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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리아줌마 Aug 06. 2019

아들 하나, 딸 하나

엄마로 살아가기 10

아이들과 외출했을 때, 우리들을 보시곤

동네 어르신들이 한마디씩 하신다.

 

‘아들 낳고 딸 낳고 딱 좋네’

‘아들도 있고 딸도 있고 잘했어.’

 

뭐 표현은 조금씩 다르긴 해도

아들과 딸 모두 있다는 것을 언급한다.

 

그래도 위의 말만 하면 괜찮은데..

당신 자녀가 손주를 못 낳거나 안 낳는 경우를 언급하는 경우도 있고,

애국하라며 셋째를 낳으라는 경우도 있다.



 

오늘도 아침 등원 길에 자주 만나는 어르신이

옆에 앉은 어르신에게 우리들에 대해

아들 하나, 딸 하나라며 보기 좋단 이야기를 하는 걸 들었다.

 

여러 번 들은 말이지만

오늘은 약간 다르게 받아들여졌다.

‘나이가 들면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질까?’

 

무엇이든 표면적으로 보이는 것 이외에

남이 모르는 속사정이나 단점, 혹은 포기해야 하는 것이 존재한다.

 

나는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고도

무언가 아쉬운 일과를 마무리 할 때가 많다.

그것은 아마.. 엄마와 주부 역할을 하느라

하루 일과에서 육아와 집안일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서

내 이름으로 살지 못하는 데에서 오는 아쉬움인 것 같다.

 

 

아이들을 보며..

사랑스럽고, 행복하고, 흐뭇한 마음에 미소가 나오기도 하지만,

아이들이 살아갈 미래가 걱정되기도 하고,

당장 아이들이 해야 할 일들을 옆에서 함께 하는 것이 힘들기도 하다.

  



엄마인 나는

생각할 것과 해야 할 것이 많기에 만감이 교차하지만,



나이가 지긋해지면

우연히 만난 아이일지라도 보기만 해도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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