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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바다거북 Dec 19. 2015

민들레 홀씨 날려 보내듯이

비록 태양같이 빛나지 못한다 해도

갈망이 깊은 곳으로 에너지가 흐른다고 생각한다. 물 흐르듯 욕심과 열정이 많은 사람에게로 에너지가 모인다. 욕망이 희미한 사람들이 내향적일  수밖에 없는 건 그런 이유가 아닌가 생각한다. 상대방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늘 에너지를 빼앗기는 입장이니 말이다.


그러나 가끔 태양같이 빛나는 사람들도 있다. 보통의 사람들보다 더 많은 사명감, 더 높은 이상을 안고 있다거나 더 많이 이타적으로 살아가는 것도 아니지만, 신기하게도 에너지를 끌어당기는 것이 아니라 도리어 스스로 발산하는 사람들이 있다. 긍정이라든가, 기쁨, 열정과 같은 것들이 내면에서부터 펑펑 터져나와 바깥으로  흘러넘치는 것 같다. 나처럼 쉽게 에너지를 잃는 사람이라도 그네들 곁에 서 있으면 명치께에서부터 따끈하게 무언가가 채워지는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다른 사람의 심장을 따뜻하게 덥힐 수 있는 사람들. 언제나 사람들이 그 온기를 쪼이려 모여든다.




내 심장은 아주 자그마해서, 누군가처럼 많은 열정을 담을 수도 없고, 많은 사람들의 기대를 버텨낼 수도 없다는 것을, 진작에 알았다. 그러나 내게도 스스로 발전할 수 있는 에너지가 있다는 것을 이제 깨달았다.

삶을 향한  긍정과 계속해서 소망하는 능력.

소심한 낙관론자는 태양처럼 열기를 뿜어내지는 못하겠지만, 어쩌면 민들레가 홀씨를 날려 보내듯, 내 소망과 긍정을 하나씩, 조금씩 세상에 날려 보낼 수는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것이 누군가에게 아주 작은 온기를 더할 수 있다면 참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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