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랐던 것
바다와 같고 강과 같은 고요함을 유지할 수 있기를 나는 얼마나 원했던지.
누가 돌을 던져봤자 티도 안 나게, 변함없이 고고하게 흐르고 싶었지, 나는.
그래서 나는 내 연약함과 수치를 들키지 않으려 얼마나 몸무림치며 살아왔던지.
어릴 때 보았던 폭풍 치던 날 바다의 인상을 아직 기억하고 있다.
멀리 선 고요해 보이던 바다가 조금만 가까이가 보면 그 속에서 얼마나 많은 파도와 물회오리에 휩싸이던지,
시시각각 번쩍번쩍 변하는 모습을 눈으로도 따라 잡을 수 없었다.
바다의 항상성이란 그저 멀리서 바라본 인상에 불과할 뿐 실상 그 속에서는 그 수많은 요동침이 있음을 그때 진작 깨달았었는데.
그래도.
나는 더 큰 사람이 되고 싶었다.
흔들려도 잔 밖으로 물이 넘치지 않도록.