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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또, 파이팅

낭만, 치얼스

by 마림

다시 또, 파이팅


마림(眞林)


쏟아지는 햇볕은

심장마저 태울 기세로

설렘을 녹인다


축축한 셔츠

늘어진 넥타이가 목을 조이고

젖은 딱딱한 구두는

오늘도 또각또각 걸음을 재촉한다


내 속의 많은 내가

미친놈처럼 지껄이며 왔다 갔다


제발 그냥 좀 냅둬라,

좋은 아침입니다

뭘 어쩌라는 거냐,

오늘도 고생하셨습니다


띠띠띠띠-

반기는 이 하나 없는 텅 빈 동굴

더러움 씻어 흘려보내고

소파에 기대어 금빛 환향


낭만, 치얼스

오늘도 타 죽지는 않았으니까


다시 또,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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