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카방고 델타에 가다. 제 1편

보츠와나의 추억 vol.41

by marie

오카방고 델타에 가다. 제 1편



오카방고 델타(Okavango delta). 이름도 생소한 그곳에 관심이 생긴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지만 그곳에 가야겠다는 결심을 한 건 바로 이 한 줄을 보고 난 뒤였다.


No car, No hotel, No electricity, No WiFi


오카방고 델타는 천 예의 자연 그대로를 간직한 곳으로 현대 문물이라고 할 만한 그 어느 것도 존재하지 않는다.


오카방고 삼각주는 세계에서 가장 큰 내륙 삼각주로 야생동물이 많이 서식하는 곳이다. 특히 삼각주 중심에 있는 모레미 야생동물 보호구역(Moremi Wildlife Reserve)은 약 3천 평방킬로미터에 이르는데 야생동물을 보호를 위해 공식으로 교통도 차단되어 있고 오로지 모코로라는 작은 배를 타고서만 이동이 가능하다.
오카방고 델타의 오후. 2017

말 그대로 '자연' 그 자체이기 때문에

숙소도, 수도도, 전기도 없는 곳이다. 다른 말로 하면 오카방고 델타에서 머무르기 위해서는 유일한 교통수단인 모코로에 텐트와 식수를 비롯해 생존에 필요한 모든 도구를 챙겨서 들어가야 한다. 마찬가지로 나올 땐 가지고 들어갔던 것들을 모두 다시 가지고 나와야 한다.


가져갈 수 있는 양도 딱 모코로에 실을 수 있는 만큼이지만 항목도 꽤 까다로운데 자연환경을 해칠 수 있는 것들, 예를 들면 선크림, 샴푸, 비누 등 화학제품은 모두 반입이 금지된다.


오카방고 델타로 이동하기 전, 가져갈 수 있는 짐을 꾸리다 보니 '아, 그동안 나라는 사람이 존재하는 것 자체가 환경오염이었구나' 하는 생각에 자괴감이 들기도 했다.


초베에서 머물던 숙소를 떠나기 전,

가져갈 수 없는 짐은 모두 캠핑카에 던져두고 트럭에 올랐다. 이 트럭을 타고 오프로드를 약 한 시간 반 정도 달려야 모코로를 타는 곳에 도착할 수 있다.



덜컹덜컹

차를 타고 가는 길가에 있는 작은 집집마다 어린아이들이 고개를 내밀고 손을 흔들어준다.



드디어 오카방고 델타로 들어갈 시간.

어젯밤을 야생에서 보냈을 사람들이 모코로를 타고 나오며 인사를 건넨다.

"바로 요 앞에 하마 두 마리가 놀고 있어요. 들어가면서 왼쪽에 보일 거예요."

모코로를 타고 만난 하마.2017


설레는 마음으로 모코로에 짐을 싣고 뭍을 떠났다. 긴 막대기로 이리저리 중심을 잡으며 앞으로 나가는 모코로는 이곳 현지 주민들이 운전을 해준다.


모코로 탄 풍경. 2017

수풀 사이로 난 좁은 물길을 따라 모코로가 흘러간다.

이렇게 꼬박 두 시간 이상을 들어간 뒤에야 임시 텐트를 칠 수 있는 곳에 도착했다.


오카방고 델타에 마련한 보금자리. 2017
텐트에서 바라본 하늘. 2017


나무 밑에 얼추 텐트 위치를 잡고

적당한 공간에 모닥불을 피웠다. 식사를 준비할 불이자 밤사이 야생동물로부터 우리를 지켜 줄 유일한 불이다.


그날 밤, 텐트에서 사자 울음소리를 듣기 전 까지만 해도, 그리고 다음 날 아침 텐트 근처에 찍힌 하이에나 발자국을 보기 전까지만 해도 이 작믄 모닥불의 소중함을 느끼지 못했다.

모닥불을 피운 뒤 삽으로 텐트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땅을 파서 화장실을 만들고는 가져온 물건들을 정리했다.


아무것도 없는 곳에서 생활을 시작하려니 가장 원초적인 것들부터 자연스럽게 순서가 잡힌다.


그러다 문득 "근데 우리 씻는 건 어떻게 하지?"라고 현지 가이드인 콜린에게 물으니 씻고 싶을 땐 강에 들어가면 된단다. 해가지면 악어가 나올 수도 있으니 밝을 때만 가라고.


그렇게 오카방고 델타에서의 첫 번째 날이 시작됐다.




To be continued...

오카방고 델타에 쏟아진 폭우

오카방고 델타의 야생동물들

오카방고 델타에서 자연 그대로의 3일



내리는 비를 맞으며 노을을 보러가던 길. 2017
오카방고 델타의 흔한 산책길. 2017
오카방고델타의 흔한 산책길.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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