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로 살아가기 10
아이들과 외출했을 때, 우리들을 보시곤
동네 어르신들이 한마디씩 하신다.
‘아들 낳고 딸 낳고 딱 좋네’
‘아들도 있고 딸도 있고 잘했어.’
뭐 표현은 조금씩 다르긴 해도
아들과 딸 모두 있다는 것을 언급한다.
그래도 위의 말만 하면 괜찮은데..
당신 자녀가 손주를 못 낳거나 안 낳는 경우를 언급하는 경우도 있고,
애국하라며 셋째를 낳으라는 경우도 있다.
오늘도 아침 등원 길에 자주 만나는 어르신이
옆에 앉은 어르신에게 우리들에 대해
아들 하나, 딸 하나라며 보기 좋단 이야기를 하는 걸 들었다.
여러 번 들은 말이지만
오늘은 약간 다르게 받아들여졌다.
‘나이가 들면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질까?’
무엇이든 표면적으로 보이는 것 이외에
남이 모르는 속사정이나 단점, 혹은 포기해야 하는 것이 존재한다.
나는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고도
무언가 아쉬운 일과를 마무리 할 때가 많다.
그것은 아마.. 엄마와 주부 역할을 하느라
하루 일과에서 육아와 집안일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서
내 이름으로 살지 못하는 데에서 오는 아쉬움인 것 같다.
아이들을 보며..
사랑스럽고, 행복하고, 흐뭇한 마음에 미소가 나오기도 하지만,
아이들이 살아갈 미래가 걱정되기도 하고,
당장 아이들이 해야 할 일들을 옆에서 함께 하는 것이 힘들기도 하다.
엄마인 나는
생각할 것과 해야 할 것이 많기에 만감이 교차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