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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의 마스

A mass without Christ

by 마림



크리스의 마스(A Mass without Christ)



마림(眞林)



크리스는 없고

마스만 남은 날

우리는 서로에게

축복을 연기했다.


촛불은 켜졌으나

기도는 오지 않았고

입술은 움직였으나

믿을 수는 없었다.


그럼에도 우리는

서로의 이름을 불렀고

신을 대신해

너를 내 곁에 두었다.


네 손이 내 손을 잡을 때

너를 구할 수는 없었다.


사랑은 믿음이 없어서

구태여 오래 남았고,


그날의 마스는

너에게 바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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