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ww.usps.com
그녀에게 편지를 썼으니 이제 모든 문제가 해결될 줄 알았다.
하지만 이메일을 보낸 지 하루, 이틀이 지나도 연락이 없었다. 소포에 화과자도 넣어서 보냈었다. 실온 보관이라고 되어있었지만 무더운 플로리다에서 괜찮을까? 걱정이 들었다.
데이지에게 다시 연락을 해볼까? 했지만 데이지가 해결할 수는 없을 것 같다.
그러다가 페이스북에 연결되어 있던 둘째 딸 아만다가 생각났다.
펜실베이니아 그녀의 집에 머물렀을 때 아만다도 같이 살았지만 얼굴을 볼 기회는 많이 없었다.
그래, 아만다에게 연락을 해보자! 뜬금없이 갑자기 연락을 한다는 게 좀 그랬지만 소포를 빨리 찾아야 했다.
메시지를 남긴 지 1분 만에 바로 답이 왔다. 아만다는 그녀가 지금 자기 집에서 지내고 있다며 새 주소를 보냈다.
그곳은 플로리다가 아닌 펜실베이니아였다.
한국 우체국에 다시 연락해 보았다. 플로리다로 보낸 택배를 다시 펜실베이니아로 보낼 수 없냐고 물어보니 한국을 떠난 소포는 현지, USPS에서만 처리가 가능하다고 했다.
USPS는 미국 우체국이었다. 요즘이 어떤 세상인데 인터넷으로 해결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USPS 사이트에 들어가 배송 조회 칸에 숫자를 입력해 보았다.
사이트를 통해 재배달을 요청하면 되지 않을까?라는 기대감이 있었다.
숫자를 다 입력하자 배송 조회 칸에 택배가 한국을 떠나 미국까지 건너간 상세한 일정이 쭉 떴다.
그런데 맨 아래에 믿을 수 없는 메시지가 적혀 있었다.
수취인 부재로 우체국에서 보관 중인 소포를 2월 10일까지 찾지 않거나 수취인 주소로 재배달 요청을 하지 않으면 한국으로 돌려보낼 거라고 돼있었다. 달력을 보니 2월 10일은 이틀 후였다.
USPS 홈페이지를 구석구석 뒤지며 펜실베이니아로 재배달을 요청하려고 했으나 사이트는 계속 먹통이었다.
맨 위에는 현재 코로나 때문에 소포물량이 늘어나서 배달이 지연될 수 있으니 이해를 해 달라는 빨간색 글씨가 쓰여있었다.
결국 한국 우체국 콜센터에 전화를 걸어 다시 자초지종을 설명하자 친절한 직원분이 미국 우체국의 콜센터 번호를 알려주셨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제일 빠른 방법은 현지에서 수취인이 직접 연락을 하는 거라고 하셨다.
아만다에게 콜센터 번호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