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ter가 세상을 사랑하는 법 Vol.2
나를 살게 하는 노래가 있다.
그 계절, 그 분위기와 그 감성에 꼭 들어야만 하는 노래.
살아온 시절을 인정받고 위로받는 노래.
오늘은 살아야 했던 순간에 살게 해 줬던,
나의 플레이리스트를 적어보자 한다.
이영훈 - 일종의 고백
"사랑은 언제나 내 마음대로 되지 않았고"
첫 소절부터, 심장을 후벼 팠다.
마음대로 되는 건 없었고, 말처럼 쉬운 건 없었다.
"이를테면 계절 같은 것에 취해"
계절 같은 것에 취해 살던 나날들.
순간의 진심으로 나를 속이며 했던 사랑.
쉬운 것 하나 없고,
내 진심마저 의심하던 쉽지 않은 세월들을 위로받는 기분이 든다.
Akon - Lonely
외로워도 밝고 싶을 때가 있다.
"l'm Mr. Lonely. I have nobody for my own."
그래. 나 외로운데 어쩌라고.
밝고 경쾌한 리듬이 왠지 모를 해방감을 준다.
정. 면. 돌. 파.
폴킴 - 오늘 밤
"항상 외롭고 항상 서러워"
직관적인 가사가 직관적으로 심장을 파고든다.
때로는 깊은 슬픔과 우울에 직면하며 빠져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나의 감정을 인정하고, 슬픔을 배출하고 나면 속이 시원해지기도 한다.
난 이때의 폴킴 감성을 좋아한다.
이소라 - Amen
"나의 방황을, 나의 가난을"
기독교는 아니지만, 이 노래를 사랑하게 되었다.
뭔가 서러운 어느 날, 이 노래는 하늘에서 불러주는 노래처럼 느껴졌다.
이소라 님은 어떤 마음으로 이 노래를 부르셨을까.
보이지 않는 것을 믿고 싶은 노래.
빈지노 - smoking dreams
"화살인 시간을 피하기가
어려워 흘렸던 건 피 아닐까"
20대 방황하던 청춘,
집에 들어가던 길 이어폰으로 듣던 노래.
불안하고 지저분한 마음이 꽤나 그럴듯하게 위로되는 노래이다.
꿈처럼 되는 게 하나도 없고, 마음만 급해졌던 시절.
정승환 - 보통의 하루
"나 말이야. 무너지고 있는 것 같아."
드라마 <나의 아저씨> 박동훈 부장이 생각나는 노래.
괜찮지 않지만 괜찮은 척, 또 보통의 하루를 참아내는 우리.
괜찮다고 다짐하며 내일을 다짐하지만,
하나도 괜찮지 않은 게 느껴져서 마음이 너무 아리다.
인간은 쓸쓸할 때가 더 제정신 같다고 느낀다.
그래서 외로운 밤에 더 온전한 나를 느낄 때가 있다.
쓸쓸하고 외롭고 서러울 때,
그 감정이 나를 좀먹을 때,
나를 살게 하는 노래가 있다.
몸과 마음이 지독하게 추워도,
내일은 오고
또다시 봄은 온다.
* 본 글에 인용된 가사는 감상 목적의 부분 인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