뎌낸 게 아니라오. 준비하고 있었던 거지.’”



9.


인생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다.



10.


여행을 통해 매트가 장르를 가리지 않는 독서광임을 알게 되었고, 그것이 그의 엄청난 성공을 일군 밑바탕이 되었다는 사실 또한 알았다. 특히 매트는 피터 드러커와 그가 쓴 《자기경영 노트》의 열렬한 팬이었고, 동시에 이 책에도 등장하는 알랭 드 보통Alain de Botton의 《프루스트를 좋아하세요》 같은 철학서들을 여행 내내 손에서 놓지 않는다.


매트는 자신의 회사에 심각한 상황이 닥쳐도 무심한 얼굴로 평온하게 맥주를 마시고 당구를 친다. 당구공을 포켓에 넣으며 그는 생각한다. ‘자, 이젠 어떡하지? 오늘 일어난 이 일이 1년 후, 10년 후에 생각하면 어떤 의미일까?’


그래서 나는 부정적인 감정에 휩싸일 때면 재빨리 ‘매트라면 어떻게 생각할까?’라는 질문을 던지면서 빠져나온다.



11.


타이탄들이 명상을 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현재 상황을 직시하고, 사소한 일에 예민하게 반응하지 않고, 침착한 태도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12.


두려움은 무조건 부정적인 감정이 아니다. 반드시 부수고 없애야 할 벽돌도 아니다. 적당한 순위에 재배치된 두려움은 우리를 안전하게 이끈다. 안전하면서도 근사하고 멋진 집을 짓고 싶다면 두려움을 어떻게 쓸지를 자연스럽게 알게 된다.



13.


속이 울렁거리고 얼굴이 화끈거려 몹시 불편하더라도 기꺼이 먼저 자신의 취약한 부분을 드러내는 사람을 세상은 더 높게 평가하고 도와준다. 상대에게 도움의 기회를 제공하는 사람이 가장 용감하게, 가장 빠르게 성공한다.



14.


통상 타이탄들은 창의적인 작업을 할 때 앨범 한두 개와 영화 한두 편을 고른다. 특히 베스트셀러를 많이 펴낸 작가들은 대부분 밤 11시에서 4시에 일하는데, 집중력이 극대화되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그들의 가장 큰 특징은 같은 영화(종종 음성을 소거한)와 음악을 계속 반복해서 듣거나, 틀어놓는다는 것이다. 100번도 넘게 본 영화가 있고 1,000번도 넘게 들은 음악도 있다. 그들이 선택한 영화와 음악은 독창적인 작업, 즉 혼자만이 할 수 있는 작업에서 오는 고립감을 훌륭하게 상쇄시켜준다.


이는 단순한 습관인 것처럼 보이지만, 당신도 꼭 가지면 좋을 습관이다. 한 편의 영화와 한 곡의 음악이 100명의 친구보다 더 좋은 파트너가 되어줄 수 있다.


오직 당신에게만 편안함, 여유로움, 행복, 영감을 제공하는 영화와 음악을 찾아내보라. 분명 그것들도 당신을 오랫동안 기다리고 있었을 것이다.



15.


집중력이 강한 사람은 항상 여유롭다. 그리고 강한 집중력은 글쓰기를 통해 키울 수 있다. 마리아는 이런 글쓰기에 큰 도움을 얻는 두 가지 기술을 갖고 있다.



16.


그 어떤 일을 할 때도 절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아무리 회계가 어떻고 MBA가 어떻고 하는 소리를 늘어놔도, 우리는 결국 여전히 감정에 좌우되는 인간이라는 사실이다. 우리는 숫자가 아니라 늘 어떤 서사와 연결되고 싶어 한다. 우리는 방정식 때문에 행동에 나서지 않는다. 우리는 자신의 신념을 지키며 감정을 자극하는 리더들의 뒤를 따른다. 그러므로 당신이 당신의 일과 사업을 할 때 자꾸만 숫자에 깊이 몰입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그건 사람들이 아직 당신에게 진지한 관심을 기울일 만한 이유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뜻이다.



17.


리드는 날마다 자기 정신이 밤사이에 공들여 해결해주기를 원하는 문제들을 노트에 적는다. 그는 그 이유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나는 우리가 떠올리는 생각의 대부분은 당연히 잠재의식이 만들어낸 결과물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우리가 수면을 취하며 긴장을 풀고 원기를 회복하는 동안 다양한 해결책이 잠재의식을 통해 떠오를 수도 있을지 모른다. 그걸 이용하자는 것이다.



18.


글의 명확성이 곧 사고의 명확성을 나타내는 지표라고 굳게 믿는다. 디지털 시대가 발전하면 할수록 글을 쓰는 사람이 기회를 얻게 될 것이다. 오늘날 큰 성공을 거두는 사람들 모두는 말하기와 글쓰기에 탁월한 실력을 갖추고 있음을 우리는 어렵잖게 발견한다 .



19.


글로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설득하고, 변화시키는 시대가 왔다. 글을 잘 쓰는 사람이 미래를 얻게 될 것이라는 매트의 말에 나 또한 전적으로 동의하는 바다. 그는 마지막으로 덧붙인다. “코드 시인code poet, 즉 우아하고 시적인 스타일을 지닌 프로그래머들이 미래의 주인공이 될 것이다 .



20.


타이탄들에게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남다른 습관들을 간략히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1) 그들 중 80퍼센트 이상이 매일 가벼운 명상을 한다.

2) 45세 이상의 남성 타이탄들은 대부분 아침을 굶거나 아주 조금 먹는다.

3) 많은 타이탄들이 잠자리에서 특별한 매트를 애용한다. 바로 칠리패드Chilipad다.

4)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 찰스 멍거의 《불쌍한 찰리 이야기》, 로버트 치알다니의 《설득의 심리학》, 빅터 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소에서》, 헤르만 헤세의 《싯다르타》를 다른 책들보다 훨씬 더 칭찬하고 더 많이 인용한다.

5) 고도의 집중력이 요구되는 창의적인 작업 때마다 반복해서 틀어놓는 노래 한 곡, 앨범 하나를 갖고 있다.

6) 거의 모든 타이탄이 오직 스스로의 힘으로 많은 고객과 클라이언트를 사로잡은 성공적인 프로젝트 완성 경험을 갖고 있다.

7) 그들은 모두 ‘실패는 오래가지 않는다’는 확고한 믿음을 갖고 있다.

8) 그들은 대부분 자신의 분명한 ‘약점들’을 받아들이고, 그것들을 커다란 경쟁력 있는 기회로 바꿔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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