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수(鄕愁)

<방구석에서 쓰여진 시>

by 마림

향수(鄕愁)


마림(眞林)


그날의 거리엔 향이 가득했다

높게 맑은 하늘과

습하지 않은 가을바람과

별일 없는 한적한 여유와

주름지지 않은 나의 꿈


그날의 향이 나를 데려간다

문득 마주한 서늘한 바람이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게

내 마음을 헤집는다


주름진 나의 나날이

추억으로 펴진다

기억의 향은 연기처럼 피어올라

금세 또 사라져 버려

자욱할 땐 언제고


찰나 같아 포근한

할머니 품이 그리워

붙잡아도 붙잡히지 않을

주름진 나의 가을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