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다반향초 Feb 09. 2022

필사 노트 34- 명사들의 졸업사 3

스티브 잡스의 졸업사-connecting the dots



대학시절 전공인 경제학에 흥미를 느끼지 못했었고, 지도교수님께서는 실물경제를 접해보면 전공에 흥미가 생길 것이라며 투자동아리 활동을 권유하셨었다. 사실 투자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실전투자보다는 기업분석과 산업분석을 열심히 했었고, 기업분석을 위해서는 재무제표를 보는 것이 필수였기에 회계 공부를 열심히 했었다. 그 당시에는 그러한 경험이 변호사가 되어서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혀 예상하지 못했었다. 변호사 시험에 합격한 후, 법인회생(도산법)분야에서 일을 하게 되었는데, 대학시절 기업분석과 산업분석의 경험이 있어서인지, 초짜?치고 회생절차에 들어가는 법인들의 자료를 능숙하게 처리하고, 업무 적응속도가 빠르다는 칭찬을 들었었다.(대학시절 회계공부를 했던 것도 많은 도움이 되었었다.) 내 커리어의 스타트가 도산법일 것이라고 예상하고 미리 준비를 했었던 것이 아니였지만, 스티브 잡스가 말했던 “Connecing the dots”의 경험, 과거에 열심히 찍었던 점들이 하나로 연결되는 신기한 경험을 할 수 있었다. 그래서!! 오늘은 스티브 잡스의 스탠퍼드대학의 졸업사를  열심히 정리했다!! 어서 마무리를 하고 쉬어야 겠다...휴...       





 

전문을 모두 담지는 못했지만, 아래는 언제보아도 너무 좋은 내용을 담고 있는 스티브 잡스의 졸업사이다.

               



저는 대학을 졸업하지 못했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태어나서 지금까지 대학교 졸업식을 이렇게 가까이서 보는 것도 처음입니다. 그런 제가 오늘 여러분께 그동안 살아오면서 겪었던 이야기 세 가지를 해볼까 합니다. 뭐 그리 대단한 것은 아니고, 그저 딱 세 가지 이야기입니다.


첫 번째 이야기는 점을 잇는 것에 관한 것입니다. 저는 리드 대학이라는 곳에 입학한지 6개월 만에 자퇴를 하였습니다. 그 후 18개월 정도는 비정규 청강생 신분으로 머물다가 그것도 완전히 그만 두었습니다. 제가 왜 그랬을까요? ....(생략)....


         




저는 대학을 그만두기로 결심했습니다. 모든 것이 잘 될 것이라는 믿음도 있었고요, 그 당시에는 그런 결정을 내리는 것이 다소 두렵기도 했지만 돌이켜보면 그것은 제 인생 최고의 결정 중 하나였습니다. 학교를 그만 둔 순간, 저는 흥미 없던 필수 과목을 듣는 것은 그만 두고 제 관심을 끄는 다른 과목들을 청강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제가 다녔던 리드 대학은 그 당시 미국 최고의 서체 교육기관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학교 곳곳에 붙어 있는 손으로 쓴 포스터와 표지물들은 굉장히 아름다웠습니다. 어차피 자퇴를 한 상황이라 정규 과목들은 더 이상 들을 필요가 없었기 때문에 이런 글자체들은 어떻게 만드는지를 배워보려고 서체 과목을 듣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세리프 체나 산 세프리 체를 비롯해서 다른 글씨들의 조합과 여백의 다양함을, 훌륭한 활자체를 만드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배웠습니다. 그것은 ‘과학적’인 방식으로는 따라 하기 힘든, 아름답고, 유서 깊고, 예술적인 미묘함을 가지고 있었으며 저는 그것에 푹 빠져버렸습니다.      



이런 것들 중 어느 하나라도 나의 삶에 실제로 도움을 줄 것이라는 생각은 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10년 후, 우리가 처음으로 매킨토시 컴퓨터를 만들 때 그 모든 것들이 빛을 발했습니다. 우리가 설계한 컴퓨터에 그 모든 기능을 집어넣었으니까요. 그것은 아름다운 서체를 가진 최초의 컴퓨터가 되었습니다. 제가 만약 대학에서 그 과목을 듣지 않았다면 맥 컴퓨터는 절대 다양한 서체를 나타내거나 자동 자간 맞춤 기능을 가지지 못했을 것입니다. 매킨토시를 따라한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윈도우는 물론이고, 어떤 개인용 컴퓨터도 우리처럼 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제가 만약 교를 자퇴하지 않았고, 서체 수업을 듣지 않았다면 결국 개인용 컴퓨터는 오늘날처럼 놀라운 서체를 가지지 못했을 거예요. 물론 제가 대학에 있었을 때에는 미래를 내다보면서 점을 잇는 것이 불가능했습니다. 하지만 10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모든 것이 너무나 분명히 드러났습니다. 달리 말하면, 우리는 미래를 내다보며 점을 이을 수는 없다는 말입니다. 우리는 오직 과거를 돌이켜 보면서 점을 이을 수 있을 뿐입니다. 따라서 여러분들은 지금 잇는 점들이 미래에 어떤 시점에 이르면 서로 연결될 것이라는 믿음을 가져야 합니다. 여러분들은 자신의 내면, 운명, 인생, 카르마, 그 무엇이든지 믿음을 가져야 합니다. 이런 믿음이 저를 실망시킨 적은 결코 없었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제 인생에서 모든 변화와 차이를 만들어냈습니다.다.         





만약 제가 애플에서 해고당하지 않았더라면 이런 기쁜 일 중 어떤 것도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그것은 너무나 쓰디쓴 약이었지만 그것이 필요한 환자도 있는 법이니까요. 때때로 인생이 여러분의 뒷통수를 때리더라도 결코 믿음을 잃지 않기를 바랍니다. 저를 이끌어 간 유일한 한 가지는, 제가 하는 일을 사랑하는 것에서 나온 힘이라고 믿습니다. 당신이 사랑하는 것을 찾아보세요.



여러분이 하는 일이 당신 인생의 많은 부분을 채울 것입니다. 여러분이 진정으로 기쁨을 누릴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여러분 스스로 훌륭하다고 믿는 일을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자신의 일을 위대하다고 자부할 수 있는 길은 자신의 일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만일 그것을 아직 찾지 못했다면, 주저앉지 말고 계속해서 그것을 찾으세요. 진심을 다하면 반드시 찾을 수 있습니다. 그것을 발견할 때 여러분은 마음으로부터 그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사랑하는 연인들처럼, 그것은 해가 지나면서 점점 좋아질 것입니다. 그러니 그것을 발견할 때까지 포기하지 마세요. 현실에 주저앉지 마세요.  





세 번째 이야기는 죽음에 관한 것입니다. 제가 열일곱 살이었을 때, 이런 구절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하루하루를 인생의 마지막 날처럼 산다면 언젠가 당신은 바른 길에 서 있을 것이다.” 그 구절에 깊은 감명을 받은 저는,그 이후 33년 동안 매일 아침 거울을 보면서 스스로에게 묻고는 했습니다. “만약 오늘이 내 인생의 마지막 날 이라면, 오늘 내가 하려는 것을 할 것인가?” 그리고 만약 “아니요”라는 답이 나온다면, 저는 어떤 것이든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내가 곧 죽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인생의 중요한 순간마다 큰 결정을 내릴 때 도움을 줍니다. 모든 외형적 기대들, 각종 자만심, 좌절이나 실패로 인한 두려움, 이 모든 것들은 죽음 앞에서는 아무 것도 아니기 때문에 진실로 중요한 것들만 남게 됩니다. 죽음을 떠올리는 것은, 어떤 것을 잃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서 벗어나는 가장 좋은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미 모두 잃어버린 상태라면, 더 이상 잃을 것도 없기에 마음이 시키는 방향으로 나가지 못할 이유가 전혀 없습니다.   


       

여러분들의 시간은 한정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다른 사람의 삶을 사느라고 시간을 허비하지 마십시오. 다른 사람들이 생각한 결과에 맞춰 사는 함정에 빠지지 마십시오. 다른 사람들의 견해가 여러분 자신의 내면의 목소리를 방해하는 소음이 되게 하지 마십시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당신의 마음과 직관을 따라가는 용기를 가지는 것입니다. 마음과 직관은 당신이 진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이미 알고 있을 것입니다. 나머지 다른 것들은 모두 부차적인 것입니다.






제가 어렸을 때, 제 나이 또래라면 누구나 다 알만한 <지구 백과>라는 책이 있었습니다. 그 책은 여기에서 그리 멀지 않은 먼로 파크에 사는 스튜어트 브랜드라는 사람이 쓴 책인데, 그는 자신의 모든 것을 이 책에 불어넣었습니다. 개인용 컴퓨터나 전자 출판이 존재하기 전인 1960년대에 나온 그 책은 타자기와 가위, 폴라로이드 카메라로 만들어졌습니다. 말하자면 종이책 형태의 구글 같은 것이었는데, 구글이 나타나기 35년 전의 일이었고, 그것은 간단한 도구와 위대한 의지로 만들어진 역작이었습니다.    


     

최종판의 뒤쪽 표지에는 이른 아침 시골길을 찍은 사진이 있었는데, 아마 모험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히치하이킹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지요. 그 사진 밑에는 이런 말이 있었습니다.

    

“항상 갈망하고, 미련하게 정진하라.” (stay hungry. stay foolish.)

 그것이 그들의 마지막 작별인사였습니다.

     


저는 이제 새로운 시작을 앞둔 여러분들이 여러분의 분야에서 이런 마음을 가지길 원합니다.

“stay hungry. stay foolish.”

감사합니다.     


        

작가의 이전글 필사 노트33 - 필사,쓰는 대로 인생이 된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