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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남은현 변호사 Oct 31. 2020

나의 선택이 후회될 때-나의 삶을 애정 하는 방법


1. 필사 노트의 글귀 1


  자신의 인생을 소설로 써보면 지금까지 있었던 모든 일이 현재의 나를 만들기 위한 치밀한 계획이었음을 깨닫게 될 것이다. 마치 누군가 미리 계획을 짜 놓을 것처럼, 그물로 물고기를 몰아가듯 수많은 우연과 사건과 선택과 실수들은 모두 지금의 내가 존재하기 위한 것이었다.

 

 그때는 우연인 줄 알았는데 지나고 보니 필연이었고, 단순한 실수로만 여겼는데 실은 큰 사건의 도화선이었다. 그때는 그것이 최선이라고 자신했지만, 결과는 나를 궁지로 몰아넣었고, 내가 옳다고 믿었던 행동은 어리석은 혈기에 불과했다. 그리고 내게 닥쳤던 불행은 운이 나빠서가 아니라 그렇게 예정되어 있었던 빤한 결말이었다. 마치 모든 것은 예정된 것처럼 보인다.



2. 필사 노트 글귀 2


 과거의 기억이 떠오를 때마다 ‘그건 이미 지난 일이야, 현재에 충실해야 돼.’라고 스스로 다짐하는 사람도 있다. 과거의 망령이 괴롭히면 이런 자기 암시를 통해 감정을 스스로 선택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회복하라.



3.  어떻게 사랑할 것인가? 中


  뒤돌아 보면 내 인생에 이렇게 넘어지기를 수십 번. 남보다 조금 더 무거운 짐을 지고 가기에 좀 더 자주 넘어졌고, 그래서 어쩌면 넘어지기 전에 넘어질 준비를 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신은 다시 일어나는 법을 가르치기 위해서 넘어뜨린다고 나는 믿는다.  넘어질 때마다 나는 번번이 죽을힘을 다해 다시 일어났고, 넘어지는 순간에도 다시 일어설 힘을 모으고 있었다. 그리고 그렇게 많이 넘어져 봤기에 내가 조금 더 좋은 사람이 되었다고 나는 확신한다.          



4.  닥터 도티의 삶을 바꾸는 마술가게 中   


  되돌아보면 삶에 찍힌 여러 점들을 연결하는 일은 쉽다. 하지만 하나의 삶을 살아가는 혼란과 어려움에 처해 있을 때도, 그 여러 점들이 함께 연결되어 아름다운 그림을 만들게 되리라는 사실을 믿는다는 건 그보다 훨씬 더 어려운 일이다. 나는 내 삶에서 이런저런 성공이나 이런저런 실패 그 어느 쪽도 결코 예측할 수가 없었다. 하지만 그 모든 일들이 나를 더 괜찮은 남편, 더 좋은 아빠, 더 좋은 의사,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들었다.


      





5.

  마음이 혼란할 때 나는 위로를 받기 위해 내가 적어 놓은 필사 노트로 달려가곤 한다. 책을 읽으며 정리했던 필사 노트를 넘기다 보면 내 마음에 꼭 와 닿는 문구를 기적처럼 발견할 수 있었다. 위의 문구들 역시 노트를 넘기다가 우연히 발견한 글귀들이다.

       

  이 글들을 읽으면서 내 인생의 수많은 선택들과 우연들은 나의 자발적인 선택이 아닌, 나를 좀 더 좋은 사람으로 만들기 위한 신의 치밀한 계획이었다고 생각하기로 했다. 그렇다. 현재 나의 인생은 전지전능한 신이 계획한 것이다. 정신승리일지 몰라도 이렇게 생각하니 과거에 그런 선택을 했던 나를 용서할 수 있었고, 현재에 조금 더 집중할 수 있었으며, 나에게 어떤 미래가 오더라도 담담히 포용할 수 있는 용기가 생겼다.      


  나의 선택으로 그와 이별을 했고, 친구와 멀어지고, 남들보다 출발이 늦어졌더라도, 이 모든 선택과 우연들은 신이 나를 더 좋은 사람으로 단련하기 위한 계획이었다고, 그렇게 생각하니 나는 나의 인생을 좀 더 애정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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