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코로나 검사 직전에 받은 인터뷰

by 마리


인천공항으로 향하던 날은 일요일이었다.


하늘이 어찌나 맑고 푸르던지, 공항으로 가는 내내 마음이 싱숭생숭했다.





오랜만에 도착한 공항은 그동안 뉴스 화면에서 보던 대로 텅 비어 있었다.


일요일인데 이렇게 한적할 수 있다니.





일단 미리 예약한 코로나 PCR 검사를 받으러 카트에 끌고 1층 입국장으로 향했다.












"혹시 오늘 라스베이거스에 가시나요?"


검사 접수를 도와주는 간호사분께서 갑자기 말을 거셨다.







"아, 네, 오늘 라스베이거스에 가요" 목적지가 어디인지 묻는 사무적인 질문이라고 생각하고 단답형으로 바로 대답을 했다.




"오늘 라스베이거스에 가시는 분들이 정말 많네요. 거기서 뭘 하나요?" 호기심 가득한 눈빛으로 간호사분께서 다시 물으셨다.




"아, 전시회가 있어서요" 혹시 이 질문도 PCR 검사의 한 부분인가, 어리둥절했다.



"아, 그렇군요. 오늘 평소보다 코로나 검사하러 오는 사람들이 많아서요, 하하하"




갑작스러운 돌발 질문에 당황했지만 한산했던 검사장에 사람들이 많이 오자 이 분, 무슨 일로 갑자기 사람들이 많은지, 궁금하셨나 보다.






"아, 제가 라스베이거스에서 몇 년 살았거든요" 간호사님의 뜬금없는 고백에 또다시 당황했다.



"어머 정말요?" 엘에이도 아니고 라스베이거스에 사셨다니 나도 좀 놀랐다. 이분 아마도 본인 살던 곳에 많은 사람들이 가는 걸 보니 내심 반가웠던 것 같았다.




가끔 한국에서 누가 미국이나 남미에 살았다고 하면 나 역시 반가워했던 것처럼. 아니면 사람 한 명 없던 PCR 검사장소가 갑자기 사람들로 북적이니 다들 어디로 가는지, 뭘 하러 가는지 궁금증을 이기지 못하셨던 걸까.








갑작스러운 질문과 이어진 대화는 전혀 예상하지 못한 거였다.


코를 또 찔러야 한다는 부담감과 두려움을 안고 들어갔는데 이 분 덕분에 긴장을 내려놓게 되었다.


다행히 검사는 눈 깜짝할 사이에 끝났다.


이제 음성결과만 기다리면 된다.


간호사분께 눈인사라도 하고 나오려고 했는데 아무리 둘러봐도 안보였다.


PCR 검사를 받으러 오는 사람들을 보며 나 역시 궁금했다. 오늘 정말 라스베이거스 가는 사람들만 왔나?



일단 배가 고팠다. 카트를 다시 끌고 저 멀리 보이는 롯데리아로 갔다. 아직 출국까지는 몇 시간이나 더 남아 있었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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