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로 살아가기 9
아들: “뭐 먹을래”
나: “뭐?”
아들: “음.. 시리얼”
나: “첵스 시리얼? 오레오 시리얼?”
아들: “오레오 시리얼”
나: “그냥 줘? 우유에 말아줘?”
아들: “우유에 말아줘.”
아들이 말을 시작하는 시기에
가장 많이 한 말은 “네” 였다.
어른이던 또래던 상관없이
늘 “네” 라고 대답했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싫어” / “아니” 를 많이 쓰는 것과 달랐다.
아들은 5살, 6살이 되어도
다른 사람에게 싫다는 표현을 잘 하지 못했다.
이런 아들의 특성을 알기에
나는 아들에게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주려고 한다.
사소한 간식 선택의 문제일지라도
무엇을 먹고 싶은지 물어보고
어떤 것을 먹을지 스스로 선택하게 해주려고 한다.
(물론 여유가 있을 때 가능한 일이긴 하다)
그리고 때때로 내가 제시한 것을 거절할 지라도
아들의 의사를 존중해 주려고 한다.
가장 편안한 엄마에게 거절할 수 있어야
또래나 다른 어른에게도 거절할 수 있을 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