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의 말 3
2018년 6월>
햇빛이 너무나 뜨거운 낮 시간,
아들은 놀이터에 가고 싶어한다.
아들이 원하는 놀이터는 그늘이 없어서
나는 다른 놀이터에 가자고 하던 중.
아들이 지나던 길의 공터를 발견하고는 모래놀이를 시작한다.
모래놀이터로 꾸며진 곳이 아니기에
부드러운 모래가 아니라 거친 모래와 작은 자갈이었고
모래놀이 장난감이 없으니
손으로 모래를 만지며 놀이하고 있었다.
나는 아들과 함께 놀이하고 싶은 마음에
아들이 쌓은 모래 언덕에 나뭇가지를 꽂았다.
하지만 아들은 그게 싫은지 나뭇가지를 바로 뽑는다.
나는 나뭇가지를 꽂고 아들은 뽑기를 몇 차례 계속하다가
내가 Y자 모양으로 끝이 갈라진 나뭇가지를 꽂자
아들이 "이거 멋진데!" 라며 나뭇가지를 뽑지 않고 하던 놀이를 계속한다.
아들은
라며 그 나뭇가지를 맘에 들어 한다.
내 마음이 아들에게 전해졌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