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나는 바다거북 Apr 25. 2018

바다 같은 사람

바랐던 것

바다와 같고 강과 같은 고요함을 유지할 수 있기를 나는 얼마나 원했던지.

누가 돌을 던져봤자 티도 안 나게변함없이 고고하게 흐르고 싶었지, 나는.

그래서 나는 내 연약함과 수치를 들키지 않으려 얼마나 몸무림치며 살아왔던지.



어릴 때 보았던 폭풍 치던 날 바다의 인상을 아직 기억하고 있다.

멀리 선 고요해 보이던 바다가 조금만 가까이가 보면 그 속에서 얼마나 많은 파도와 물회오리에 휩싸이던지, 

시시각각 번쩍번쩍 변하는 모습을 눈으로도 따라 잡을 수 없었다.


바다의 항상성이란 그저 멀리서 바라본 인상에 불과할 뿐 실상 그 속에서는 그 수많은 요동침이 있음을 그때 진작 깨달았었는데.


그래도. 

나는 더 큰 사람이 되고 싶었다.

흔들려도 잔 밖으로 물이 넘치지 않도록.

작가의 이전글 시간의 점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