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이슈는 이슈로 덮는다

Hater가 세상을 사랑하는 법 Vol.2

by 마림
다운로드.jpg 출처 : 영화 <더킹>


'이슈는 이슈로 덮는다.'


영화 <더킹>에 나오는 대사다.


유독 시끄러웠던 올해의 연예계 이슈들, 쿠팡, 정치 뉴스 등.


루머는 루머를 낳고, 확실하지 않은 정보의 홍수, 범람에 머리는 늘 혼잡하다.


너무 많은 정보, 콘텐츠, 플랫폼, AI, GPT.


이제는 뭐가 진짜인지, 가짜인지 구분하기가 어려울 정도이다.


언젠가는 무엇이 진짜인지도 중요하지 않은 세상이 올까.





다운로드 (2).jpg 출처 : 넷플릭스 <흑백요리사>


대중들이 '백종원' '조진웅' '박나래' 등 연예인들에게 배신감을 느끼는 이유는 아마도 그들의 이미지 때문일 것이다.


백종원 대표는 친근한 말투와 인상으로 서민과 가까운 대중적인 이미지의 방송인이었다. 그가 성공한 사업가라는 것을 부정하는 사람은 없겠지만, 그만의 레시피와 셰프로서 훌륭하다고 생각했던 대중들에게 그의 요리에서의 전문성이 문제가 되었다.


금전적, 사업적인 문제는 정확히 알 길이 없으나, 국민들의 믿음에 실망을 준 것만큼은 확실하다. <흑백요리사>가 큰 흥행을 거두며, <흑백요리사 2> 방영에 대한 문제도 대두되었지만 시간이 흐르니 자연스럽게 백종원 대표에 대한 관심은 희석되었다.


수많은 더 큰 이슈들이 그 전의 이슈를 가리고 있다.


사실 나도 뭐가 더 큰 문제인지 가늠하고 싶지 않다. 그냥 <흑백요리사 2>를 재밌게 보고 있다.


인간의 기억력은 이토록 간사하다.




다운로드 (3).jpg 출처 : CINE21



배우 조진웅의 이슈 또한 비슷한 방향으로 흘러가려나.


드라마 <시그널>이 큰 사랑을 받았고, 이미 <시그널 2>에 대한 촬영을 마친 상황이라고 한다.


과거의 범죄 이력이 문제가 된 조진웅 역시 대중들에게 듬직하고 신념 있는 단단한 이미지가 더 큰 배신감을 주었다.


배우 조진웅의 이슈는 故이선균 씨가 언급되며, 과거의 죄는 죄일 뿐 용서받아야 하는 입장과 죄에도 선이 있다는 입장이 대립하였다. 과거의 죄를 다시 심판해야 할 이유는 없지만, 정치적인 퍼포먼스나 국민들에게 정의로운 이미지로 사랑을 받았다면 질타를 받을 이유는 충분해 보인다.


배우 한 명으로 인해, <시그널 2>에 들어간 비용, 제작진, 스태프들의 노고가 한순간에 날아가는 것은 안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드라마에 가장 중요한 역할인 조진웅배우의 분량이 어떠한 편집이나 기술로 대체가 될까.


백종원 대표의 케이스처럼,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수그러들고 <시그널 2>를 볼 때가 되면 우리는 또 아무렇지 않게 TV를 보고 있지 않을까.




다운로드 (4).jpg 출처 : MBC <나 혼자 산다>



개그우먼 박나래는 매니저 갑질 논란에 이어, 주사이모 게이트가 터졌다. 연루된 다른 연예인들도 입장을 밝히고 방송을 하차하였다. 더 많은 관련자가 있을지 모르고, 정확한 결과가 나오지 않았지만 방송인 박나래도 같은 결로 대중들에게 배신감을 주었다. 친숙한 이미지, 할머니를 생각하는 마음, 그러한 이미지가 박나래 이슈에 대한 배신감을 증폭시켰다.


더 자세한 조사결과가 나오고, 방송을 재개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이외에도 올 한 해는 유독 연예계 이슈가 많았고, 쏟아지는 정치 찌라시, 통신사 개인정보, 쿠팡 등 크나큰 사건사고가 잦았다. 그만큼 시끄러웠다.


TV보다 유튜브가 익숙해진 요즘, 지나치게 친절한 알고리즘은 확인되지 않은 정보를 끝없이 보여준다.


정신없이 빨려 들어가다 보면, 가스라이팅을 당하고 있다는 생각에 정신을 차리고자 하지만 정보의 홍수 속에서 중립을 유지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다.


정답이 아니라는 것을 알면서도, 궁금한 것이 있으면 제일 먼저 GPT를 찾게 된다. 이제는 그게 사실인지 아닌지가 중요한 게 아니다. 정보를 나누고 대화를 주고받는다는 것이 우선이 된다.






'이슈는 이슈로 덮는다.'


이슈는 언제나 이슈로 덮인다. 사람의 기억력은 간사하고 비겁하다.


이슈의 경중을 판단할 수 있는 신념을 가질 수가 없다. 넘쳐나는 정보 속에서 진실을 판가름할 수 없다.


그럼에도 기억해야 하는 것들이 있다.


진실의 눈을 가려도, 봐야 하는 것들이 있다.


덮고 덮어도 잊지 말아야 할 것들이 있다.


그러기 위해, 세상을 보는 눈을 올바르게 가지려고 노력해야만 한다.


중요한 건 세상을 올바르게 보려는 태도다.


바람이 흔들고, 소나기가 날 적셔도 올바르게 보고 살아가려는 태도.


올해의 마지막 날을 보내며,

내년에는 더 올바른 눈을 가질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