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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반향초 Apr 04. 2022

필사 노트 49- 맹자 3



  

 요즘 읽고 있는 책은  에리히 프롬의 '우리는 삶을 사랑하는가', 장영은 작가님의 '쓰고 싸우고 살아남다'.

'쓰고 싸우고 살아남다'는 제목이 전투적?으로 느껴지지만, 책을 읽고 글을 쓰면서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도 자신들의 삶을 주체적으로 살아나간 여성작가들의 일대기를 그려낸 책이다.  글을 쓰는 여자가 절망 속에서도 자신의 삶을 지켜낸다는 것이 어떠한것인지 잘 보여주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퇴근 후 집에 도착하니 주문한 에리히 프롬의 '소유냐 존재냐'가 도착해 있어 혼자 신나 하면서 앞부분을 읽었다. 늘 느끼는 사실이지만, 에리히 프롬의 글들은 문제 되는 현상의 본질들을 정확하게 꿰뚫어 보는 것 같다. 일주일 전에 주문한 정아람 기자님의 '공부의 위로'는 아직도 출고가 되지 않아 출고되기를 목이 빠져라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오늘 무슨 영화를 볼까 고민하다가 볼거리가 화려한 발리우드 영화에 눈길이 갔다.  대학시절 '세 얼간이'영화를 너무 재미있게 보았어서, 한 때 발리우드 영화에 푹 빠져 살았었다. 볼거리가 화려한 뮤지컬 형식의 영화들 중 '레미제라블' 이 인상 깊었는데, 웅장한 음악과 함께하는 뮤지컬 영화이고 배우들이 모두 익숙한 유명 배우들이어서 그런지 더욱 장면들이 생동감 있게 느껴졌었다. 얼마 전 나의 친구는 레미제라블을 다시 읽기 시작했다고 했다. 친구의 이야기를 듣고 나도 다시 책을 읽어보아야겠단 생각했는데,  친구는 영어실력이 뛰어나서 인지 원서로 레미제라블을 읽는다고 했다.  물론, 언어 습득 능력이 뛰어나지 못한 나는 원서로 읽으면 사전을 뒤적거리는 시간이 더 많을 것이기에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조만간 소박하게 한국말 버전으로 레미제라블을 읽을 것이다.


 




내가 좋아하는 책을 읽으며 문장들을 정리하는 시간은 늘 고요함과 평온함, 그리고 행복감을 준다. 특히, 동양고전의 문장들을 정리하면 삶의 본질, 인간의 도리, 인생의 방향성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것 같다. 그래서 오늘은 대학시절 열심히 읽었던 맹자의 뒷부분을 정리했다.   




1.


맹자가 말했다.     


“걸왕과 주왕이 천하를 잃은 것은 그 백성을 잃었기 때문이며, 그 백성을 잃은 것은 그들의 마음을 잃었기 때문이다. 천하를 얻는 데는 방법이 있는데, 그 백성을 얻으면 이에 천하를 얻게 된다. 또 그 백성을 얻는 데는 방법이 있는데, 그들의 마음을 얻으면 이에 백성을 얻게 된다. 백성들의 마음을 얻는 데는 방법이 있는데, 그들이 바라는 것은 그들을 위해 모아주고 그들이 싫어하는 것은 그들에게 행하지 않으면 된다.          




2.


맹자가 말했다.     


"인은 사람이 사는 편안한 집이고 의는 사람이 걸어가는 바른 길이다. 편안한 집을 비워 두고 머물지 않으며 올바른 길을 내버려 두고 따라가지 않다니, 슬픈 일이로다! "         




3.


맹자가 말했다.     


"낮은 지위에 있으면서 윗사람에게서 신임을 얻지 못하면 백성들을 다스릴 수 없다. 윗사람에게 신임을 얻는 데는 방법이 있으니, 친구에게서는 믿음을 얻지 못하면 윗사람에게서 신임을 얻을 수 없다. 친구에게서 믿음을 얻는 데는 방법이 있으니, 어버이를 섬겨 기쁘게 하지 못하면 친구에게서 믿음을 얻지 못한다. 어버이를 기쁘게 하는 데는 방법이 있으니, 자신을 반성하여서 진실되지 않다면 어버이를 기쁘게 하지 못한다. 자신을 반성하여서 진실되지 않다면 어버이를 기쁘게 하지 못한다. 자신을 반성하여 진실하게 되는 데는 방법이 있으니, 선에 대해 밝게 알지 못하면 자신을 진실하게 할 수 없다.  그러므로 진실함 자체는 하늘의 도이고, 진실함을 추구하는 것은 사람의 도이다. 지극히 진실한데도 남을 감동시키지 못하는 경우는 없고, 진실하지 않은데도 남은 감동시키는 경우는 없다."

       

  

4.


 맹자가 말했다.     


"사람됨을 살피는 데는 눈동자보다 더 좋은 것이 없다. 눈동자는 그 사람의 악을 감추지 못한다. 마음이 바르면 눈동자가 맑고, 마음이 바르지 않으면 눈동자가 흐리다. 그 사람의 말을 듣고 그 사람의 눈동자를 보는데 사람들이 어떻게 속 마음을 감출 길이 있겠는가?"



5.


 맹자가 말했다.     


"공손한 사람은 남을 업신여기지 않고 검소한 사람은 남의 것을 빼앗지 않는다. 남을 업신여기고 남의 것을 빼앗는 군주는 오직 남들이 자기에게 순종하지 않을까 두려워하는데, 어떻게 공손하고 검소할 수 있겠는가? 공손함과 검소함을 어떻게 목소리와 웃는 모습으로써 이룰 수 있겠는가?"


         

6.


 맹자가 말했다.


" 군주가 어질면 어질지 않을 사람이 없고, 군주가 의로우면 의롭지 않을 사람이 없고, 군주가 올바르면 올바르지 않을 사람이 없게 된다. 일단 군주의 마음을 바르게 하기만 하면 나라가 안정된다."

          


7.


 부자 사이에는 친애함이 있고 군신 사이에는 의리가 있고 부부 사이에는 구별이 있고 어른과 아이 사이에는 차례가 있고 친구 사이에는 믿음성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 그것이다. 방훈께서 '백성들을 격려하고 따라오게 하며, 바로 잡아 주고 곧게 펴주며, 도와주고 거들어 주어서 스스로 선한 본성을 깨닫게 하고, 또 그들에게 은덕을 베풀어 주어라'고 했다. 성인이 백성을 근심하는 것이 이러한데 어느 겨를에 농사를 짓겠는가?          



8.


 유가의 도에 따르면 옛날 사람은 ‘백성을 사랑하기를 어린아이를 돌보듯이 한다’고 했는데, 이 말이 무슨 뜻이겠습니까? 나는 사랑함에는 차별이 없어야 하되 사랑을 실천하는 것은 어버이로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뜻이라고 생각합니다.



9.


천하의 넓은 집에 살고 천하의 올바른 자리에 서면 천하의 큰 길을 걸어간다. 관직에 등용되었을 때에는 백성들과 함께 그 길을 걸어가고, 관직에 등용되지 못했을 때에는 홀로 그 길을 걸어간다. 부귀해져도 마음이 동요되지 않고 빈천한 상황에 처해도 의지가 변함이 없고 위세와 무련에도 지조를 굽히지 않는다. 이러한 사람을 대장부라고 하는 것이다.     



10.


옛날 사람들은 벼슬하기를 원하지 않은 것이 아니었지만 또한 올바른 방법을 따르지 않는 것도 싫어했습니다. 올바른 방법을 따르지 않고 벼슬길에 나아가는 것은 담구멍을 뚫고 서로 들여다 보는 경우요.     


올바른 방법에 의한 것이 아니라면 한 그릇의 밥이라도 남들로부터 받아서는 안된다. 올바른 방법에 의한 것이라면 순임금이 요임금에게서 천하를 물려 받은 것도 지나친 것이 아니다. 너는 우리들이 너무하다고 생각하느냐?          



11.


어떤 일을 하고서 바라는 결과를 얻지 못하면 모두 돌이켜 자신에게서 그 원인을 찾아야 한다. 자신의 한 몸이 바르면 천하 사람들이 다 그에게로 돌아온다.  그래서'시경'에서는 '영원토록 하늘의 명을 따르니, 스스로 많은 복을 구하는구나.'고 했다.  

 


12.


군주가 어질면 어질지 않을 사람이 없고, 군주가 의로우면 의롭지 않을 사람이 없고, 군주가 올바르면 올바르지 않을 사람이 없게 된다. 일단 군주의 마음을 바르게 하기만 하면 나라가 안정된다.                    



13.


맹자가 말했다.


“ 대인은 말을 함에 있어서 반드시 남들이 믿어주기를 바라지 않고 행동함에 반드시 상응하는 결과가 있을 것을 바라지 않으며, 오직 의로움이라는 기준에 따라서 말하고 행동할 뿐이다.”          



14.


맹자가 말했다.


 “대인이란 어린아이의 마음을 잃지 않은 사람이다.”



15.


맹자가 말했다.


"군자가 올바른 도로써 사물을 깊이 탐구해 들어가는 것은 스스로 체득하기 위해서이다. 스스로 체득하게 되면 사물을 대하는 것이 편안하게 된다. 사물을 대하는 것이 편안하게 되면, 그것에 취해서 축척하는 것이 깊어진다. 취해서 축척하는 것이 깊어지면 자신의 가까운 곳에서 이치를 탐구하여도 그 근본적인 이치와 만게 된다. 그러므로 군자는 스스로 체득하기를 바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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