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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리나미 Feb 18. 2017

이렇게 시간이 지나간다

별 소득 없이




새해를 맞이하여 포부는 거창했다.


3킬로 감량,

한국어 수업 지속 및 확장하기,

한국어 교원 자격증 2급 따기,

스페인어 자격증 공부하기,

영어 회화 실력 늘리기



'좀 많이 계획하는 거 같은데?'

역시나였다.

지금은 하나도 제대로 하고 있는 게 없다.

그나마 근근이 가져가고 있는 건


일주일에 3번 아침마다 요가하기,

한국어 강의 듣기 (안 들으면 자격증을 못 따니까),

오전 중 한국어 수업하기


라고 볼 수 있다.


외국어 공부를 할라치면 왜 그렇게 집중이 안되는지

없던 의욕에서 abcd 글자만 보면 그렇게 하품이 나온다.


그리고 또래 친구들이 매달 회사에서 월급 타가고, 이곳저곳 마음 내키는 대로 여행 다니는 모습을 보면 

참 부럽다.

(반대로 그들은 결혼 한 나를 보며 부럽다고 하지만)


경제적인 주권이 없다는 것은 참 초조하다.

분명 일, 이년 전까지만 해도 내가 하고 싶었던 것, 갖고 싶었던 것은 큰 고민 없이 거머쥐었는데 

이젠 머릿속에서 손익 계산기가 돌아간다.

이걸 하면 저걸 못하는데,

이걸 사면 그걸 못 사는데.


그리고 돈보다는 내 잠재적 능력을 펼칠 수 없다는 게 아쉽다. (내 능력이 무엇인지도 모르겠다.)

만약 일을 했더라도 얼마나 잘, 오래 했을지 모르겠지만 

앞으로 무슨 일을 해야 할지

그 일에 앞서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는 것이 문제다.


사실, 알고 있는지도 모른다.

외국어.

외국어를 해야 할 것이다. 해외에 있으니까.

그런데 언제 내가 조직의 일원으로 들어갈 수 있을까 생각하니 집중이 안된다.

아마도 성격상 평생 전업주부는 못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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